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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글] 한단고기의 고고학적 연구- 5

5. 檀君朝鮮과 靑銅器文化 (1)

앞단에서와 같이 한웅천왕이 제사지내러 출행할 때 백검을 들었다는 내용은 결국 신석기시대의 마제석검을 지칭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면, 신시시대의 배달국이 발해북안 지역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역시 [한단고기]의 기록을 보면, 제14대 慈烏支桓雄 혹은 치우천왕이 靑邱國으로 도읍을 옮겼다는 기사를 주목해야 한다. 치우천왕은 서쪽의 황제헌원과 결전을 벌인 東夷의 수장으로 [史記]에도 기록되어져 있다. 황제헌원과 결전을 벌이며 하북과 산동일대를 개척하여 청구국을 세웠다는기록은 [사기]에 더 자세히 전해지는데 도읍을 옮긴다는 차원에서 볼 때, 발해북안일대가 위치상 근사할 수 밖에 없는데 더구나 이지역에 紅算問化라는 발달된 문화가 전개되고 있었고 시기적으로도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홍산문화가 한웅이 개척한 신시시대에 비정된다면 단군조선시대에는 어떤 문화단계가 비정될 수 있을까?
발해북안의 夏家占下層文化(B.C.2000~B.C.1300)란 내몽고 赤峰부근 하가점촌에서 발굴된 두개의 퇴적층중 하층에서 발견된 유적층이다. 이문화단계는 홍산문화를 계승하는 小河沿文化에 이어서 나타나는 청동기유적을 포함하는 문화이다. 소하연문화는 홍산문화의 지류로 보기도 하는데 이러한 양상은 자오지한웅 즉 치우천황이 중심지를 산동지역으로 옮기고 나서의 변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가점하층문화는 城을 최초로 축조하고 금속기를 사용하는 등 한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이다가 夏家占上層文化(B.C.1300~B.C.400)로 넘어간다. 하가점상층문화란 이른바 '琵琶形銅劍'으로 대표되는 古朝鮮의 청동기문화단계에 속한다. 현재까지 연구된 중국동북지방 즉 만주지역에 대한 고고학적 성과는 발해연안과 요동지역에 관한 체계만 설정해 놓았을 뿐, 송화강유역을 중심으로 한 북만주일대는 아직 그 체계가 잡히지 않았다. 유적발굴 또한 1980년대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시행되었고 그이전에는 간헐적으로 조사되었을 뿐이었으므로 정확한 문화의 면모를 살피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기원전 3천년대 후반경에 송화강중류와 눈강하류일대에 세석기전통에 접목하여 다양한 기하학문을 시문한 토기문화가 전개되고 있었는데 '白金寶文化'가 대표적이다.
백금보문화는 기원전 2천년대말기와 기원전 1천년대전기에 속하는 문화로 보아지는데 초기청동기문화단계에 진입하였던 흔적이 있다. 이지역에서는 특이하게도 홍산문화계통과 하가점하층문화계통의 토기가 나와서 문화의 지역전파의 양상을 보여주는데 단군조선의 건국과 관련되지는 않은 지 현재 단계에서는 확신할 수 없다.
기원전 1천년대 전반기에 속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눈강하류와 송화강중류일대에 일단의 문화단계가 확인되었는데, '望海屯類型'이라 명명하고 역시 초기청동기시대로 진입하였음이 입증되었다. 이지역에서 비교적 늦은 시기에 속하는 백금보문화를 보면 동물을 추상화시켜 표현한 특이한 기하학문이 토기에 시문되어져 있다. 이러한 양상은 홍산문화나 하가점하층문화의 토기문양과 매우 다른 독특한 요소이지만, 기본적으로는 홍산문화계통과 하가점하층문화계통의 토기와 유사한 점이 많다. 이지역은 길림,장춘지역의 순수 비파형동검문화보다 확실히 이른 시기의 단계에 전개되었던 문화이고 길장지역의 문화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음이 틀림없다.
[한단고기]의 단군조선시대 기록을 보면,
- 경자93년(B.C.2241) 제께서 버들궁궐에 계셨는데 흙계단이 절로 생기고 풀숲은 사라지지 않으니 檀木이 무성한 곳에서 熊虎族과 함께 노닐며 牛羊을 살피셨다. 도랑을 파고 밭길을 내고 누에를 치도록 권장하며 고기잡이를 가르치니 백성들 은 남는 물건을 나라살림에 보태었다. - 라고 하였는데, 한웅시대의 기록에 비해 달라진 부분이 나타난다. '도랑을 파고(浚溝血)란 내용은 한웅시대에서도 나타나는데 주거지유적을 보면 집터주위에 유난히 배수구가 많이 발달한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밭을 개간하고 누에를 치도록 권장하며'에서 농경문화를 지칭하면서 누에를 치기 시작했다는 것이 놀랍다. 더구나 '백성들은 餘物을 비補國했다'는 기록은 조세제도의 시행과도 유사하다. 이러한 기록의 의의는 B.C.2000년대 청동기시대로 진입할 무렵의 경제생활형태가 고고학적 연대기와 유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사는 2세단군 부루조에도 등장하고 있어 기록의 시대적 일치성을 증가시켜준다. 4세단군 오사구조에는, '무자5년(B.C.2133) 鑄圓孔貝錢'이라 하여, 둥근 구멍뚫린 조개돈(?)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명도전이라 하는 것과 패전과의 관계도 주목해볼만한 내용이다. 자 그러면 단군조선시대의 경제형태는 어떠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