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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임종국상 수상자 확정
학술-김경현, 언론-정길화, 사회운동-김영만


민임동기 기자 gom@mediatoday.co.kr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제1회 임종국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3개 분야에 걸쳐 해당자를 수상하는 '임종국상'은 학술부문은 김경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지역조사과 조사3팀장이, 언론부문에는 정길화 MBC 홍보심의국장, 사회운동 부문에는 김영만 열린사회 희망연대 의장이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임종국 선생의 16주기 기일을 하루 앞둔 11월 11일(금) 오후 7시 한국언론재단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열렸다.

<임종국 상>은 굴욕적인 한일협정 체결 이후 민족의 자성을 촉구하기 위해 1966년 '친일문학론'을 시작, 친일문제 연구에 일생을 바친 고 임종국 선생(1929∼1989)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올해 제정됐다. 지난 3월29일 출범한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회장 장병화)가 제정한 상이다.

임종국상은 '친일청산', '역사정의실현', '민족사정립'이라는 임종국 선생의 뜻과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고 있는 개인과 단체를 학술·언론·사회운동 등 세 분야에서 선정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제1회 임종국상의 수상자 심사에는 심사위원장 이이화 동학농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이만열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소설가 조정래, 주섭일 내일신문 고문,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각 부문별로 3~4배로 추천된 후보자들에 대해서 심사위원들은 열띤 토론 과정을 거쳐 지난 3일 수상자들을 최종 결정했다.

학술부문 수상자인 김경현씨는 진주지역의 근현대사 연구자로 5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완성한 역저 <일제강점기 인명록I-진주지역 관공리·유력자>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 진주지역에서 활동한 식민통치기구 관공리와 관변단체에 참여한 유력자 3,387명의 행적을 철저히 문헌과 기록에 의해서만 발굴하여 사전식으로 정리한 인명록이다.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작업은 물론 수년 내 발간을 목표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친일인명사전> 편찬에도 사초로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연구결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언론부문 수상자인 정길화씨는 그동안 묻혀진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에 대해 재해석하여 높은 평가를 받은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책임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방송 매체의 금기영역이던 친일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제작 방영하여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이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그가 제작한 친일파 3부작 <반민특위 - 승자와 패자>(2001년), <만주의 친일파>(2002년), <53년만의 증언, 친일경찰 노덕술>(2004년)은 일반 다큐멘터리로서는 드물게 재방에서 5방까지 방영되기도 했다.

사회운동 부문 수상자인 김영만 의장은 마산을 중심으로 한 경남 지역에서 이은상, 조두남, 유치환, 이원수 등 친일인사에 대해 무분별하게 자행되는 기념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합리적인 대안 제시를 통해 지역 여론을 환기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04년 9월 마산을 중심으로 서부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결집한 <친일청산시민행동연대>를 발족시켰으며 특히 2003년 5월 조두남 기념관 개관식 저지 운동 과정에서 구속되어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는 등 헌신적인 실천 활동이 높이 평가받아 왔다.

한편 10월 15일 정부로부터 보관 문화훈장을 추서 받은 임종국 선생의 16주기 추모식은 11월 12일(토) 오후 2시 선생의 선영이 모셔져 있는 천안공원묘역 무학지구 철쭉 4-1 현지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