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입니다

제주도가 일본 땅? 독도는 세계지도에서 사라지고... ｜ 0 점
2005-03-13 오후 6:22:51

제주도가 일본 땅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역사교과서가 있다고 합니다.

캐나다 교과서랍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ㆍ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ㆍ www.prkorea.com )에 12일 밤 긴급제보 된 내용입니다.

제보자는 캐나다 비씨주에서 4년 반 살았다는 이용희(고2)군입니다. 캐나다 학교에서 사회공부를 하다 보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건 흔한 일이고 한일 역사에 대한 왜곡도 많은데 최근 교과서를 보다가 너무 황당한 사실을 발견해서 반크 쪽에 제보를 한 것입니다.

내용은 ‘1890년에 제주도가 일본 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교과서를 찍은 사진을 보면 더 이상 부연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보시죠!

문제의 교과서의 95쪽에 실린 지도입니다. 황당하죠. 1890년까지 일본의 영토는 제주도, 1918년까진 한반도 전역... 사진은 이용희군이 보낸 것임을 밝힙니다.

이 교과서는 캐나다의 유명출판사인 프렌티스 홀(Prentice Hall)이 2001년 발행했답니다.

어휴, 벌써 4년이 지났네요. 그런데 아직 바뀌지 않은 걸 보면 큰 일입니다.

1890년에 제주도가 일본 땅이었다니. 도대체 무슨 근거를 바탕으로 교과서를 만든 걸까요? 세계지도에 한국이 아예 빠져있는 캐나다 교과서 이야기는 들었지만 제주를 일본 땅으로 만든 교과서는 처음 봅니다.

빨리 수정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제주도가 일본 땅’이라는 허무맹랑, 황당한 내용을 취재하기 위해 반크와 접촉한 건 아니고요. 13일 반크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국가정보보고서(World Factbook)가 문제였죠.

잠깐 관련 내용을 제 기사(2005년 3월 14일 1면)에서 발췌하면…

“CIA의 2002~05년 국가정보보고서(World Factbook)를 검토한 결과, CIA가 해를 거듭할수록 독도에 대한 일본측 주장만 일방적으로 싣고 있다고 밝혔다.

2002년 국가정보보고서 지도엔 없던 독도가 일본의 집중로비가 시작된 2004년 9월부터 ‘리앙쿠르 록스(Liancourt Rocks)’란 이름으로 표기돼 있다. 특히 한국지도엔 독도가 지도 오른쪽 끝에 겨우 표시된 반면 일본지도엔 친절하게 화살표까지 표시돼 있다. 리앙쿠르 록스는 1849년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에서 유래한 말로, 일본이 한국의 독도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다케시마(竹島)’ 대신 국제사회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국제분쟁’이란 제목과 함께 실린 독도에 대한 언급도 문제다. 2002년엔 독도를 ‘일본의 주장에 의한 분쟁지역’이라고 짧게 설명했지만 2004년엔 ‘격렬하게(intensified)’ ‘집중조명(highlight)’ 등을 사용해 일본측 주장을 반영했다. 특히 올해 3월엔 ‘일본에 의한(by Japan)’ 대신 ‘일본과의(with Japan) 미해결 분쟁지역’으로 설명하고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인근 ‘조업권(fishing rights)’ 주장까지 그대로 실었다.”

정말 황당하죠.

자, 그럼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보여드리겠습니다.


2002년 CIA의 국가정보보고서 한일 지도엔 독도 자체가 표시되지 않았죠. 동해는 여전히 일본해(Sea of Japan)라고 표기했네요. 반크 제공


2004년과 2005년 CIA 보고서 한일 지도입니다. 독도 부분 보이시죠? 아니 한국 지도(위)엔 독도 표시 보세요? 저럴 수 있습니까? 리앙쿠르 록스 글자만 보이고 어딘지 모르시겠죠?? 하지만 일본지도(아래)를 보세요. 친절하게 화살표까지 있네요.


반크 박기태 단장은 인터뷰 내내 흥분한지라 제가 “차분차분히”라는 말을 여러 차례 해야 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실까요.

“저희가 3년 가까이 CIA에 수정해달라고 했는데 돌아오는 답은 ‘담당자에게 알리겠다’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보세요. 일본쪽 주장은 그대로 실리고 있잖아요. 뭔가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거죠. 2005년 판에 일본 주장이 실린 건 이틀 전(11일) 검색하다 우연히 발견한 거죠.”

“우리정부가 외교 분쟁을 빌미로 아무 소리 안 하니까 일본쪽 의도대로 바뀌고 있는 겁니다. 우리 힘으론 부족합니다. 정부가 나서야죠. 우린 너무 알리지 않아서 문제에요.”

“그렇다고 손 털고 있을 순 없죠. 올해는 사이버 활동도 중요하지만 국내의 각국 대사관에 직접 찾아가 우리의 계획을 알릴 예정입니다. 주한 미대사관은 호의적이었습니다. 앞으로 ‘상호문화 바로 알기’를 할 생각입니다. 미국문화도 우리 홈페이지에 올리고, 한국을 알고 싶어하는 미국인은 우리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할 겁니다. 미대사관은 또 미국 출판사 연결 채널을 알려주기로 했어요.”

“CIA 국가정보보고서가 왜 중요하냐고요? 외국에선 초ㆍ중ㆍ고교생은 다른 나라 정보를 얻기 위해 교과서를 보고, 대학생 이상은 공신력 있다고 믿는 CIA 홈페이지를 뒤져요. 또 그 보고서가 각국 해외 공관에 배포되니 문제죠. 특히 요즘엔 한류열풍이 일어나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그런데 CIA 정보를 보고 한국을 이해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끔찍합니다.”

아르테 TV 아시죠?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프로그램을 내보내 물의를 일으켰던 프랑스 방송사입니다. 무려 7개 국에서 시청한다고 하네요. 그 프로그램을 재방송하려다 일단 취소했지만 여전히 홈페이지엔 잘못된 세계지도를 네티즌에게 서비스하고 있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습니다.

바로 문제의 세계지도입니다.



우리 정부는 무얼 하고 있는 걸까요? 아시는 분 계시나요??

'일본의 선동에 맞대응하는 것은 그들이 바라는 '독도 분쟁'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이기에 침묵한다'고 하는데...

해동성국 발해의 근공원교(近攻遠交) 정책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