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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삼 기르던 진돗개가 생각난다.
5년 전 진돗개만 기르던 선배로부터 분양해와 길렀다.
분양해 온 날 저녁 하도 낑낑거려 주변사람들의 잠을 설치는 관계로 인해 목을 맨 줄을 풀어주자 뛸 듯이 좋아 하던 강아지! 그러나 이것은 진도개의 습성을 모르던 나의 실수였다.

진돗개는 그 때부터 나의 사정거리에서 서성이며 절대로 잡히지 않았고 한달 두 달이 지나면서 몸집이 커져 큰개로 변해갔다. 그러나 어릴 적에 묶었던 목 사슬은 커가는 개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목 줄기에서 피가 흐르고 고름이 흐르는 상태까지 번져 갔다. 진돗개의 목줄을 풀어주기 위해 가축 약국에 가서 수면제를 사다가 먹이에 타서 먹여 보기도하고 고기에 묻혀 먹여 보았지만 헛수고였다.
진돗개는 나의 행동에 비웃기라도 한 듯 나의 사정거리에 서성이며 잡히질 않았다.

집에 두고 출근하면 마을 어귀까지 따라 나와 배웅하고 퇴근시간이 되면 마을 어귀 까지 나와 반겨주면서도 목을 맨 목줄을 풀기 위해 잡을라치면 먼발치로 도망가던 진돗개!
이런 진돗개를 보면서 주인으로써 안타까움만 보면서 하는 수없이 진돗개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목숨을 앗아야 했던 지난날의 추억!
문득 문득 진돗개만 보면 생각나곤 한다.
다시는 진도개를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진돗개만 보면 친근감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아마 진돗개의 우수성일거다.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된 진돗개!
이제는 한국의 명견이 아닌 세계의 명견으로 등록 된 것이다.
5월11일 일간스포츠 기사에 따르면 ‘세계로 달리는 진돗개’라는 제목에서 진돗개가 국제공인 견공으로 등록키로 결정되었다는 보도이다.

2005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월드 독 쇼 기간 중 진도개가 국제 공인 견 종 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현재 80개국 331종의 각국 대표 견 종이 등록되어 있는 세계애견연맹(FCI)로부터 한국 개가 공인받기는 처음이다. 진돗개는 지난 95년 한국애견연맹을 통해 세계애견연맹에 임시 견 종으로 등록됐다. 이후 한국애견연맹을 매년 세계애견연맹주최 월드 독 쇼를 통해 진도 견 단독전람회를 열어 왔으며 세계애견연맹위원이 직접 반안 해 진도 견 혈통검증을 하는 등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 당당하게 세계가 인정하는 국제견의 영예를 안게 됐다.

지난 9일 경기도 성남 황새울공원에서 열린 ‘2004세계국제공인 진도 견 스페셜 쇼’에서 세계애견연맹 사이언티픽 위원장과 일본애견관계자가 방한, 마지막 확인절차를 마쳤다.
‘그동안 진도 견은 그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애견단체의 공식 견 종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세계애견연맹의 정식 등록을 계기로 앞으로 진도견이 전 세계애견인들의 사랑을 받고 나아가 수출상품으로 한국의 경제발전에 일조를 바란다는 이성미 한국애견연맹 주임은 밝혔다.

진돗개는 이번뿐만 아니라 영국케넬클럽에 등록시키기 위해 삼성에버랜드와 진도군청이 2002년부터 뛰고 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케넬크럽에 등록하기위해 2002년8월 영국으로 건너간 진돗개 장군이는 오버힐 케넬에서 6개월 뒤 2회 연속 영국 크러프트 도그쇼에 전시됐다. 그 뒤 진도개 6마리도 영국에 보내져 2006년께 진돗개가 정식등록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돗개는 한번 주인을 영원히 충성한다.
텔레비전 광고 속에서 등장했던 백구 이야기는 우리들 가슴속에 남아 있다.
대전에서 자신의 고향 진도까지 찾아간 백구!
자신의 생을 마칠 때 까지 자신의 주인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진돗개!
세계의 명견으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어쩌면 진돗개는 한민족의 역사 속에서 변치 않는 우리의 민족성!
그 자체 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