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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No. 752

동감합니다(냉무)
작성자 :
호태왕  (IP :220.77.45.195 )
적성일 :
2003-08-05
조회수 :
2148

>냉철하게 정회장의 죽음을 분석해 봅니다.
>
>정몽헌은 일단 사업가입니다.
>통일을 열망하는 사업가든 반통일을 원하는 사업가든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의 본분은 사업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
>사업가였던 그가 왜 죽어야 했는가
>앞날에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원래 현대의 대북사업은 통일운동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찌 보면 그룹의 활로를 찾고자 시작된 순전히 사업적인 측면이 강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김대중 정권 때의 햇볕정책과 맞물리면서 사업의 질과 양이 확대된 것입니다.
>
>문제는 바로 이것으로 부터 파생됩니다.
>
>확대된 대북투자에서 기업은 반드시 손실을 보게 되는데 - 왜냐하면 대북사업은 하루 이틀 안에 이익이 날 사업이 아니라 장기간의 투자회수가 필요한 사업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민자 고속도로 사업과 같다고 할까요? - 이 손실분은 남한 내부의 국민적 합의에 의해서 보전이 되어야 사업주체가 손실없이 사업진행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이것이 정회장 죽음의 명확한 단서입니다.
>
>그런데 상황은 정회장에게 너무도 불리했습니다.
>
>국외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통일 반대세력들이 하이닉스에 대한 상계관세부과 등 집요한 반대공작을 벌여온 것이며, 국내적으로는 통일반대세력인 조중동 한나라당 등이 특검 등을 포함한 끝이 없는 정치공세를 벌여 왔습니다.
>
>게다가 김대중 정권 때와는 달리 정치력이 약한 노정권은 정몽헌의 바람막이가 되어 주지 못했습니다. 현대의 다른 계열사에게 지원을 요청할 수도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미 계열분리가 다 끝난 상태이고 사실 어느 누가 손해를 뻔히 알면서도 이 사업에 뛰어들겠습니까? 현대의 타 계열사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
>마지막으로 치명적인 것인데, 우매한 우리 국민이 결정타를 먹이게 됩니다. 무려 60%가 넘는 국민들이 조중동과 미국의 반통일 공작에 넘어가서 똥 오줌 가리지 못하고 대북 송금 특검이라는 이상한 논리에 찬성을 하게 됩니다. 노무현은 취임초 지지세력이 취약한 입장에서 정치적 부담감을 짊어지는 강공책 대신 이 특검을 받아들여 국내정치 정지용으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덕분에 정몽헌은 기업의 자금사정 부담만이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사방에서 두둘겨 맞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 같으면 어떡하시겠습니까?
>
>대북사업 주체인 현대아산은 4천억이 넘는 자본잠식 상태지, 그나마 금강산 관광사업의 손실분을 메우고자 하는 국가보조금도 한나라당에 의해 얼마전 막혀 버렸습니다. 노무현은 수구세력에게 잡혀서 꼼짝도 못하고 있는 상태라 기댈 수가 없으며, 미국은 하이닉스에 대한 공격으로 외부에서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조중동. 한나라당의 야비한 공세는 끝이 날 줄 모르며 국민들은 그들에게 세뇌당해 아무런 생각이 없습니다.
>
>모든 것이 돌아 앉았고 모든 것이 실패로 끝난 상황이라고 판단이 드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
>정몽헌은 결국 자살이라는 탈출구를 찾게 됩니다. 그가 자살한 후 첫번째로 그간 대북사업에 대한 승계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 오를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대북사업의 성격을 알게 될 것입니다. 아마 당분간 그 어떤 기업도 정몽헌을 대신하려 하지 않겠죠. 당장 손해보는 사업이고 손실분을 메꾸어 줘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는 요원한 상황이고...
