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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No. 1436

Re: Re: 기마민족 맞어?
작성자 :
신준용  (IP :221.142.242.194)
적성일 :
2004-04-10
조회수 :
2759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볼 수 있는 크나큰 착각입니다.
>간단히 결론부터 말하면 왜곡된 역사와 패배의식에 자본의 논리가 더해진 결과이지요...
>예를 들어 '반지의 제왕'같은 영화에서는 서양의 역사와는 거의 상관없는 온갖가지 상상들이 영화를 채우고 있으며 더해 자본과 영화 기술이 결합하여 팬터지를 만들어내는데... 물론 이를 바라보는 어떤 사람도 사실로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막연한 이미지로는 점점더 긍정적이고 멋있다는 이미지와 그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게 됩니다.
>
>극단적인 예로 혹시 검은 머리에 누런 피부를 가진 SF 영화를 보신적이 있는지요... 대개의 경우에는 이런 영화를 보면 어딘가 어색하게 느끼게 됩니다. 왜냐하면 자라오면서 보아온 거의 모든 영상물들이 SF에는 백인이 주인공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패배의식의 한 단면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자라난 사람들이 우주공간을 날고, 타임머신을 발명하는 꿈을 꿀 수 있을까요?. 또 꿈을 꾸지 않는데 그 일을 바로 우리의 일로 만들어낼 확률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
>꿈을 꾸는 확률에 이 꿈을 이룰 확률이 합해져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인데 최소한 SF적인 많은 것들, 정의를 구현하는 많은 일들, 세상을 구원하는 많은 일들은 우리 동양인 특히 한국인에게는 아직 꿈을 꾸는 이조차 적어 낮은 확률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
>좀더 다른 이야기로 혹시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지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죽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까?. 간혹 '델마와 루이스'나 오래된 '태양을 향해 쏴라' 등에서는 죽기는 합니다만 이 경우에도 마지막 장면을 대단히 멋지게 처리해 죽었다는 안타까움 보다는 자유를 향해 몸을 던지는 모습으로 처리했었죠... 또 '세인'에서처럼 주인공이 죽게될 것이라는 짐작이 강하게 오더라도 영화속에서 죽은 주인공을 비추지는 않습니다. 역시 멋있는 영웅의 모습으로 처리해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수십년이 흘러도 회자되는 장면이 되었지요... 이런 몇몇 영화를 제외하고는 헐리우는 영화에서는 도둑이나 강도가 주인공인 경우조차도 마지막에는 반드시 살아남아 행복한 이후를 연상케하며 영화를 마무리합니다.
>
>그런데 우리나라의 영화들은 어떻습니까?. 근래 한국영화의 전성기가 도래하면서 비교적 좋아졌지만 몇년전 까지의 영화나 근래의 영화들에서도 많은 경우 주인공을 죽입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패배의식의 한 단면이라 생각합니다. 이현세 원작의 스페셜리스트에서처럼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주인공이 죽음으로써 '불의에 도전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
>실제 감동적이냐 아니냐를 떠나, 또 전개되는 사건의 흐름을 떠나 'JSA'에서의 자살이나, '간첩 리철진'에서의 죽음, '모래시계'에서의 죽음, '여명'에서의 죽음... 등이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주던가요?.
>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서양이나 중국, 일본의 역사적 장면들은 모두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많은 부분이 왜곡되어 있습니다. 서양의 '기사'는 역사적으로 볼 때 제철기술이 떨어져 '베는 칼'을 만들지 못했던데서 기인합니다. 그러나 마침 서양인들은 힘이 좋았고, 따라서 '패는 칼'을 거대하게 만들어 휘두르는 것은 꽤 효과적이었습니다.
>
>이를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 그 '멋있게' 생긴 서양의 갑옷입니다. 그러나 칼은 점점 더 발달해 갔고, 이에 맞추어 '방패'인 갑옷도 점점 더 두꺼워 졌기 때문에 나중에는 '기사'가 갑옷을 입기 위해서는 시종이 몇 명씩 달라붙어 1시간이 넘게 걸리고, 혼자 일어서 걷는 것도 불가능했으며, 말을 타는 것은 더욱 불가능해 '기중기'를 써서 기사를 들어 말에 올리기도 했죠.... 영화에서 보는 그런 멋있는 모습과는 거리가 멉니다. 간혹은 이런 장면을 영화에서 볼 수도 있지만 대개는 멋있게 보이는 쪽입니다.
>
>'글래디에이터'에서 첫 전투 장면은 가히 감동적이고 스펙타클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발사하는 서양의 활은 마치 '마사일'이 나르듯 날아가는데 이것은 모두 컴퓨터 그래픽이고...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먼 곳을 그렇게 빠른 속도로, 그렇게 많은 활이 날아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서양의 활은 나무를 이용해 만들었고, 그 탄력은 몇몇의 사격으로도 없어질만큼 실효성이 떨어졌습니다. 활을 들고 있는 헤라클래스의 동상을 보면 거의 자기 키만한 활을 바위에 몸을 지탱하며 힘껏 당기고 있지요.... 그래야 할 만큼 활의 탄성이 적었다는 것이지요...
