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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명 일반인들 해전·철학 등 25년간 추적

임진왜란 상황 생생히 조명 '신에게는…'펴내

25년 동안 충무공 이순신을 연구해온 아마추어 연구가들이 세계 전사(戰史)에 올라 있는 이순신의 해전과 그의 철학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연구서를 냈다.

‘신에게는 아직도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나이다’(비봉출판사 발행)는 이 책은 이순신역사연구회(회장 정광수)가 오랜 답사와 연구를 거쳐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충무공 해전의 모든 것을 해부한 책이다.


연구회는 선임연구원을 겸하고 있는 정 회장이 1980년 재직하고 있던 한 보험회사에서 직장 동료들과 ‘이순신 연구 동아리’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해상보험의 시각에서 거북선을 연구했지만, 정 회장이 충무공 연구에 평생을 바치기로 작정하고 직장을 그만 둔 뒤 모임을 연구회로 탈바꿈했다.

부정기로 연구와 답사를 진행해온 모임의 현재 회원은 20명. 68세의 정 회장을 필두로 30대 초반의 젊은이까지 노소가 망라되어 있으며 직업도 기업연수원 강사에서 교사, 주부 등 다양하다.

다음 달까지 모두 4권으로 완간될 이번 책은 회원 중 정 회장을 비롯해 윤수자 이병노 윤성우 황치영 정신환 정민정 강경희씨 등 8명이 공동 집필한 것이다.

먼저 나온 2권에는 옥포ㆍ합포ㆍ적진포해전, 사천포ㆍ당포ㆍ당항포ㆍ율포해전, 한산도해전, 부산포해전 등의 해전상황이 생생하게 담겼다.

충무공의 해전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상황 전체를 조명해, 일본군에 파죽지세로 밀리던 전황이 실은 부산, 한강, 임진강 등에서 막을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책은 ‘임진왜란 3대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이순신의 문집(‘난중일기’ ‘임진장초’)과 류성룡의 문집 ‘징비록’ 그리고 ‘선조실록’을 골격으로 삼아 임진왜란사 전체를 복원하는 방식으로 이어나간다.

거북선의 용도와 해전술을 꼼꼼하게 재조명해 이른바 ‘필승의 해전법’을 찾아내는가 하면, 당시 국제정세를 살피는 대목에서는 조선, 명, 왜 3국의 국가 경영상황이 드러난다.

연구회는 “현재 방영되고 있는 이순신 드라마는 원균 사후 100년에 원균의 후손들의 이름 없는 문인에게 부탁하여 원균을 미화한 ‘원균행장록’이란 글을 기본 사료로 택한 것”이라며

“원균행장록과 이순신이 직접 쓴 ‘난중일기’ ‘장계’, 임진왜란 직후 유성룡이 쓴 ‘징비록’이나 ‘선조실록’ 등과 배치되는 내용은 이 행장록을 채택해 심각한 역사왜곡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28일 오전 11시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 제460회 탄신기념 다례행제’를 거행한다. 행사 당일과 29일에는 현충사는 무료 개방된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