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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적版이 가장 객관적”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교과서운동본부)’는 11일 “일본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들의 한국왜곡 기술이 후소샤(扶桑社)뿐 아니라 도쿄서적(東京書籍)에서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서적(日本書籍) 교과서는 온건하게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과서운동본부는 이날 서울역사박물관에서 ‘2005년도 일본 문부과학성 검정통과 교과서 분석 심포지엄’을 열어 후소샤, 도쿄서적, 일본서적 등 3개 출판사의 검정통과 역사 및 공민 교과서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비교 분석에 따르면 후소샤와 도쿄서적은 일본 사회의 우경화 바람을 타고 국수주의의 극단을 치닫고 있으나, 일본서적은 역사 왜곡이나 독도 영유권 등에 대해 다른 길을 가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도쿄서적도 왜곡 심해=이미 알려진 대로 후소샤 역사교과서는 한국사의 시작을 ‘낙랑군’으로 기술했고, 도쿄서적은 ‘삼국시대’로 왜곡했다. 반면 일본서적은 ‘기원전 10세기쯤 고조선’이라고 명기했다.

6세기 전후의 선진문물 도입에 대해서 후소샤는 “야마토 조정이 조선반도의 정치에 적극 관여한 결과”라고 한국의 고대사를 비하했다. 도쿄서적도 “도래인(渡來人)이 토목기술, 한자, 유교경전 등을 전래했다”고 단순하게 기술했다. 다만 일본서적은 “미륵반가사유상 양식이 신라에서 전래했다” “아스카 문화에는 조선계 도래인이 참여” 등의 표현으로 한반도의 영향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임진왜란과 관련해서는 후소샤와 일본서적의 시각이 뚜렷이 갈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후소샤와 도쿄서적은 각각 “히데요시는… 15만의 대군을 조선에 ‘보냈다’” “조선에 대군을 파견했다”고 썼다. 하지만 일본서적은 “히데요시가… 조선에 15만여명을 ‘침입시켰다’”고 밝혔다.

◇공민교과서도 왜곡 편차=이들 출판사의 공민교과서에서도 독도 관련 내용에 관한 기술이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후소샤는 독도 관련 사진과 지도를 곁들인 채 “북방영토, 다케시마, 센카쿠 열도 등은 역사적으로 국제법상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라고 밝혔다.


도쿄서적도 “시마네현 오키섬의 북서쪽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서적은 독도 관련 언급없이 ‘쿠릴열도 4개섬’만 언급하고 있다.


고대사 부분을 분석한 강원대 사학과 김창석 교수는 “후소샤 교과서에서 고대 한·일관계의 핵심기인 4~6세기의 서술 분량은 10쪽으로, 도쿄서적(7쪽)이나 일본서적(5쪽)에 비해 많은 것이 특징”이라며 “후소샤는 이 방대한 분량에 소수 학설, 부적절한 자료 등을 나열하면서 한국사를 비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운동본부 양미강 상임위원장은 “일본 우익이 지원하고 있는 후소샤, 2001년 검정 때 가장 높은 채택률(50%대)을 자랑한 도쿄서적과 달리 일본서적은 객관적 기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최근 우경화 바람에 휩쓸린 일본의 학교들이 일본서적의 교과서를 얼마나 채택하는가가 향후 양국 우호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