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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섭씨께서 아래의 글을 어디선가 퍼와서 올린김에 한단고기의 위서론에 대한 반론을 정리한 내용을 여기저기 참고한 글과 함께 올립니다.
올려진 한단고기 위서론의 논지에 대하여는 각각의 문단에 그 반론의 설명을 넣기로 하고, 먼저 고려해야 할 내용들을 말씀드립니다.

사서를 놓고 위서니 정사니 하고 나누는 기준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삼국유사가 정사라면 삼국유사의 첫장에 나오는 내용이 바로 '고조선의 유민이 있었다'라는 내용 즉 멸망한 나라 고조선의 유민이 살고 있었다라는 내용인 것은 무엇입니까? 고조선의 존재를 이미 인정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삼국유사가 되네요. 또 단군에 대해 기술하면서 단군이 곰에게서 나왔다라는 내용 '정사'인 삼국유사에 있으니 이 역시 사실이 되겠습니다. 즉 우리는 고대에 이미 생명공학의 첨단을 걷고 있는 민족으로서 '황우석'박사보다 위대한 과학자가 있어 그 때 인간의 줄기세포를 곰에게 이식하여 곰이 인간을 낳도록 하는데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삼국유사에서는 우리가 단군신화라 부르는 그 내용에 대해 우리의 시초가 그러했다고 쓰여있지 예로부터 그런 이야기가 신화로 전해내려온다라고 쓰여있지 않습니다. 또 박혁거세나 김수로, 고주몽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도 '유전공학'의 쾌거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자궁을 통하지 않고 태어난 사람들이기까요.

또 세계에서 전해지는 어떤 사서도 사서가 집필되어 편찬되던 시기의 정치적, 국제적, 사회적, 종교적, 학문적인 여러 요소들의 영향을 받지 않고 쓰여진 것은 없습니다. 즉 언제나 왜곡되고 있는 것이지요. 왕권과 정치의 성향에 따라, 학문의 흐름에 따라(이래서 사대사관, 식민사관이 나오는 것이기도 하고요) 유리한 내용과 불리한 내용들이 첨삭되고, 축소되거나 과장되는 것은 '아주' 일반적인 일들입니다. 특히 사서를 집필한 사람의 주관에 영향을 받게 되겠지요.

그럼, 불교의 보급이나 고려의 정통성을 이야기 하기 위해 고려시대에 쓰여진 사서들이나, 왕권의 유지를 위해 스스로 명나라의 신하국을 자처하며 무인들을 통제하면서 주자학을 떠 받들던 시대인 조선(이성계의 조선)시대의 사서들은 어떤 성향을 가지고 그 책의 내용을 집필했을까요? 요즘 말하는 정통사학의 입장에서, 실증사학의 입장에서 집필했을까요? 아니면 웬만한 일은 '우리가 명(또는 그 이전의 송이나 당, 한 등) 다음으로 발전되었다', '우리가 명(역시 위와 같음)에게 1등 신하국 대우를 받았다', '우리가 명에게 잘해서 칭찬받았다' 등등의 시각으로 썼을까요? 당연히 후자입니다.

아마도 요즘의 식민사관론자들이나 사대사관론자들도 낯 뜨거워서 볼 수 없을 정도로 실제 이 당시의 사서들 대부분은 오로지 '명' 후대에는 '청'에 충성하고, 그들을 따르기 위해 자존심은 물론 제 어머니 팬티라도 가져다 줄 정도로 치욕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과거의 일들에 대해서는 당시 중국의 왕조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배되면 그 사건을 기록하면서 '감히 무엄하게도, 불충을 저질렀다'라고 써 놓았지요. 이는 삼국사기에서도 매우 심한 성향이며 여러분들 중 누구라도 이 사서나 조선시대의 조선왕조실록 같은 기록서들을 직역하여 읽는다면 아마도 자살하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말로 쪽팔린 정도가 아니라 '분노'가 일어 '이성계'일당을 쳐 죽이고 싶을 정도가 되며, 민족사학자들이 말하는 '이성계', '김부식', '이완용'의 한민족 삼대역적론이 왜 나오게 되는지를 100이면 100 모두 공감하게 될 것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자칭 신하국' 정권과 이를 수용하면서 기득권을 지키고자 반상의 차이를 엄격하게 하여 중국과 조선의 관계에 투영하며 양반과 평민의 관계를 규정짓기에 너무나도 편리했던 주자학을 죽어라하고 통치 철학으로 삼으려던 사회 지도층 세력들,
'-무인들이 발호를 하는 경우는 귀족과 평민들의 차이가 좀 적어지겠지요. 아무래도 힘(무력)이 있으면 또 다른 힘(권력)을 쥘 수도 있으나, 이 시대에는 힘(권력)을 얻기 위해서는 중국의 시문과 중국의 정치사와 중국에 대한 충성의 마음을 담아 과거장에 나가고, 앵무새처럼 종알거리기만 하는 사람이 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아예 기회를 원천적으로 제한했습니다.'
이런 세력들 말고 다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없었을까요? 그들은 바로 위의 사대의식을 가진자들과는 다른 시각에서 과거의 기록을 정리하고 이를 전하기 위해 애를 쓰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 결과에 대해 '이씨 조선'의 세력들이 행한 것이 '요서율'로 한단고기에 나오는 과거의 사서들을 포함한 수십종의 사서들을 거둬서 불태운 사건입니다.

