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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글을 올립니다.
요즘 책을 읽다가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어 올려 봅니다.
<<우리 고대사 - 상상에서 현실로>> 라는 책인데 단군학회장님 윤내현교수가 쓴 책 입니다.

고고학과 인류학에서 확인 된 인류사회의 발전 과정과 단군신화의 줄거리가 거의 일치한다.

1. 인류 출현이후~B.C 1만년 = 구석기시대
- 이 시기의 사람들은 뗀석기(타제석기)를 이용하여 수렵, 어로, 채집을 하면서
떠돌이 생활을 했다. 이시기의 떠돌이 생활은 무리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 무리는
혈연집단이었다.
- 단군신화: 하느님(환인)이 등장하고 그의 아들인 환웅이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왔다고
하였다. 이것은 하느님을 숭배했던 환웅족의 이동을 의미한다.
떠돌이 생황를 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이는 구석기시대의 상황과 일치

2. B.C 1만년 ~ = 신석기시대
- 이 시기의 사람들은 간석기(마제석기)와 질그릇(빗살무늬토기) 등을 사용하면서
농사를 짓고 동물을 기르며 붙박이 생활(정착생활)을 하면서 마을을 이루었다
붙박이 생활을 하게 된 것은 농작물을 보살피기 위해서였다.
마을은 하나 또는 몇 개의 씨족집단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 단군신화: 환웅은 지상에 내려와 태백산 마루에 신시를 베풀고 바람신, 비신, 구름신 등을
거느리고 곡물, 생명, 선악, 질병, 형벌 등 사람들의 삶에 관한 일들을
관장하였다 여기서 우리 관심을 끄는 것은 환웅이 관장한 일 가운데 곡물을
가장 먼저 언급하고 있다는 점과 환웅을 도운 바람신, 비신, 구름신들이 기후와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이것들은 모두 농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당시의 사회가 농사를 중시하던 사회였음을 알게 해준다.
농사를 지으며 붙박이 생활에 들어갔던 마을사회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또한 신석기시대가 시작된 상황과 일치하다.

3. B.C 5,6천년 ~ = 후기 신석기시대
- 정치와 종교의 디도자가 출현하여 권력을 갖게 되고 신분과 빈부의 차이가 발생한다.
그리고, 여러 마을이 연맹을 맺어 세력을 강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마을이나 마을연맹체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여러 마을이 연맹을 맺어 세력을 강화한 것은 전쟁과 관계가 있었을 것이다.
- 단군신화: 환웅은 곰을 진화시켜 여자가 되게 한 뒤 그녀와 결혼하였다.
호랑이도 참여하여 사람이 되고자 하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여기서 환웅은 하느님을 숭배하던 마을 또는 씨족의 수호신을 말하는 것이고
곰과 호랑이는 이들을 숭배하던 마을 또는 씨족의 수호신을 말한다.
따라서 환웅과 웅녀가 결혼 했다는 것은 하느님족과 곰족이 통혼관계를 맺어
연맹체를 형성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호랑이족도 연맹체에 가담했지만
그 사회의 주된 세력은 되지 못했던 듯하다. 여러마을이나 씨족들이 연맹체를
형성했던 후기 신석기시대의 상황과 일치한다.

4. B.C 2천 5백년 ~ = 청동기시대
- 인류 역사상 최최의 금속발명품인 청동을 이용해 화려한 종교적 기물과 장신구
그리고 매우 발달된 무기를 소유하게 되었으며, 이를 기방으로 국가가 출현하였다.
- 단군신화: 환웅과 웅녀 사이에서 태어난 단군왕검이 세운 나라 고조선이 등장한다.
처음으로 국가가 세워졌음을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청동기시대의 상황과 일치
하는 것이다. 한반도와 만주에서 청동기시대는 서기전 2500~2600년 무렵에
시작된 것으로 환인되는데 단군조선(고조선)은 서기 전 2333년에 건국되었다고
전해오므로 그 연대도 대체로 일치한다.

한 가지 설명을 더한다면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환웅족은 한족(韓族, 桓族)
또는 아사달(阿斯達族)이라고도 불리었을 것이며, 곰족은 고구려족(高句麗族),
호랑이족은 예족(濊族)이었을 것이다.
<<위략(魏略)>>에 고조선의 첫 도읍지는 아사달이라 하엿는데 고대의 지명은 대개 그곳에
거주하는 씨족의 명칭과 같았다. 환웅족인 아사달은 바로 환우족의 명치이기도 했을 것이다.
아사달은 아침 땅(밝은 땅)이라는 뜻이므로 한(환, 환하다, 밝다)과도 그 뜻이 통한다.
<<후한서(後漢書)>><동이열전(東夷列傳)>과 <<삼국지(三國志)>><동이전(東夷傳)>에
예족은 호랑이를 섬긴다고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고 고구려족은 큰 굴을 섬긴다고 했는데
큰 굴은 단군신화에 등장한 곰이 살던 굴을 연상하게 한다.
일본인들은 고구려를 "고마"라고 읽는데 고마는 "곰"을 띃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러한 것들은 고구려족이 곰족이었음을 알게 해준다.
우리 민족을 형성한 중심세력은 한족. 고구려족, 예족이었던 것이다.
단군신화은 구전되어 전해 왔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생략되고 아주 중요한
골격만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단군신화의 골격은 우리 민족이 고조선을 건국하기 이전에 체험했던 성장 과정을
전해 주고 있는 것이다.
단군신화는 고조선이 건국되기까지 우리 민족이 성장하면서 체험했던 역사적 사실을
압축해서 전해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자신들이 체험했던 사실을 거의 원형에 가깝게 잘 보존해왔음도
알게 해준다. 단군신화는 우리 상고사인 것이다.

지금까지의 글은 위에서 출처를 밝힌 책의 내용 중 요약을 해서 쓴 글 입니다.
또한 북방민족이동설이아니라 한민족 자생의 문화가 오히려 북방으로 퍼져 나간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글도 있더군요.
역사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죽어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발견이 되어 첨가가 되거나 방향이 바뀌기도 하고
아예 뒤집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역사는 미래를 열기 위한 준비 입니다.
우리가 역사를 바로 알게 됨으로써 민족의 정체성과 다양성 그리고, 미래의 비전을 열 수
있습니다.

우스게 소리 하나 하겠습니다.
학창시절 제일 싫었던 과목이 바로 국사였는데, 나이가 점점 들면서 역사가 참 재미있는
학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도록 우리의 역사관이 제대로 확립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긴 장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