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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 농민 운동가 고 권종대 선생 민족 영전에

진관 시인


농민 운동가 고 권종대 선생이시여!
민족의 위대한 선생시이여!
어이하여 우리가 원하는 농민 세상을 이루지 못하고
우리민족이 그렇게 원하던 하나된 조국을 이루지 못하고
이 나라 산천 그 어디에도 선생의 혼이 남기지 않는 땅 없 것만
아직도 양키의 점령으로 칠 흙 같이 어두운 분단의 나라
이 나라를 우리에게 선생은 떠넘기고
겨울 나비처럼 자유로이 날아가 버리시는 가요

우리는 7 천만 겨레가 하나의 조선이라는 노래를 그렇게 부르고
군사 정부에 의하여 수백의 민중들이 죽음으로 갈 적에도
오로지 하나 조국이 하나 만 된다면 우리는 하나된 조국이라고
민주주의를 외치던 그 작은 몸집이 우리에게는
오히려 더 크고 단단한 태산 이였습니다

언제나 이 땅에 농민 세상을 건설하기 위하여
1985년 민주통일 민중운동 연합과 1987년 6월 민중 항쟁 승리와
1990년 전국 민족민주운동 연합의 깃발 아래 창립된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의 몸으로
권종대 선생은 우리 민족사에 영원한 몸 이셨습니다

우리는 선생을 이 국토 위에서
조국이 하나 되는 그 날 까지
절대로 보낼 수 없다는 결사
그런데 우리 곁을 떠나 가셨습니다

선생이 가는 길이 아무리 좋은 곳 일지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분단의 나라 보다는 못하리
그러니 가시다가 부디 우리를 잊지 말고 다시 돌아오기를
그리하여 그 날에 오면 우리 곁에서 언제나 잘 부르던
조선은 하나다라는 노래를 어깨 걸고 힘차게 부르자구나

우리가 권종대 농민 운동가를 처음 만났을 적에
양키의 발톱이 이 국토를 짓이기고 있는 아픔과
군사 정부를 끝장내고 민주 정부를 외치고 있던 시대
진흙 속에서 피는 참으로 아름다운
연꽃 처럼 우리는 만났다는 추억으로

우리는 이 땅에 주인으로 조국이 하나 되는 세상
노동자 농민 빈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건설하여
조국의 자주화 민주화 통일 세상을 건설하자고
온 몸으로 나선 우리의 농민 운동가를
이제는 다시 볼 수 없지만
우리는 조국이 하나 되지 않는 한
선생을 우리 곁에서
절대로 보내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선생은 우리를 버리고 떠나가니
농민운동가 통일운동가 고 권종대 선생이여
살아 있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우리가 원하는 농민 세상을 이루도록 힘을 주세요
우리 함께 살자 우리조국 하나된 조국
통일된 조국에서 우리 함께 살자
잘 가시라 농민 운동가여!
잘 가시라 통일운동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