그리고 동학이니, 개항이니 하며 조선 후기에 이런 시각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탈중국을 지향(동학이 왜 탈중국의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결론까지 도출해 내는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 것입니다.)하는 시점에서 애석하게도 식민통치의 치욕을 겪었고, 하필이면 그 식민통치의 주역이 우리의 역사와 일치하여 주객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일본이었기에 주객을 바꾸기 위해 또 다시 우리 역사는 엄청난 왜곡과 분성갱유의 시련을 겪게 됩니다.

이런 시대에도 언제나 그 반대의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있어, 사대사관을 가지고 쓰여진 사서(사대를 주관으로 하는 사서)에 반하여 동일한 사건의 기록을 또 전자의 사람들이 애써 삭제했던 기록을 살려 기록한 자주 사서(자주를 주관으로 하는 사서)가 있는 것입니다. 이 둘 중에 어느것이 왜곡이고 위서이며 곡서가 되는 지를 단순히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일 것입니다.

과거처럼 사서가 곧 왕권의 통제를 받는 시기가 아닌 요즘의 학자들이 말 그대로 역사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는 바로 사대 사서든 식민사서든 민족사서든 모든 기록들을 총망라하여 그 속에 각각의 집필자들이 녹여넣은 주관을 최대한 배제하고, 가능한 한 역사의 진실을 찾아 기록하려는 자세일 것입니다. 위서 논란이 아니고요. 한단고기가 위서라 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줄도 빼 놓지 않고 몽땅 지어내기만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 이상의 의미가 없으며, 과장/축소했거나 전후/주객 등을 바꿨거나, 일부 조작하여 넣었거나, 조작하여 뺐거나 하는 것은 정통사서(대표적인 사마천의 사기도 매우 많이 왜곡된 것으로 유명합니다.)건 민족사서건, 식민사서건 모두 마찬가지 입니다. 각자 자신들의 주관(사실 사대/식민 사서 모두 민족을 팔아먹는 행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주관이라고 평가하는 것조차 부끄러운 일입니다만...)에 의해서 말이지요.

그러니 이들의 기록을 비교 분석하고, 역사의 현장을 탐방하고, 고대의 유물들도 참고해 가면서 그들의 주관을 배제한 '진실'을 찾는 것이 타당한 것입니다. 한단고기가 위조되었다면 그 내용을 모두 읽어보고나서 위조하는데 얼마만큼의 노력과 인원과 시간이 들어갈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본에 휘둘리던 1911년이던 전쟁이 코 앞으로 닥친 1949년이든 어느 시기가 되었던 그런 작업을 할 세력(힘을가진 집단)이 존재하기나 했을지 의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은 한단고기 또는 여기에 포함되기도 한 단군세기나 규원사화, 단기고사 등의 민족사서가 쓰여진 당시 집필과정에서 과거의 기록중 우리가 불리한 것은 제거 또는 축소하고 우리가 유리한 것은 과장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고, 인정할 수 없는 것은 '있지도 않은 사실'을 조작해서 썼다고 하는 주장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누누히 말했듯이 정통사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절대 민족사서만 그런 것이 아니지요. 이 정도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역사를 공부하지도 말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요즘 민족사학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강단을 장악한 식민사학자'들과의 힘겨루기에서 밀린다는 것과, 역사학의 기초도 모르는 사람들이 '위서'로만 밀어부치는 주장들을 마구잡이로 레퍼런스로 삼아 떠드는 '토론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제대로 역사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위서 논쟁'같은 것은 참여하지도 않습니다.

그 사이 기록중 어떤 기록에 대해 학문적인 반론을 하는 것이 보통이지요. 그런데 식민사관론의 학계에서는 학문적인 반론제기를 거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고고학적 증거가 계속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고고학적 증거 부재'를 이유로 한 위서론을 들고 나오는 것이 꽤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시기는 다르지만 지금 한창 발굴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풍납동의 '토성-저희는 이것이 온조의 십제의 도성 즉 한성백제 터라고 생각합니다만...'이 기원전에서 기원후 2세기 미만에 걸쳐 축성된 것으로 밝혀진 것 등이 바로 이런 증거들입니다. 백제가 4세기에 이르러 성립되었고 그 이전의 기록은 모두 신화적이거나 연대를 늘인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던 '식민사학'의 입장에서는 입을 다물수 밖에 없지요.

그나마도 이런 증거들이 몇 가지 안나온 상태였을 때는 애써 무시하면서 주장이라도 했는데 이제는 전국 각지에서 세계적으로도 이른 시기의 구석기, 신석기는 물론 기원전 17세기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청동기 등이 수도 없이 발굴되고 있고(근래에만도 여러건입니다.)
중국에서는 만주지방에서 누가봐도 고조선의 흔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고고학적 발굴이 수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등 이제 외면하기에는 어렵게 된 것이 입을 다문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엉뚱하게 역사학을 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과거에 이들이 주장했던 이야기를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며 계속 똑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반론을 제기해도 그 반론에 대한 반론은 이미 10수년째 나오는 것이 없고, 오히려 위서가 아님을 증명하는 증거들은 계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펌글에 있던 내용도 대개는 이미 10년도 더 전에 각 항목에 대해 반론이 제시되어 있고, 이에 대한 반론은 없는 내용들입니다. 요즘에 나온 반론이 아니라는 점을 명료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이미 나온 반론을 읽어보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터넷을 접하면서 얻어진 과거의 자료를 인용해 이제서야 나온 반론으로 주장하는 것 자체가 또다른 역사의 왜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