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입니다

이황과 더불어 조선유학의 사상사를 풍미한 이이!
조선의 지도자로써 대 유학자로써 이황과 더불어 조선 당쟁의 씨앗을 제공한 사람이기도 하다.
강릉태생의 이이의 호는 율곡이라 했으며, 청주목사, 황해도 관찰사, 대사헌, 대제학, 호조판서, 병조판서, 이조판서 등 요직을 두루 거치었지만, 원래 벼슬을 좋아하지 않아 관직에서 물러난 뒤 후진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이이는 본체론에 있어 서경덕이 주장했던 유기론을 배척하고 이황의 이기이원설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이는 우주생성이론에 있어 이황은 태극, 즉 이(理)가 자기운동을 하여 천지를 낳았다하여 이(理)가 먼저고 기(氣)가 뒤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이는 태극이 천지를 낳기 이전에 기(氣)가 있었다는 것은 아니며, 태극은 처음부터 운동능력이 있는 음양으로 구성되어 있어 음양이기(陰陽二氣)의 상호작용으로 우주의 모든 현상이 생성변화 되었다고 말하고 우주만물을 형성하는 직접적인 근본은 氣라고 갈파하였다.

이황이 관념적 실재인 이를 중시하고 서경덕은 물질적 실재인 氣를 일차적으로 중시한 반면 이이는 우주만물이 생성하기 전에 이(理)와 기(氣)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보아 이황과의 견해차를 보였다.
이러한 학문적인 주장을 한 이이는 일체양원적인 우주관을 소우주인 인간의 심리관에 적용하여 마음도 理와氣를 겸하였다는 일체양원적(一體兩元的) 이기관(理氣觀)을 주장하였다.
이이의 이론적인 바탕은 수양론에서 잘 나타난다.

그에 의하면 사람의 기질에는 청탁이 있으나 인성은 본시 착한 것이므로 범인도 수양을 쌓아 본성을 회복하면 성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으므로 몸을 닦아 만덕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상을 기본으로 한 그의 저서는 [성학집요] [격몽요결] [학교모범]등인데 [격몽요결]은 입신(立身)에서부터 처세(處世)에 이르기까지 다루어 당시 사림(士林)이 애독하여 인조 때에는 왕명으로 향교에 배포 하였다.

이이는 학문적인 깊이가 심오했을 뿐만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경제입국(經濟立國)과 서정개혁(庶政改革)을 주장했다.

이이가 상주한 삼책소(三策疎) 시폐소(時弊疎) 만언봉사(萬言封事) 육조(六條) 동호문답(東湖問答) 구시폐봉사(救時弊封事) 등에 따르면 경제입국의 방법으로 쓸데없는 관원도태, 쓸데없는 비용 절약, 주현(州縣)합병, 공부(貢賦)경감 등을 단행하여 국가재정에 충족시키고 국민부담을 가볍게 하여 생산증진을 장려하라고 주장하였다. 아울러 간신을 분별하고 현인을 등용하는 것이며 유능한 서열을 등용하고 탐관오리를 숙청을 단행하며 민심을 수습할 것이며 지방수령들이 공물을 선납하고 후일에 징수하는 중간착취제도를 개선하라고 말하였다.

또 국방력 강화를 역설하고, 병적의 정리, 변경성책의 수축강화 전마(戰馬)의 준비, 보충병제도의 설치 등을 역설하고 10만 대군을 양성할 것을 상소한바 있다.

이이는 이황과 더불어 조선유학의 쌍벽을 이루면서도 정치적인 식견과 그의 애국애족심은 마땅히 존경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가 주자학에 심취하여 모든 글에 주자학을 운운하고 명나라를 천국이니, 상국이니 하며 떠받들고 조선을 명나라의 시하로 자처하여 우리민족의 위상을 손상시킨 것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다.

이이는 공로책(貢路策)에서 이황의 말을 빌려 “신이 알건대 하늘에는 두개의 해가 없고 인류에는 두 제왕이 없습니다. 조선이 멀리 바다에서 동떨어져 편벽한 위치에 처하여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먼 곳에 떨어져 있지만 중국에 조공을 해왔습니다. 사대의 대의에 의하여 중국은 상국(上國)이고 조선은 하국(下國)이므로써 군신의 분이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세의 이해를 떠나 중국에 충성을 해야 합니다. 바라옵건데 전하께서는 더욱 충성을 다하여 중국을 잘 받들기를 바랍니다.”

더욱이 이이는 명나라가 가정제를 제사하는 제문에는 “소신은 명나라를 옛날 황제가 용을 타고 승천 할 때에 용의 수염에 붙었다가 떨어진 자처럼 지성을 다하려고 합니다. 명나라에 달려가서 혈맹의 지성을 다할 길이 없사옵고 입은 있사오나 다 할말이 없습니다. 명나라의 은혜는 하늘같이 끝이 없고 크옵니다.”라고 썼다.

당당한 독립국가의 지도자로서 임금에게 명나라에 충성하라고 글을 올리며 명나라 임금에게 미신수번(微臣守藩)이라고 조아린 이이의 사대사상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것이다.

사대사상에 찌들어 남의 나라 죽은 임금에게까지 소신이라 자칭한 이이는 명의 만력제가 보낸 사신이 조선에 왔다가 돌아갈 때 읊은 시에서 “바다 밖에 떨어져 사는 송사리 같은 제가 천조의 사신을 배웅하여 먼 천리 길을 사순(四旬)간이나 내왕하면서 훌륭한 인격을 대하고 은혜를 입사와 잊을 길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명나라 사신을 천사라고 칭한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스스로 송사리같은 사람이라 비하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더욱이 그는 [기자실기]에서 “단군이 조선의 시조라고 하나 문헌상 근거는 없다. 삼가 생각하면, 기자께서 조선에 오시어 우리 오랑캐를 천하게 보지 아니하시고 후히 기르시고 부지런히 가르치심으로 상투를 트는 습속을 바꾸어 중국의 제노와 같은 나라를 이루었다. 기자의 망극한 은혜를 입은 사실을 집집마다 외우고 사람마다 잘 알아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황이 기자가 중국인 3천명을 데리고 들어와 정치와 예교를 가르쳐 조선인이 눈을 뜨게 된 것처럼, 이이 또한 단군을 부정하고 사대사상인 기자조선으로부터 우리 민족이 이루어진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기자가 조선으로 망명했다는 것은 기자조선 이전에 이미 조선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미 밝혀진 사실이지만 공자도 동이족이요, 문자도 동이문자라는 사실이다. 한족의 시조라고 하는 황제 헌원도 동이족의 한사람으로 밝혀져 있다.

즉, 모든 문명과 문자가 동이족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주렴계의 태극도설 이전 복희의 팔괘를 들 수 있다.
복희씨도 동이족이요 염제 신농이 동이족이라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렴계의 사상을 최고로 알고 그 사상에 심취하여 모든 것을 부정 한 것이다.

한라의 지도자로써! 또한 대학자로써의 스스로 자신의 민족과 나라를 비하하는 일들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이씨조선의 5백년동안 사상적 기반을 이룬 유학과 유학을 시봉한 유학자들의 사상은 바로 식민사관으로 이루어져 역사의 왜곡을 가져다주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