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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정회장의 죽음을 몰고 온 건 수구파의 공작 때문이라고 하지만 햇볕파의 책임도 있습니다.
김대중 정부가 햇볕정책을 처음부터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국민적 합의하에서 추진했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겁니다.

대북송금 재판 동안 정회장은 '150억+@'에 대해 믿을만한 진술을 했지만, 김대중의 최측근인 박지원은 그걸 부인하여 두 사람의 진술이 서로 엇갈렸습니다.
어느 쪽이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요..

정회장의 죽음이 과연 수구파의 승리인지, 햇볕파의 승부수인지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겁니다.

미국이 반통일 세력이라는데 북한 독재정권도 마찬가지...
북한의 태도를 보면 한반도의 정통정부는 남한이 아니라 북한이라는 식입니다.

'민족'이라는 말을 앞세워면서 실제로는 북한인민들을 감시하고 굶기고 경제난 해소를 위해서 개방정책을 중국처럼 과감하게 추진하지 않았고 기득권 유지에만 급급했습니다.

김대중 정권 시절 북한은 남한의 대북투자를 이용해 경제발전보단 군사력 증강에만 힘을 기울였습니다.
권력은 무기에서 나온다는 모택동의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겁니다.
북한 미사일의 사정권 안에 있는 우리나라는 이미 인질이 된 겁니다.

김대중 정부도 북한의 움직임을 알면서도 햇볕정책이 파탄나는 걸 원치않아서 모른체 했습니다.

사실 햇볕정책으로 큰 이익을 보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남한과 북한이 가까워지면 주한미국 철수의 실현가능성이 높아지고, 한반도가 조선시대처럼 중국의 세력권 안에 들어 갈 수 있으니까요~

한국 국민들이 결코 우매하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너무 정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평소에는 합의나 단결이 어려울 뿐...위기와 모험에 강하고 신바람이 나면 역동성을 발휘합니다.

북한의 독재 정권은 한국 민주주의에 해로운 존재가 될 것임은 자명합니다.
지금 우리는 북한동포와 달리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 행운입니다.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영웅 숭배나 구세주 사상은 민주주의와 대립되는 사상이 될 수 있습니다.
사이비종교문제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우리 마음 속에는 아직도 노예 근성이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조선말까지 수천년 동안 엄격한 신분제 질서 속에서 관리의 수탈과 착취, 부정부패로 인해 빈곤한 삶을 살아왔고, 쇄국정책과 사대주의정책으로 인해 국력도 밖으로 퍼지지 못하고 무력감에 빠졌던 겁니다.

대북투자가 결실을 맺으려면 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북한 입장에서 중국식 개방정책을 추진하여 자본주의에 길들여서 체제가 붕괴되는 걸 원치 않을 겁니다. 그러나 제2의 6.25 전쟁이 일어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만약 전쟁을 하면 김정일은 분명 후세인처럼 망할 것이고 남한도 엄청난 피해를 각오해야 하지만, 통일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북한 내부에 변고가 생겨 정권교체되어 수정주의 세력이 등장하거나 남한처럼 친미정권이 생겨도 꼭 불리하지만은 않습니다.
중국 입장에선 자기네 앞마당인 북한이 미국의 세력권 안에 들어가는 걸 원치않습니다.

태평양 건너편 멀리 있는 미국은 지금이 최전성기..
물극필반의 법칙으로 내리막길에 들어서 앞으로 미국의 패권은 길어야 수십 년..100년 이상 넘지 않을 겁니다.

반면 우리 코 앞에 있는 중국은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흥 강대국입니다.
일종의 선민사상인 '중화사상' 이 유별난 지나족의 자존심은 미국보다 셉니다.
하여간 미국, 일본보다 더 경계해야 할 나라가 중국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패권을 다투는 동안 우리나라는 어부지리를 얻어 만주 땅에 진출하는 것이 대북사업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