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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집에서 깨진 쪽박 밖에 나가도 샌다.”는 말이 있다.
우리의 교육행정으로 빚어진 교육계의 문제는 오늘일이 아니다.

입시위주의 교육정책으로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은 무시된 채 너도나도 대학만 입학하면 된다는 입시위주의 교육정책과 교육행정의 잘못된 정책으로 국민들은 경제 위기 속에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까지 떠않고 있다.

이러한 학부모의 부담과 함께 현행의 입시제도의 모순으로 해외 특례 입학이다.
대학 특례 입학이라는 불균등한 입시제도는 교육의 평등권 보장과는 동 떨어진 제도의 모순점을 탄생하였다.

취지는 해외 외교관이나 주재관의 자녀에 대한 특례 입학이라 하지만 정규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부유층의 자녀들이 조기 유학하여 해외에서 특례 자격을 갖추어 되돌아오는 과정으로 삼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인도네시아 국제 학교 한국인 고교생 시험지 절도 무더기 퇴학 처분 망신살”이라는 제목의 뉴스보도는 우리에게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7월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미국국제학교(JIS) 10학년에 재학 중인 한국인 학생들이 지난달 초 JIS경비원들을 매수해 학교 교무실에 보관중인이던 학기말 시험문제를 빼돌렸다.

이들은 시험문제를 복사해 나눠 가진 뒤 사설학원의 강사 등의 도움을 받아 알아낸 정답을 암기. 학교에서 시험을 치뤄 만점을 포함한 고득점을 받았다.
JIS교사들은 10학년 재학 한국인 36명중 상당수가 평소에 실력에 비하여 지나치게 높은 점수를 얻은데 대해 의심을 품고 학생들과 개별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시험지가 유출된 사실을 적발했다.

학교 측은 정밀조사를 벌여 경비원을 매수하거나 시험지를 배포한 주동자급 13명을 파악해 이들을 퇴학처분하고, 시험지를 단순히 참고한 학생 등 13명은 정학 조치했다.

조사결과 학생들은 한국 대학진학을 목표로 매일 방가 후 사설학원에 다니거나 과외수업을 받느라 학교수업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기말시험에서 낙제당할 것을 우려해 시험지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물의를 일으킨 학생들은 상사 주재원이나 현지 교민들 자녀, 국내 대학 특례 입학을 목적으로 부모와 함께 현지에서 일시 체류 중인 학생들이다.

이상의 내용으로도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의 모순이 드러나고 있다.
공교육이 무너진 채 사교육의 힘으로, 교육정책으로 대한민국의 교육정책을 끌고 가는 현상이다.
엄청난 사교육비와 해외유학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에서도 대학 특례입학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쓰이는 경제적인 부담은 고스란히 부모들의 몫이 된다.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는 97년 외한 위기보다도 심각하다고 한다.
나라의 경제가 어찌 되던 간에 내 자식만큼은 좋은 대학에 보내겠다는 생각에 해외 유학에, 또 수백만원짜리 현지 과외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민주국가이기 때문에 내 돈 내가 쓰는데 무슨 상관있느냐? 한다면 할말 없다.
그러나 만약 그 돈이 떳떳한 돈이라면 아무도 의의가 없을 것이다.
학생들이 경비원을 매수하여 시험지를 빼내는 수법은 작금의 우리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수억원의 정치 로비자금, 인 허가를 목적으로 한 떡값, 부정대출을 빌미로 한 리베이트 등, 수많은 사건들은 부패 공화국의 영예를 안겨 주었다.

또, 교육의 일선을 책임진 교육장 선거에서 금품살포와 돈으로 사고파는 충남교육장의 인사 행정들은 단적인 우리 현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국가의 백년대계라는 교육정책의 일관성과 단지 대학만 입학하면 된다는 입시위주의 정책은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없다.
또한 사회에서나 국가 시책에서도 학력위주보다는 실력위주의 정책이 필요하다.
어디 출신에 어느 고등학교. 어느 대학출신이면 된다는 인식을 깨뜨리지 않는다면 자카르타 소재 국제학교처럼 망신살은 계속될 것이다.

정부는 하루 빨리 진학을 목표로 한 교육정책 보다는 교육의 목표라는 전인교육을 시켜야 한다. 유아교육 때부터 나보다는 먼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주고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을 심어 어린이들에게 이기적이고 경쟁적인 상대심 보다는 남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희생심과 봉사심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대학에서도 수능점수 보다는 사회봉사점수나 남을 배려하는 희생정신 등을 중시하고 입학 후에도 지속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사고를 불식시켜야 한다.
이 세상엔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소중함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줘야 한다.

깨진 쪽박 깨어버리고 새롭게 거듭나는 교육환경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