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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에는 코드라는 말을 쓰고 있다.
정치인들은 서로의 의견이나 이상이 같은 사람을 코드가 맞다.
서로의 의견을 달리 하는 사람은 코드가 맞지 않다 식으로 표현한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나와 같은 생각과 의견을 같이하는 사람만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함께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부부사이에도 코드가 딱 맞는 사람은 드물다.
다만 부부라는 이유로 서로 맞추어 갈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과 코드가 맞겠는가?
의문 속에서도 나와 같은 생각과 의견을 같이 해주기를 바란다.

참여정부가 출법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민주당은 개혁파인 신 주류와 구 주류로 나뉘어 신당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명분은 개혁성향이 없는 구 주류와 코드가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에는 코웃음만 자아낼 뿐이다.
누가 개혁성향이고 누가 구 주류인가? 국민들이 보기에는 다 똑같이 국민들을 앞세워 자기 세력을 영위 하려는 모리배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삼류정치에 국민들은 그저 냉소를 보낼 뿐이다. 정치인과 국민들 간에 코드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삶이 어떠하던 자기들의 패거리 정치판의 정치인들의 모습에 환멸마저 느끼는 것은 서로의 코드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사업차 영월군에 방문하였다.
나는 오랜만에 정말 나와 같은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을 만났다.
공무원 생활하는 사람으로 마음이나 의식이 열린 사람을 처음 만났다.
영월군에는 별마루라는 천문대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크고 작은 천문대가 있지만 영월군에 있는 별마루 천문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지방자치에서 운영하는 천문대 치고는 너무나 잘 지었고, 장비 또한 너무 훌륭했다.
나는 궁금하여 누구의 제안으로 지자체에서 천문대를 지어 운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를 안내한 이형수 계장 자신이었다는 것이다.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일본에 배낭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일본의 중부지방을 여행하다가 천연동굴 앞에 천문대가 있는 것을 보고 궁금하여 물으니 천연동굴에는 관광객들이 낮에 와서 동굴 구경만하고 가버린다. 그러나 천문대는 저녁에 별을 관찰 하여야 하기 때문에 숙박을 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 는 대답이었다.

영월에 산재한 200여개의 동굴과 청정지역의 특색과 너무도 같은 조건에서 천문대를 세워 체류형 관광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그래 영월에도 천문대를 만들어 체류형 관광 상품을 만들자. 그리고 많은 박물관등을 유치하여 지역경제를 살려 보자는 생각에 약 7년간을 이리 뛰고 저리 뛰어 지금의 별마루 천문대를 완성한 것이다.

공무원들의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분 아래 수많은 돈을 낭비 해가며 유럽여행이나 해외여행들을 떠나지만 진정한 여행의 목적을 무시한 채 놀고 마시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여행을 통해 얻어진 지식을 내가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 또는 국민들의 편의를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적기 때문이다.

남보다 앞서 가는 사람은 항상 외롭다. 남이 생각하지 않은 아이디어는 바로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남의 아이디어를 도용하여 자기의 아이디어인 것처럼 사용하고 있다.
아이디어 하나를 내기위해 수많은 시간과 경비가 들어간다는 인식은 아예 없다.
그러면서도 남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서 실행에 옮기려고 하면 시기하고 질투하는 예를 무수히 볼 수 있다.

아마 천문대를 유치하여 완성하기 까지 이형수 계장이 겪은 고초는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아니긴 해도 무수한 중상모략에 수많은 감사를 받으며 그 혼자 고통을 감내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어떠한가?
영월의 지역경제나 영월의 위상이 서지 않았는가?
남보다 먼저!
남보다 열심히 일하는 그의 모습에서 어쩐지 나와 코드를 같이 하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문화적인 코드 그리고 자원 없는 이 나라에 새롭게 제시할 관광프로젝트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