>
>영화가 이미지를 몽땅 만들어 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의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기마병은 어떤가요?. 원래 한족(중국인)은 말을 별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기마족으로써 대쥬신제국을 개국하면서 농경족과의 결합을 통해 문화와 힘을 모두 가질 수 있었다면, 중국을 이루는 화하족은 농경족(그나마도 문명이 발달하지 못한 원시 농경)으로써 힘은 약하고, 문화는 뒤처졌었던이 사실입니다.
>
>그러나 그들 역사의 상당부분은 바로 우리 동이족의 지배를 받았었고, 원, 명, 청대에 와서는 상당한 양의 말을 우리 고려나 조선에서 수입 또는 공출해 갖기 때문에 말이 이 시기에 상당히 늘었습니다. 반대로 우리에게는 말이 많이 없어졌고... 조선 세조에 이르러 '양반가의 말'들을 '반정'에 참여한 공신들에게 줄 자금을 마련코자 공출하여 '수출'함으로써 마지막 남았던 말의 씨가 말랐던 것입니다.
>
>정리해 보면... 고려때 원에게 엄청난 수의 말을 공출당했고,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가 명분없는 왕권 탈취에 대한 안전 보장책으로 명에 나라를 들어바치고 제후국으로 떨어지면서 말을 공출당했고...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호족이 왕권에 도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방원을 내세워 호족들의 사병을 철폐시키면서 말을 줄였고...세조가 반정을 일으킨 후 반정의 자금을 확보하고자 전국의 양반가문에서 여자들이 타던 말을 공출해 명에 수출했으며... 나중에는 거의 모든 말들을 공출해 수출해 버리면서(3년간 약 30여만 필) 말을 줄였던 것입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는 우리에게 거의 말이 남아있지 않게 되었지요...
>
>왕건이 투항한 견훤과 함께 상주에서 신검의 군대와 맞붙었던 후삼국 최후의 전투 기록을 적어봅니다. 참고로 할 것은 정신나간 신라가 당에 붙어 삼국을 반쪼가리 통일한 후 국력은 그리 강하지 못했고... 강역은 좁았으며, 후삼국으로 갈라질 만큼 국력도, 경제력도, 군사력도, 민생도 피폐해진 상황이었으므로 패권을 다투던 후삼국도 그 전쟁의 규모가 상당히 작아진 상태였을 것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이전보다는 기마병이 적고(기마병을 양성하는 것은 보병을 양성하는 것에 비해 몇 배의 비용이 듭니다.) 보병이 많은 구조였으리라 짐작되지요...
>
>이 때 고려 전투군의 편제는 왕건측은 박술희가 기병 1만과 제 2군으로 보병 1만, 홍유와 박수문이 기병 1만, 왕순식(김순식)이 기병 2만, 유금필이 흑수말갈, 달고, 철륵부족 등의 군대 9천 5백 등과 왕건의 본군을 합쳐, 기병 4만 9천 8백명, 보병 3만 7천명 등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신검측 역시 이와 비슷한 비율, 즉 기병이 더 많은 비율로 약 10만이라는 대 병력을 이끌고 있지요..
>
>결국 약 11만 이상의 기마병과 10만 가까운 보병이 한 지역에서 맞붙었다는 이야기인데... 이 병력이 백제와 고려의 총 병력은 아니었겠지요?... 서기 1000년이 되기전의 이야기라는 점도... 감안하면...현재의 강릉 지역의 대호족이던 왕순식만 해도 기병을 2만이나 거느렸다면...?.
>
>또 함경 이북의 지방을 영향권에는 두었어도 자국의 영토라고는 할 수 없을만큼 강토가 축소되었던 시점이므로... 감안할 사항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11만의 기병 즉 11만의 말과, 11만의 마굿간, 20만 장병의 20만 갑옷, 20만 자루의 칼(실제로는 2~4개의 검을 병사마다 갖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40만에서 80만 자루의 칼), 11만 곱하기 4개 즉 44만개의 말편자... 11만의 안장...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들을 만들고 유지보수(수리도 해야 하니까...)할 대장간의 수... 이들이 먹을 음식의 조달을 위한 마차와 말들과 인부들....이들이 잠잘 막사(천막)과 이들을 먹일 그릇과, 솥의 수... 또 이 솥들을 조달할 대장간의 수...
>
>현대의 공업보다 당시의 공업이 규모가 더 작았을까요?....
>
>서양의 영화가 그들의 역사를 멋있게 왜곡을 했듯... 우리는 비용과...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들의 역사에 대한 무지, 국민전체에 팽배한 패배의식등이 결합해 우리의 역사를 왜소하게 왜곡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안타까운 마음에 기다란 글이 되었네요...
>
>
말이 그렇게 없으면서 조선시대사극에 말총으로 만든 갓이나 망건이 왜 그리 흔하게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또 제주도 조랑말은 원나라에서 들온게 아닌가요? 말을 공출해가면서 자기네말은 왜또 풀어놓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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