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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백두산 동계올림픽 막으려면 2014 평창올림픽에 올인해야

2014 평창 실패하면, 2018 년은 비백인 국가에서 개최 거의 확실시

폴권

중국에서 2018년 백두산(중국인들은 장백산이라고 부르는) 동계올림픽 개최의사를 밝힌 것은 금년 여름의 기록적인 강원도 대홍수 이후의 일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계획은 있었겠지만, 평창수해 직후에 평창을 다녀간 2014년 동계올림픽 심사위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결정적으로 남한과 직접적으로 대결하게 되는 중국의 결단을 불러 온 듯합니다.

현재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후보 도시는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그, 러시아의 소치, 그리고 평창 세 도시입니다만, 소치는 위도가 매우 낮아서 실질적으로 잘츠부르그와 평창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이라는 구실로 전국을 모차르트로 뒤덮고 잘츠부르그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에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지 못할 경우, 2018년 백두산에서 중국이 동계올림픽을 할 가능성은 대단히 높습니다.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의사를 밝힌 나라는 몇 나라 되지만, 2002년 북미의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유럽의 토리노에 이어, 2010년 동계올림픽을 북미의 뱅쿠버가 가져가고, 2014년 동계올림픽도 유럽이 가져가면, 2018년 동계올림픽은 유럽, 북미에서는 개최할 가능성이 별로 없습니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의사가 있는 비유럽-비북미 도시는 백두산 이외에는 뉴질랜드의 퀸즈타운-크라이스트처치 정도인데,

뉴질랜드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면 남반구이기 때문에 북반구에서는 여름에 열리게 되므로, 모든 동계스포츠의 스케줄이 밀리고 흥행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욱이 북경하계올림픽이 끝난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이므로, 그것이 성공할 경우 무게의 추는 뉴질랜드보다는 중국 쪽으로 더욱더 쏠리게 됩니다. 또한 뉴질랜드는 백인국가이기 때문에 5회연속 백인국가에서만 동계올림픽을 독식한다는 불만을 잠재우기 힘듭니다.

즉 이번에 오스트리아나 러시아에서 동계올림픽을 가져가면, 2018년에 중국이 백두산에서 동계올림픽을 하게 될 확률은 과반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중국은 이미 북한의 거대한 무산철광을 거의 차지하다시피하고 있습니다. 백두산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는 것은, 백두산 뿐만이 아니라, 두만강 유역 전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높이는 계기가 됩니다.

옛날의 살수대첩, 안시성대첩, 천문령대첩만을 곱씹을 것이 아닙니다. 중국과의 대결은 현재이며 현실입니다.


폴권, 시대소리 국제정치경제 전문위원/미주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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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2 [10:47] ⓒ 시대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