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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가 국제결혼 전문회사의 광고 ?

성매매 성격 잘 보여주는 베트남 여성 결혼 현수막

남해경




▲국제결혼? 광고 ©여성가족부


위 사진은 여성가족부뉴스에 소개된 사진입니다. 사진 속에 있는 현수막을 잘 읽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현수막에는 "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 "국제결혼 전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현수막을 거리에 걸어두는 것 자체도 불법이지만 현수막의 내용을 보면 너무도 기가 막힙니다.

저 문구를 보면 두가지가 생각날 것입니다. 하나는 국제결혼은 헛소리라는 것, 둘째는 베트남여성이 성노예로 팔려오는 것 같다는 느낌.

물론 베트남여성은 한국행에 현혹되어 신데렐라의 꿈을 안고 성매매 사기단의 꼬임에 넘어간 것입니다.

그러나 자칭 결혼전문회사의 사고방식은 바로 저 문구에 그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바로 성매매를 하고 있음을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베트남여성들이 성매매 과정의 노예라는 인식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유인이라면 달아날 일이 없습니다. 오직 노예이기에 달아날 일을 걱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베트남 여성들도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차라리 한국남성과 펜팔이라도 하는 과정을 거치라고 조언해 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베트남 여성의 한국행에 어떤 강요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자발적이면 성매매도 정당화될 수 있습니까 ? 여성가족부는 억압없는 상황이면 원조교제든 성매매든 상관없다는 생각인가요 ?

한국행에 꿈을 싣고 40 대 1의 "골라잡아"식 인터뷰를 거쳐 곧장 결혼으로 골인하는 저들을 우리가 옹호할 가치가 있습니까 ? 다양성 운운 하는 진보세력에게 묻습니다. 저게 우리가 한국사회에 심어야 하는 다양성의 정체입니까 ?

베트남여성들의 한국행을 그래도 동정의 눈으로 보게 하는 것은 늦도록 장가못가는 농촌총각들 때문입니다. 한국여성들이 외면한 그들에게 베트남여성들은 고마운 존재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농촌의 현실을 낳은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여자수입이라는 방법으로 풀어가는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폭력에 묵종하는 길이며, 기득권층과 신자유주의적 초국적 자본의 책략에 봉사하는 길입니다.

모든 고유한 문화와 정체성을 파괴하고, 그 대신 헐리우드와 자본의 이익을 세계화하겠다는 것이 바로 그들의 책략입니다.

농촌문제를, 농촌총각 문제를 왜 해결하지 못할까요 ? 그것은 여성가족부 등 참여정부세력들이 농촌문제의 원흉인 외세와 결탁하여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고 출세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농촌총각은 농촌에서만 사용되는 명분이 아닙니다. 그것은 농촌을 떠나 전국 방방곡곡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도시에도 베트남처녀는 저렴하며 처녀증명서 소지자는 조금 비싸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처녀증명서 ©SBS, 임성훈의 세븐데이즈

또한 얼마전 언론에 보도되었었지요. 이들 상품은 성병검사를 받은 품질보장이 가능한 신선한 상품임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상하지는 않았다는 것이지요. 식중독에 걸릴 염려는 없다는 식의 상품홍보입니다.

베트남 여성 하면 한국농촌총각 부터 생각이 났습니다만 이제 베트남여성은 농촌총각이 아니라 국제성노예 부터 생각이 납니다. 만일 이러저러한 과정에 대해서는 차치하고라도 대도시이든 농촌이든 한국남성이 잘 대해준다면 왜 베트남 여성이 도망을 가겠습니까. 베트남 여성을 성노리개 정도로 간주하고 있다는 반증이 바로 "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에 담겨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농촌은 농촌총각의 아픈 현실이 있습니다만 대도시의 베트남여성 국제결혼 현수막에는 이러한 성매매의 성격이 강하게 스며있는 것입니다.

농촌총각의 사정을 십분 이해한다 해도 지금과 같은 결혼 방식은 절대 안됩니다. 거액의 예산을 꿰어차고 있는 여성가족부는 놀고 먹을 것이 아니라 농촌총각과 베트남여성들 사이에 펜팔이라도 주선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렇게 해야 농촌총각들도, 한국행을 원하는 베트남여성들도 자신들의 결혼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국가적으로 피바꾸기 사업을 하는 것인 양 하는 매우 인위적인 국제결혼은 있어서는 안됩니다. 베트남여성 수입을 통한 국제결혼은 농촌총각에 국한되어야 하며, 그것도 최소한도의 일정한 인간적인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그리고 국제결혼의 숫자도 무한정 허용해서는 안되며, 매년 허용가능한 한도를 설정하여 관리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일정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국제결혼은 허가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문제점을 감안하여 국제결혼정책을 제대로 세워야 합니다. 커녕 동거만 해도 한국국적 주겠다는 식의 발상이 튀어 나오고 있는 곳이 대책없는 참여정부이며, 여성가족부이며, 일부 몰지각한 진보세력들의 책임감없는 '짱구굴리기' 입니다.

남해경,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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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4 [06:09] ⓒ news.sidaesor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