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 메뉴 바로가기

게시판

자유게시판

No. 2322

일본 우파 두수위
작성자 :
박용채  (IP :61.43.128.103 )
적성일 :
2005-05-18
조회수 :
2156

日우파는 ‘두수 위’
: 9 : 1



일본에 사피오(SAPIO)라는 잡지가 있다. 출판계의 큰손 쇼가쿠칸(小학館)이 발행하는 시사 격주간지다. 최신호의 커버스토리 제목은 ‘세계의 친일파 대집합’. 여기에 ‘광소(狂騷)의 반일 포위망에 겁먹지마라.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동지들은 이렇게 많다’는 부제가 붙어있다.



네티즌 패러디 / 네이버 블로그

그 첫머리로 조영남씨가 등장했다. 우파 평론가이자 작가인 이자와 모토히코(井탁元彦)와 4월18일 대담한 내용이 지난주 실린 것이다. 집요하게 일본의 우파 논리를 강조하는 이자와의 ‘의도된’ 질문에 조씨는 줄다리기를 탔다.

조씨는 “피해는 가한 측보다는 받은 측이 오래 기억하는 법이다. 이를 극복하고 대등한 관계를 구축하고 싶지만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한국의 반일감정), “개인적으로는 ‘평화의 섬’으로 위치짓고 싶지만 현재 한국 국민감정을 생각하면 꿈같은 얘기”(독도)라고 말했다. 이자와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정당성을 장황하게 설명하자 “일본측의 논리는 안다. 야스쿠니에 대한 내 스탠스는 ‘(한·일의) 한가운데에 있다’”고도 했다.

사피오는 일본의 아시아 침략 정당화, 핵보유 등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극우잡지다.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고바야시 요시노리, 산케이신문 기자 등 우파들이 주요 필진으로 포진해 있다. 조씨가 이 잡지와 대담한 까닭이야 알 수 없지만 제목만 놓고 보면 어느 틈엔가 일본 우파의 대변자가 된 셈이다. 일본 우파 언론들은 조씨가 산케이신문 인터뷰 이후 ‘체험 삶의 현장’ MC를 물러난 데 대해 기다렸다는 듯 ‘한국에서는 일본을 옹호하면 사회적으로 매장된다’며 한국을 유린하고 있다.

한국내에서는 조씨에 대해 ‘튀는 연예인’의 자업자득, 무차별적인 마녀사냥이란 두가지 평가가 있는 듯하다. 산케이 인터뷰 내용이 앞뒤 사정은 거두절미하고 문제의 대목만 실었다고 해명한 조씨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움이 짐작간다.

그러나 조씨가 간과한 점도 있다.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일본 우파 언론에 ‘순진하게’ 대응했다는 점이다. 일본 우파들은 그들의 동조세력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친일파를 위한 변명’ ‘반일·친북 한국의 폭주’라는 책을 통해 일제가 조선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주장을 편 김완섭씨나 오선화씨 등이 대표적이다. 한승조씨, 지만원씨, 조갑제씨 등 뒤틀린 친일 발언을 하는 이들도 더할 나위없는 우군이다.

조씨의 책 ‘맞아죽을 각오로 쓴 친일선언’ 역시 우파들에게는 훌륭한 먹잇감이 됐음을 쉬 짐작할 수 있다. 조씨의 ‘친일선언’에는 특유의 기발하고 엉뚱한 주장도 있지만 일제의 과거사를 미화하는 ‘골수’ 친일파들의 책과는 다르다. 오히려 양국 우호를 강조하고 이를 위해 한국의 일본 알기를 얘기하고 있다. 조씨는 산케이와의 회견에서 최근의 한·일 갈등 대응에서 일본이 한수 위였다고 말했다. 조씨가 이번 파동을 통해 일본 우파들은 최소 자신보다 ‘두수 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 그의 일본탐구의 깊이는 그만큼 깊어진 것일 게다.

〈박용채 특파원〉

댓글남기기
글자수는 125자로 제한되며, 욕설, 비방 글은 삭제됩니다.

이름 :   로그인 하셔야 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Page : 55 / 18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 한민족역사페스티발 행사실시를 환영합니...   [0]    관중 2005-05-18 2287
일본 우파 두수위   [0]    박용채 2005-05-18 2156
2321 상임이사국 진출 일본 총력전   [0]    예영준 2005-05-18 2261
2319 치우천황 주문에관해서   [0]    신승기 2005-05-18 2214
  치우천황 주문에관해서   [0]    관리자 2005-05-18 2221
  > 치우천황 주문에관해서   [0]    신승기 2005-05-19 2143
2318 국민건강생활안내   [0]    사)한민연 2005-05-16 2414
2317 한중일 학생들 역사점수는....   [0]    한계레 2005-05-16 2378
2315 동해는 동해다   [0]    이상태 2005-05-16 2224
2314 반갑네요..군대서 봤었는데 이곳이군요.   [0]    김길수 2005-05-16 2244
  > 반갑네요..군대서 봤었는데 이곳이군요...   [0]    관중 2005-05-16 2235
2312 좋은 내용들이 많군요.   [0]    도병탁 2005-05-15 2283
2310 자칭 다물인이라는 종족을 발견하였습니다   [0]    안도성 2005-05-14 2450
  > 자칭 다물인이라는 종족을 발견하였습니...   [0]    관중 2005-05-16 2350
2309 땅돌려달라며 소송건 친일파 송병준후손패소   [0]    관리자 2005-05-13 2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