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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물"은 고주몽의 연호가 아니라 "옛 땅을 회복한다"는 고구려 말이라고 삼국사기 동명성왕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고주몽이 홀본(지금의 환인)에서 고구려를 건국하고 그 일대에 이미 나라터를 잡고 있던 송양왕의 비류국을 접수하고 "다물도"라고 부른데서 처음 다물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광개토태왕의 영락이라는 칭호도 연호라기 보다는 "영락대왕이라고 한다"고 하는 문구가 있으므로, 태왕을 지칭하는 별도의 호칭으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광개토태왕이 재위한 해는 392년인데, 영락 원년은 391년입니다. 이를 보고 어떤 분은 고국양왕이 붕어하기 전 해에 광개토태왕이 수렴청정을 한 것으로부터 별도의 호칭을 두었다고 주장하는데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제 생각으로는 신묘년(391)부터 왜가 백제와 연합해서 신라와 가라를 괴롭혔기 때문에, 이때부터 광개토태왕이 활약하게 되어서 왜구를 완전 토벌해서 만주에서 한반도까지 완전한 제국을 완성한 업적을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서 391년부터를 영락 원년으로 하여서 비문에 기록했다고 해석합니다.

동방에서 연도 표기는 60갑자를 사용한 "간지"나 "()()왕 ()()년" 식으로 하였는데, 연호의 사용은 한나라 무제가 처음으로 사용한 후로 중원왕조에서는 관례화된 것입니다. 결국 연호를 사용하는 것은 중국식이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전통적인 연도 표기 방법이 있는데 구지 고구려에서도 중국처럼 연호를 만들어서 사용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자체 연호 사용으로 그나라가 독립국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흉노제국이나 돌궐제국도 중원왕조를 굴복시켰지만 자체 연호를 사용하였다는 말은 듣지 못한 것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