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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아가》로 본 단군조선의 시대상



1. 나라이름

: 2세 단군 부루님 즉위 당시까지도 '조선(朝鮮)'이라는 새 이름 보다는, 그 이전의 환웅님들이 다스리시던 시대의 '배달'(倍達=밝달)이라는 나라이름이 널리 사용되었다. 수천년 동안 불러서 익숙해진 배달이라는 나라이름이 일조일석에 사라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2. 경제생활

: 농경과 함께 목축, 양잠 등이 널리 퍼졌겠지만 아직도 채집, 수렵 등 원시 경제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었다. 큰 활로 짐승들을 사냥하고 적군을 무찌르던 모습이 느껴진다.


3. 기후

: 겨울철은 상당히 추웠던 것 같다. 겨울에 들과 산으로 사냥을 나갈 때는 현지에서 솥을 걸고 불을 피운 뒤 얼음이나 눈덩이를 녹여서 식수로 썼던 것 같다. 비탕(沸湯:끓는 물)과 일괴설(一塊雪: 눈 한 덩이)이라는 단어가 이런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4. 종교 생활

: 백성들의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행복을 도모하는 선진적 문명을 창조하고 자랑스런 나라를 만드신 개국시조분들을 존숭하는 신앙생활을 한 것 같다. 한배검[大祖神=대조신]을 기리는 노래를 부른 것으로 이런 사실을 추정할 수 있다.


5. 공동체 정신

: 치자와 피치자가 차별없이 함께 어울려 조상님들의 가르침을 학습하고 음주가무를 즐기면서 대승적인 단결을 고취하는 국중대회(國中大會)가 정기적으로 열렸다. 이런 행사는 국가라는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공동선의 실현을 공개적으로 약속함으로써 사회악, 즉 이기심과 비겁함 등에서 나오는 그릇된 행태들을 주기적으로 교정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 한민족이 융성할 때는 이런 국중대회를 통해서 단결이 잘 고취된 때였을 것이다. 자기 수련을 통하여 덕성을 배양하고 백성을 위해 사심없이 일하는 뛰어난 지도자와 그런 지도자를 신뢰하고 따르는 착한 백성들이 한 가족, 한 마을처럼 즐거워 하고 단단히 결속한 나라, 그것이 우리 조상님들이 크고 멋진 나라를 창조한 비결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