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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이후 군인들의 군화발과 총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의 제 5공화국 국정지표는 ‘복지사회구현’ 이었다.
군화발과 칼 앞에 쓰러져간 민주 영령들의 피의 절규를 어쩌면 복지 사회 구현 아래 잠재워 버리고 싶은 간절한 바램 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5공화국이 끝나고, 5공 청문회에서 밝혀진 엄청난 사건들과 군부독재의 만행 앞에서 국민들은 분노 했지만 뻔뻔스럽게도 그 당사자인 전두환은 국민 앞에 반성 하기는 커녕 국민들 기만에 몰두해 왔다.

자기의 잘못을 부처님께 그리고 국민들 앞에 고개 숙여 사죄 한다고 백담사에서 행하던 모든 것들이 국민들을 기만하기 위한 위장 전술에 불과 했다는 사실이다.

독재와 압력으로 착취한 천문학 적인 돈은 자기 치부를 위해 사용하고, 국민들에게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 하겠다고 약속 하고도 돈 한 푼 내놓지 않고, 자신과 가족들 명의로 빼돌리고 전 재산이 29만5천원 이라 발표 했던 그였다.

국고 환수금까지도 내 놓지 않은 채 수 십 만원씩 하는 골프장에 나가 골프를 즐기고 있다하니 국민의 한사람으로 기가 막힐 따름이다.

어떻게 이런 자를 한나라의 대통령으로! 한민족의 지도자로 추앙했단 말인가?
군화발과 총칼로 짓밟힌 수백만의 젊은이들의 생명과 피의 대가가 이것이란 말인가?
정말 한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이었고, 나라를 지키는 군부의 사령관이었던 그가 어쩌면 저렇게도 뻔뻔스럽고 가증스럽단 말인가?
그러면서도 복지 사회 구현을 앵무새처럼 나불댔단 말인가?
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다는 것조차 부끄러운 일이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들이 난무 한다 해도 욕을 하는 사람들을 탓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얼마 전 운명을 달리한 조랑떡국 할머니 김영희님을 기억한다.
무려 10년간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해마다 1천만원씩을 지급한 할머니의 삶에서 전두환과 할머니의 삶을 비교 할 수 있다.

6.25 전쟁 직전 고향인 황해도 개성에서 월남하여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44년간 [개성집]을 운영하면서 1994년부터 고려대생을 위해 매년 1천만원씩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조량떡국 만두 순대 등을 팔아 자기 자신을 위해 치부하기 보다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10년간을 한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장학금을 가탁하여온 액수가 8천8백 여 만원. 어려운 고대생 43명이 장학금의 지원을 받아 학업을 마쳤거나 현재 공부를 하고 있는 상태이다.

총칼과 군화발로 잡은 정권하에서 권력을 내세워 온갖 부정부패의 비리를 저질렀고, 부당치 않은 돈을 자기 치부에 사용하고 , 또 국고 환수금 마저 낼 수 없다고 버티는 전직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가진 전두환의 삶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삶, 그 삶 자체에 존경심이 울어 나온다.

우리는 생을 살아가면서 돈의 가치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돈이 없어 생명과 바꾸는 사람!
학업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돈을 자기 치부의 방법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돈으로 자기를 치부하는 사람과는 달리 우리는 한 나라를 지도 했던 지도자의 태도에서 더욱더 큰 울분을 감출 수 없는 것이다. 군화발과 총칼을 들이대고 잡았던 정권이라도 어쨌든 우리 한국의 역사의 한 페이지에는 제5공화국 전두환 정권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이 남을 것이요. 또 후인들은 그 사람의 삶을 평가 할 것이다.
삶의 방법에서 달리 생각 되지만 그래도 한나라의 대통령이었고 한 나라의 어버이를 지칭했던 인물의 삶이 이러할 진데, 후대의 청소년들은 무엇을 배울 것인가? 안타까운 심정이다.

비록 조그마한 음식점(개성집)에서 몇 푼 안 되는 조랑떡국을 팔아 생활을 해온 김영희 할머니의 숭고한 정신과 실천의 미덕에서 인간의 아름다운 삶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준다.
우리는 우리주변에서 여러 소리를 듣고 있다.
자연의 소리 또 기계음 소리 노래 소리 화합으로 이루어진 합창의 하모니 등 여러 소리 중 가장 아름다움의 소리를 찾는다면 실천에서 우러나 온 실천의 소리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화합의 합창소리도 실천이 없는 소리는 허공 속에 메아리 일 뿐이기 때문이다.

숭고한 한 삶을 살고 가신 고려대 생을 울린 조랑떡국 할머니 김영희님의 실천적 삶이야말로 우리들의 등불이요, 이 사회의 희망이다. 존경의 대상자가 사라져 버린 우리 사회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가신 김영희 할머니의 존영에 머리 숙여 감사드릴 뿐이다.
이 혼탁한 사회에 한줄기 뿜어내는 샘물과 같은 삶을 살다 가신 김영희 할머니의 삶이야말로 거짓과 뻔뻔스러움으로 일관하는 전두환의 삶과는 너무 대조적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