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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실미도”가 1000만을 돌파했다.
또,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는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세운 신화를 뒤집고 있다.
연일 문화면에서 다루어지는 내용 중의 하나이다.

한 때 한국영화는 미국의 헐리우드영화에 밀려 한국영화의 존폐 위기까지 몰고 갔다.
그러나 영화를 제작하는 제작자들이나 영화인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고, 영화의 소재를 새롭게 창작하는데 이르렀다.

‘실미도’가 과거 한국사회에서 전혀 다룰 수 없는 소재로 특히 북파공작원들의 실상을 영화의 소재로 삼았다는 것으로 뉴스의 초점을 받았다면, ‘태극기 휘날리며’ 는 6.25전쟁 속에서 형제의 우애를 소재로 다르고 있다는 점이다.

또, 요즘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MBC의 대장금은 역사 속에 몇 줄 안 되는 궁중의 수라간과 의녀를 소재로 하여 기존의 드라마와 차별화를 둔 것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냥 넘기기 쉬운 그러면서도 기존의 주목조차 받지 못했던 하나의 사건들을 소재로 삼아 한국영화의 신화를 만들고 수많은 드라마 속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것은 소재의 선택과 함께 감독의 창조적인 마인드의 산물이다.

요즘 헐리우드나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소재가 없어 해외에서 소재를 찾고 있다고 한다.
헐리우드 영화가 그렇듯이 막대한 제작비를 동원하여 자그만 소재를 허황된다 할 정도로 부풀려 그려내는 식이었다.
서양의 신화! 그리고 영국에서 선풍적으로 일어난 해리포터는 아주 작은 소재를 각색한 결과물들이다.
소재도 제대로 입증되지 않는 것을 막대한 제작비와 창조적인 작가의 각색으로 일구어 내는 서구인들의 문화 마케팅을 우리는 허구로만 몰아치고 제작비가 없다는 식으로 돌려 버릴 수 는 없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는 역사적으로나 신화적으로 아직 손대지 않은 무수한 문화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 켄텐츠를 발굴하여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한 것이다.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고 한다.
이에 맞추어 문화부나 각 지방 자치단체에서는 문화 켄텐츠를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 보다 적극적인 유치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에 앞서 생각할 문제가 있다.
서로 경쟁적으로 묻지마식 투자로 인해 막대한 국민의 세금만 축내고 만다는 사실이다.
문화를 주체로 상업화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선행 조건으로 창의적인 사고와 발상이다.
다른 시와 도에서 하지 않은 새로운 것을 해야 하고, 그에 따르는 소프트웨어 또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지자체에서는 남의 것의 모방에 그치고 있으며 나름대로 특성을 살리지 못하는 천편일률식이다.

몇 해 전 문화관광부가 ‘지방문화의 해’로 지정하고 지방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일들을 추진한 적이 있다. 이중 지역축제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전국의 270여개의 지방축제 중 몇 개를 제외하고는 천편일률적인 축제에 불과 했다. 마치 지자체 단체장들이 국민이 혈세를 낭비하는 경쟁의 장으로 되어버린 착각이 들 정도로 변해버린 지역축제들!

지역의 특성이나 지역축제의 독창성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는 왜일까?
바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축제의 기획이나 전문가의 조언조차 없이 이루어지는 축제였기 때문이다. 옆의 지자체에서 하니까 우리 지자체에서도 해야 한다는 지자체간의 경쟁의식으로 만들어지는 지역축제는 천편일률적인 축제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삶의 역사 속에서 하나하나의 특징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이루어진 하나의 결정체인 것이다.

6000년의 역사 속에서 한국만의 문화 컨텐츠가 있다.
즉, 역사 속에서 전통과 현실 미래를 잇는 새로운 소재의 문화 켄텐츠가 필요한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과 같이 무수한 문화의 켄텐츠가 우리에게는 있는 것이다.
이러한 켄텐츠를 작가나 문화인들은 찾지 못하고 남의 것에 의존 하려 하는 아니한 방식들이 지금도 진행되기 때문이다.

패배주의로 일관된 우리의 역사를 식민사관이나 사대주위자들에 의해 만들어 졌다면 진취적이고 웅비에 찬 역사를 문화인들의 문화 켄텐츠에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디즈니랜드를 만든 만화가 월트 디즈니는 만화가의 상상력의 하나로 디즈니 동산을 만들었다.
그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상상력과 창조적인 생각!
바로 문화마케팅에서는 필연적인 것이다.

수많은 제작비를 탓하기 앞서 새로운 소재!
창의적인 사고!
상상을 초월한 새로운 접근방식이 선행으로 이루어 져야 한다. 또 그 바탕에는 전통적인 가치나 역사적인 검증이 이루어질 때 문화마케팅은 성공을 가져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