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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를 집대성한 삼국사기는 고려시대에 지어졌다.
삼국사기에 각국의 역사를 본기라 이름하였다. 곧 고구려본기, 백제본기, 신라본기라 하였다.
이는 동아시아 최초의 사서 사마천의 사기의 영향으로 모든 중원의 역대 통치자의 기록을 본기라 하여 기록한데서 연유한다.
사기가 기록된 때는 한나라 무제 때 이후로 흉노 등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강력한 민족들을 제압한 때이이므로
한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자주적인 때이다.
그러므로 사서의 본 내용을 본기라 함은 자주국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다.

삼국사기 또한 고구려, 백제, 신라의 기록도 본기라 하였으므로
모두 중원 왕조와 종속적인 관계가 아니라 대등한 자주국임을 밝히고 있다.
또한 그 시대에 이전의 역사를 본기라 기록할 수 있는 고려 또한 자주국임을 자연히 알 수 있다.

조선은 고려사를 편찬하면서 본기라 하지 않고 세가라 하였다.
제후국의 역사를 기록할 때 세가라 한다.
이는 고려 후기에 몽골의 원나라의 부마국이 된 것만을 부각시켜
고려가 처음 자주 황제국으로 출범한 사실과 공민왕이 다시 황제국의 지위를 복구시킨 것을 외면한 결과이다.
그렇게 된 원인은 조선의 출범이 대내적으로 비도덕적, 대외적으로 외세의존적이었기 때문이다.
즉 대내적으로는 요동정벌을 거역하고 위화도에서 회군한 후
공민왕의 아들 우왕을 신돈의 자식이라 모함하여 왕위를 강탈하였고,
대외적으로는 중원의 신흥국가 명나라가 몽골을 북방으로 물리치는데
조선이 몽골에 협조하지 않을 것과 명나라가 신생 조선을 침략하지 않는 조건으로
우리 역사상 최초로 굴욕적인 중화족에 대한 자진 속국신세가 된 조선이 고려를 자주국으로 기록할리는 만무하다.

그러나 고려는 그 이전의 역사 뿐만 아니라 몽골 이전의 자신들의 시대는 자주국임을
사서에 본기라 당당히 기록하고 있다.


비자주국이 되어버린 조선을 그래도 용서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세종대왕을 낳았다.
그래도 조선을 용서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 역사상 최초로 일본이라는 이민족 아닌 이민족에게 나라를 잃게 하여서
오늘날 이렇게 분단된 나라에서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분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