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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때 동아나 조선도 이 정도 개판은 아니었다."

한민족에게 하인스워드식 삶 강요하는 숭미첨병 중앙일보

남해경

하인스워드, 그는 말하자면 혼혈 한인2세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왜 갑자기 우리의 관심사가 되었는 지 잘 모른다. 물론 그는 충분한 뉴스거리가 된다. 그러나 실제로 그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장되어 있다.

그가 관심을 끌만한 이유로는 그가 미식축구선수로서 최우수선수로 뽑혔다는 점과 그가 한국인 김영희여사와 주한미군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애초에 관심을 끌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한국인 김영희 여사의 자식이라는 점에서 시작된 것이었고, 그런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그런 그가 미식축구의 최우수선수로 뽑혔다는 점에도 주목하였을 것이다.

우리가 적정한 관심을 넘어 과도하게 하인스워드 소식을 들어야 하는 것은 전적으로 언론의 의도적인 선전선동에 힘입은 바 크다. 그 대표적인 언론이 바로 중앙일보이며, 그러한 의도의 배경에는 미국 및 숭미정치세력의 정치적 동기가 작동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미국 및 숭미정치세력의 정치적 동기를 국민속에 그대로 심는데 있어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참여정부 이전은 가히 조선일보의 시대라 할 수 있었지만 참여정부 들어 특히 홍석현 주미대사의 등장 이후부터는 중앙일보의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이런 배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봐야 하인스워드에 대한 중앙일보의 띄우기가 사실상 일제시대 동아일보의 소위 국제주의 행각에 비견될 수 있다는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중앙일보가 일제시대 아닌 미제시대에서 의도하는 것은 남북한을 이간질하고,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를 벌리면서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를 거의 국가통합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앙일보가 그동안 벌인 공작은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시도하는 것이며, 이를 위한 수단으로 바로 한국국적의 외국인이나 외국국적의 혼혈한국인들을 동원하는 것이었다. 그러한 전략에 바로 하인스워드가 정조준된 것이라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중앙일보-삼성과의 관계에서 한동안 노대통령과 정동영은 경쟁관계였다는 점을 이해하도록 하자. 하지만 언제부터 이들의 인식적 격차는 제거되었으며, 그 전환점은 노대통령의 대연정 실패 및 조기레임덕의 도래였다. 노대통령은 대연정을 통하여 시대소리가 말하는 몸통정치세력의 형성을 도모하였다. 소위 개혁세력과 개발독재세력과의 연합을 통한 몸통의 형성을 도모하였던 것이지만 박근혜의 거절로 실패하였다. 이 대연정의 제안 및 거부로 노대통령과 박근혜대표는 권력의 크기에서 둘 다 동시에 몰락의 길을 걸었다.

노대통령은 급격히 한미자유무역협정의 체결 및 동북아금융허브의 설치로 나아갔으며, 이제 견제세력이 빠진 가운데 그의 친위세력들은 이 새로운 노선에 대한 정당화에 돌입했다. 소위 뉴레프트는 단지 그 이름만 뉴라이트계열에 의해서 명명되었다 뿐이지 실은 이러한 상황에서 동원된 정치사회이데올로그들이었다. 이에 관한 정밀한 분석은 다음 기회로 미루도록 하자.

대연정제안 이전과 이후를 가르는 또 하나의 지표는 바로 황우석사건이었다. 노대통령은 황우석박사에 대해 대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음모에 걸려 황박사가 위험에 처하게 되자 노대통령도 권력에 부담이 되게 되었다. 묘하게도 그 시기가 줄기세포사태가 불거진 시기와 일정부분 겹친다. 그의 대연정이후의 노선변화와 황우석에 대한 노대통령의 발빼기는 동시에 일어났으며, 정동영과의 격차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하였다. 이제 노대통령과 정동영 사이의 인식적 거리는 없다. 다만 권력경쟁의 가능성만은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의 새로운 정책노선의 가시화는 지난 부산 아페크시기 경주한미정상회담에서 극적으로 드러났다. 2006년부터는 한미장관급회담을 전면적으로 개최하고, 한미간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토록 하며, 무비자협정의 도입을 언급하였다. 노대통령과 정동영간의 인식적 격차만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네오콘과의 인식적 격차도 크게 축소된 것이다.

