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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군에서 제대를 한 나는 자연스럽게 고등학교 친구가 다니는 원불교 교당에 따라 갔다. 마침 청년들의 모임이라 함께 참여 했는데, 청년회를 지도하는 이성택 원광대학교 교수님을 자연스럽게 만났다. 청년법회가 끝나고 자연스럽게 몇몇 청년들과 이성택교수와 다과를 들면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몇 년 전 이교수가 미국에서 겪은 것을 이야기를 해주셨다.

내용인 즉 미국의 하버드대학의 졸업식에 총장님의 훈사의 내용이었다.
미국의 하버드 대학이라 하면 세계 제1의 석학들이 다니는 학교이고, 또 학교의 졸업식장에서의 총장훈시는 졸업생들에게 학창시절의 마지막 부탁의 말과 함께 영원히 기억에 남는 명언을 했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총장훈시에 졸업생들에게 꼭 당부 하고픈 말은 “제군들 이 총장이 여러분에게 꼭 부탁드립니다. 화장실을 사용하고 난 후 자기가 먼저 쓴 세면대는 깨끗이 씻어 놓으시고 나오십시오.”라는 너무나도 짤막한 훈사였다는 것입니다.

미국에 대한 기대감 과 그리도 세계 제1의 석학들을 배출하는 졸업식장에서 총장님의 짤막한 당부의 훈사는 충격적이었다.

어찌 보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나 맞는 말을 성인들의 졸업식, 아니 세계 제1의 하버드에서 총장이 행한 훈사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내 스스로 철이 들어가면서 가끔씩 내 뇌리에 tm치는 것은 “내가 먼저 쓴 세면대를 깨끗이 씻어 정돈하라는 하버드대학의 총장님의 훈사야 말로 어느 연설이나 훈사에 비교 되지 않을 만큼의 명연설이자 훈사였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남긴 흔적을 깨끗이 정돈하여 남에게 피해나 불쾌감을 주지 말라는 총장님의 말씀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제자에게 해주시는 정성어린 말씀인 것이다.
사회는 나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공존하며 살아가야하기에 나보다는 남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내가 쓴 세면대를 정리 하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난 뒤, 다음 사람은 세면대를 보는 순간 기분은 불쾌하기 때문이다. 나 혼자 살아가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남을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회생활을 하여가는 사회의 규범이요, 사회생활의 에티켓인 것이다.

그러나 요즘의 사회현실을 보면서 어쩌면 이렇게도 하버드대학의 총장님의 훈사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가? 절실하다. 남을 고려하기보다는 내 마음대로 행동하는 막가파 식의 행동에 우리사회의 도덕적 규범이 무너진 지 오래된 것 같다.

길거리에 쓰레기 투척은 물론하고 담배꽁초 침까지 거침없이 뱉어낸다.
주변에 어린이가 있건 없건 담배를 꺼내 피우면서 담배연기가 싫으면 자리를 피하라는 식의 안하무인격의 흡연자들!
몸을 가눌 수 없이 마시어 비틀거리면서 길거리를 활보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음주자들의 천태만상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현실에 내가 쓴 세면대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나오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있겠는가? 정말 내가 문화인이라 생각한다면 절대 자기행동을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다.
7월1일부터 정부에서 기초질서를 잡기 위한 법들을 시행했다.
특히, 사람의 건강과 직결 된다는 흡연지역의 축소와 함께 금연지역의 확대가 주요 골자이다. 금연지역에서 흡연시 2-3만원의 벌칙금을 부과 한다고 하지만 2-3만원의 벌칙금보다는 자신의 건강과 주변사람을 위해 철저히 지키어 지기를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