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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의 청산, 그리고 미래

과거의 미완수된 '일제에 부역한 매국노'들에 대한 청산으로 대한민국은 아직도 고통을 받고 있다. 과거 친일 매국노 세력들이 해방 후의 공간에서 그 죄과를 받기는커녕, 이승만의 정권욕과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이 맞물려, 이들 매국노들이 오히려 우리의 독립투사들을 우리의 민족지사들을 빨갱이로 몰아 잡아 들였고, 그로 인해 대한민국은 심각한 정통성의 훼손을 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분들이 모두 공산주의자였을까 하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나라를 팔아먹고 일제에 의한 대한민국 수탈에 앞장섰던 자들이 정부의 요직, 군간부, 심지어는 일선 경찰에까지 다시 복귀 기용됨에 따라, 대한민국은 그 시초부터 그 정통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혹자는 말하기를, 북한은 일제시대매국노들을 확실히 청산하였고 따라서 그 정통성이 남한을 앞선다고 말하는 자들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김일성은 그러한 매국노청산과 병행하여 알량한 자신의 항일전력을 넘어서는 모든 독립투사들에 대한 기록을 삭제하고 마치 일제시대의 독립운동이 자신의 영도하에서만 수행되었다는 식으로 민족의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심지어는 그러한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을 오히려 사회주의조선의 반역자로 몰아 처형까지 해버리는 천인공노할 만행까지 저질렀다.

남쪽에서는 빨갱이로 몰려, 북에서는 사회주의조선의 반동으로 몰려 처형된 분들이 부지기수였다. 한반도의 남북에서 자행된 이러한 독립운동을 한 분들에 대한 폄훼와 처형은 민족의 정기와 정통성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라는 결과를 낳았고, 북에서는 민족지존의 ‘위대한 영도자 김일성‘만 존재하는 21세기의 웃음거리인 군주독재세습의 봉건국가를 탄생시켰고, 남쪽은 아직도 친일부역매국노와 군부독재에 기생하여 살았던 자들이 활개를 치며 민족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훼손시키는 행위를 버젖이 자행하는 아니, 오히려 과거의 친일행적을 미화 찬양하는 세력이 넘쳐나도 아무런 손도 못쓰는 민족의 자존심을 쓰레기통 속에 쳐박아놓고 살아가는 나라가 되버렸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과거의 모순과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우리 민족 앞에 펼쳐지려고 하고 있다. 군부독재세력과 이에 기생하여 연명하던 일제부역매국노들의 저항이 아무리 심하더라도 절대 이들의 술수에 넘어가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들에 대한 청산은 우리 대한민국이 해방 후 실패한 친일청산이라는 단순한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친일부역자에 대한 청산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은 북한보다 우월한 민족적 정통성을 확보하게 되며 따라서 향후 진행될 통일 논의에 있어서 도덕적 가치를 확보한 당당한 민족의 주체세력으로서 북에게 우리의 요구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민족을 위해 자신을 헌신했음에도 남북 권력자들의 욕심 때문에 운명을 달리하신 애국독립투사분들의 영령에게 엎드려 사죄하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친일부역자들에 대한 엄격한 청산이 이 분들에게 작은 위로나마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