이제 갈등요인이 크게 축소된 상황에서 남은 유일한 얘기거리는 첫째, 양극화문제에 대한 대안마련이었고, 둘째 신자유주의의 원칙을 공정성의 관점에서 엄정하게 적용하겠다는 식의 정당화담론이 전부였다. 사회적 양극화담론이나 외환은행의 불법매각 등의 주제는 사실상 한국의 주권이나 공공성의 차원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공정경쟁 및 투명성의 맥락에서 이해되는 자기정당화작업에 불과한 것으로 공공성이라는 주제는 투영되어 있지 않다.

중앙일보는 바로 이러한 새로운 체제의 정당화를 위해 계속해서 대국민선전선동을 수행해 내었다. 중국에 대한 과장된 보도와 남북한을 이간질시키는 보도가 그 중심을 이루었으며, 한미간의 관계에 대한 미화는 침이 마를 정도였다.

엊그제 황사에 대한 보도만 하더라도 매우 반중국적인 선동으로 과장되어 있었다. 남한을 중국의 영향권으로부터 완전히 절연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철철 넘쳤다. 하인스워드는 그러한 노무현-정동영-중앙-삼성 기업국가체제의 자기정당화를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하인스워드의 동원 및 우호적인 분위기 창출을 통하여 중앙일보는 반미감정을 누그러 뜨리려 하였고, 남북한간의 동질적 정체성을 훼손시키고 노골적으로 한민족 정체성이 아닌 한국인 정체성론을 부각시키고자 하였다. 특히 줄기세포문제와 관련하여 강력하게 형성되어 있는 반미무드를 희석시키기 위하여 황사를 테러라고 오버하는가 하면 하인스워드를 최대한 이용하고자 애를 썼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방송에서는 주로 KBS가 담당하였다. 특히 KBS뉴스는 한미FTA의 문제를 단지 무역상의 유불리, 특히 스크린쿼터와 농업부문의 문제로 축소하여 보도하는데 집중하였다. 한국방송공사의 경영진이 애초에 추적60분 제작팀의 보강으로 방영키로 한 것을 돌연 방영불가로 전환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한민족 정체성을 말살하고 다민족적 형태의 한국정체성을 창출하며, 더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한국을 병든 국가 미국의 몸보신을 위한 씨암닭으로 진상하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한국의 주권은 없으며, 미연방의 51번째 주로 편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한국과 미국의 완전한 동질화를 통하여 미연방 편입조건을 강화하여 나가고자 하는 것이 바로 한민족정체성의 말살책동이며, 한국국민정체성의 창출책동인 것이다.

중앙일보의 숭미책동에도 불구하고 하인스워드 우상화가 사태의 문제점을 완전히 가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인스워드에게는 죄가 없지만 하인스워드가 건강한 결혼관계에 의해 탄생한 것은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것은 제국주의적 억압상황하에서 발생한 출생이었으며, 그것은 김영희씨 개인에게도 큰 고통이 되었다. 김영희씨가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자식을 대성시킬 수 있었던 것을 실로 다행이지만 그 길을 그 누구에게도 권하고 싶지는 않을 정도로 무난한 길이 결코 아니었던 것이다. 그 험난한 길을 겪어낸 한국인 어머니의 위대함이라는 요소가 빛나고 있지만 이를 국민에게 권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인스워드에 대한 존중과 별개로 하인스 워드의 출생이 있게 된 정치적 사회적 억압의 구조는 이번 방한소동에서 철저하게 감추어졌다. 중요한 것은 하인스워드에 대한 지나친 환대무드는 앞으로도 강대국이 어느 나라에 주둔하더라도 혼혈만 시킨다면 그 나라를 접수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하인스워드 개인에 대한 존중과 일국을 건강하게 통치하고 경영해 나아간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 차원을 갖고 있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숭미매판언론들의 선전선동에 묻혀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민족분단과 통일문제, 민족정체성을 묻어버리고, 단일민족국가 코리아의 잇점을 버린 채 김영희-하인스워드의 길이 마치 표준형인 것 같은 착각 속에서 생활한 일주일이었다. 한민족과 한국민 전체가 하인스워드를 위하여 자신의 혈족적 전통과 국가적 품위, 정치적 삶, 생존모형 모두를 버려야 하는 것인 양 싶을 정도의 중앙일보를 위시한 언론의 꼴통짓거리는 분명 탄핵되어 마땅하다.

어제 뉴스시간 말미에 KBS가 보도한 심씨와 윤씨 문중간의 오랜 갈등의 해소를 보도한 것은 어쩌면 이들 문중간의 화해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 정체성의 문제점을 악의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기획에 따른 것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006/04/12 [01:06] ⓒ news.sidaesor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