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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유광종] 중국은 2일 동북 랴오닝(遼寧).지린(吉林)성의 고구려 산성 두 곳과 발해 산성 두 곳을 '전국 중점 보호 문물(文物)'로 확정해 발표했다. 중점 보호 문물로 지정된 문화재와 유적은 국가가 책임지고 보호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사로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東北工程)'의 가속화를 위해 이번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호 유적지로 확정된 고구려 산성은 랴오닝성 선양(瀋陽)시에 있는 스타이쯔(石臺子)산성과 지린성 둔화(敦化)시 청산쯔(城山子)산성이다. 발해 산성은 지린성 지린시 룽탄(龍潭)산성과 화뎬(華甸)시 소재 쑤미(蘇密)성이다.

이번 보호 문물 지정은 1961년 1차 발표 이후 여섯 번째다. 고구려와 발해 유적지 중 중요한 곳은 앞서 발표한 대상 지역 명단에 다수가 포함됐다.

랴오닝성 환런(桓仁)시 만족(滿族)자치현에 있는 상구청쯔(上古城子)고분군은 96년 4차 때 지정된 우뉘산(五女山)산성 항목에 포함됐다. 헤이룽장(黑龍江)성 닝안(寧安)시 보하이(渤海)진에 있는 왕릉급의 싼링(三靈)분은 61년 1차 때 지정된 발해국 상경용천부(上京龍泉府) 유적 항목에 편입됐다.

이번 발표로 중국 정부에 의해 지정된 중점 보호 유적지 중 고구려 관련 지역은 7개, 발해 관련 유적은 8개소로 늘어났다.

고구려와 발해 문물 외에도 중국은 이번에 당과 정부의 최고 지도자들의 집단 거주지인 베이징의 중난하이(中南海) 등 1080개 지역을 보호 문물로 지정했다. 이로써 여섯 차례에 걸쳐 지정된 중국의 전국중점문물보호 단위는 2351개소로 크게 늘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신청 움직임이 활발한 수나라 때의 징항(京杭)대운하가 이번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kjy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