>
>이런 식이라면 북한과의 경제협력관계는 끝이라고 봐야 합니다. 북한도 상대할 대상이 있어야 사업을 진행할 것 아니겠습니까? 정부차원에서 현대의 사업을 승계하는 것이 유일한 방책일 텐데 그런 정도의 나라라면 정몽헌을 자살로 몰고가지도 않았을 겁니다. 말이 좋아 승계지 일개 사기업의 대북사업도 대내외적으로 이토록 많은 방해공작을 받아온 상황에서 정부차원의 사업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이 모든 상황은 결국 우리 국민이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그 누구도 아닌 우리의 책임입니다.
>
>북한과의 경제교류가 막힘으로써 가장 큰 이익을 보는 집단은 미국입니다.
>
>미국의 강경파는 지금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한 경제봉쇄 외에는 취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군사적으로 대응하기엔 북한의 군사력이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전쟁할 돈도 없고 중동 때문에 군사력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결정적으로 부시의 재선전략 때문에 내년 까지 어떤 전쟁도 감행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
>결국 경제봉쇄로 북한의 힘을 빼며 시간을 끌다가 부시가 재선된 후에 침공을 단행하든, 북한을 미국의 입맛에 맞게 개방하여 이익을 챙기든 하겠다는 것이 미국 강경파들의 전략인 것이죠. 물론 상황이 미국의 의중대로 흘러가 줄 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은 미국의 의중대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어떤 경우에도 우리 남한에게는 손해가 되는 것입니다. 남북간의 경제교류가 막히는 상태가 계속되면 부시의 재선후 전쟁의 위험성은 매우 높아지며, 만약 북미간에 협상이 잘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향후 이어질 북한개방에서 미국과 일본기업의 이익은 커지고 남한기업이 끼여들 틈은 그만큼 적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정몽헌 자살의 본질입니다.
>
>우매한 국민들이 우매한 나라를 만든다고 했습니다.
>
>요사이 20대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면 통일이나 북한문제에 대한 인식이 매우 희박함을 알 게 됩니다. 통일이 되기 위하여 돈을 부담하라고 하면 싫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통일이 필요없다는 20대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냥 이대로 미국식으로 잘 살면 되는데 뭐가 문제냐는 것이죠.
>
>그러나 이들은 귀막고 눈 먼 장님 귀머거리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제대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려지는 판단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겠습니까.
>
>이들이 지금 자신의 집안에 도둑이 들어 재물을 훔쳐가고 여자들을 겁탈하고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안다면 가만히 있겠습니까? 모르는 것은 죄악이 아니지만 알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죄악인 것입니다. 자신의 집을 도둑으로 부터 지키는 것은 주인의 의무입니다. 이 일을 게을리 하고서 집안이 온전하길 바란다면 얼마나 우스운 일입니까?
>
>그냥 미국식으로 흥청망청 잘 살고 싶어도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는 흐르는 물과 같아서 머물지를 않습니다. 망하거나 흥하거나 항상 갈림길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것입니다. 일제시대에도 살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그냥 일본식으로 흥청망청 살기를 원했지만 결국 역사는 우리에게 한국전쟁과 조국분단이라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
>독일사람들은 통일 되기전 수십년간에 걸친 동독에 대한 기업투자를 국민적 합의로 일궈내고 오늘의 통일국가가 되었습니다. 미래 조국의 평화와 이익을 위해서 당장의 불편함을 감수한 그들에게 세계인들은 존경심을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
>그리고 우리를 봅니다. 보수세력이라고 보기 조차 뭐한 천하의 매국노세력을 제 1야당으로 떡 하니 뽑아놓고 세금을 거두어서 그들을 호의호식시키는 우리...
>
>언론의 기본상식조차 망각한 더러운 여론 조작지가 구독율 1위인 이 나라...평화와 통일이 미국과 친해지기만 하면 저절로 주어 지는줄 아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들...
>
>정 회장은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온 몸을 던져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입니다.
>
>우리는 지금 무엇입니까?
>무엇을 위해 살며 무엇을 위해 죽어갑니까?
>우리의 길은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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