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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인물화상경에 대한 글을 인터넷에서 읽었습니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죠.

백제 무령왕은 일본에 있는 남동생 Keitai(繼體)에게 그의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503년에 청동거울을 만들어 보냈다. 그것이 인물화상경(人物畵像鏡·현재 일본의 국보)이다. 人物畵像鏡은 지름이 19.8cm인 둥근 청동제 거울인데, 바깥 둘레를 따라 돌아가면서 다음과 같은 글자들이 새겨져 있다.

‘癸未年八月, 日十大王年, 男弟王, 在意柴沙加宮時, 斯麻, 念長壽, 遺開中費直穢人今州利二人等, 取白上銅二百旱, 作此鏡.’

이상과 같은 한자어 명문은 현대의 일본 역사학계가 판독하고 있는 글자들이다.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서기 503년 8월 日十대왕의 시대, 남동생(男弟)왕이 Oshisaka궁(意柴沙加宮)에 있을 때, 斯麻(무령왕의 이름)께서 장수를 염원하여 보내주시는 것이다. 개중비직과 芸人, 금주리 등 두명의 사람을 파견하며, 최고급 구리 200한으로 이 거울을 만들었도다.”

저의 의문은 두가지 입니다. 첫째는, 한국은 男弟王을 "남동생인 왕"이라고 해석하는 것 같습니다만, 일본의 의견은 다릅니다. 그들은 男弟王이 남동생인 왕이라는 뜻이 아니라, 단순히 케이타이 천황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즉, 男弟王의 일본 발음이 "오호도"인 점을 들어, 일본서기에 나와있는 케이타이 천황의 이름 "오오도" (男大迹)와 비슷해서 둘다 그냥 이름이라는 것입니다. 일본식의 발음 표기 습관을 볼때 어느정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두번째의 의문은, 인물화상경이 정말 무령왕이 하사한 것이라면, 무령왕릉에서 나온 3개의 청동거울들은 그것과 매우 닮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실은 좀 차이가 있습니다. 오히려, 그중 의자손수대경(宜子孫獸大鏡) 이 인덕 천황릉에서 나온 수대경(獸帶鏡)과 형제처럼 똑같이 닮아 있습니다. 그러나 인덕천황은 무령왕보다 훨씬 선대에 존재했던 인물이라서 헷갈립니다(그것이 인덕천황릉에서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는 설도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