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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역사전쟁 장기화 가능성




'고구려사 왜곡'을 둘러싼 한·중 외교전이 한국의 정면 대응 방침과 중국의 미봉책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고구려사 왜곡을 계기로 그동안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대(對)중 외교 정책을 정면 대응으로 선회했다.


베이징(北京)을 방문중인 박준우(朴晙雨)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6일오전 중국 외교부에서 왕이(王毅) 부부장, 추이톈카이(崔天凱) 아시아국장 등을 만나 중국 정부의 분명한 입장 표명과 함께 즉각적인 시정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할예정이다.


이는 고구려 왜곡 문제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중국측 대응 조치가 '진실 회피성'의 미봉책에 그쳤고, '고구려사 자국 편입' 시도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서 5일자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의 한국 역사기술을 전면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이는 진실을 덮어두고 한국과의 외교적인 마찰을 일시적으로 피하겠다는 미봉책이라는 해석이다. 중국측이 앞으로 그같은 미봉책으로현재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를 진화하려할 경우, 자칫 양국간 외교전이 장기화할가능성이 없지 않다.


정부는 중국 측으로부터 정부수립이전의 역사 기술 삭제 조치를 통보받은지 이틀만인 지난 4일 서울과 베이징의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에 실망과 함께 유감을 표시하고 고구려사 왜곡의 중지 시정을 강력 촉구, 정면 대응에 본격 나섰다.


정부는 중국 외교부에 고구려사 왜곡 시정을 강력 촉구하는 한편 고구려 유적이 몰려있는 지린(吉林)성 지안(集安) 당국의 고구려사 왜곡 시도와 일부 대학교재의 고구려사 왜곡을 시정해달라고 강력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의 고구려사 왜곡에서 촉발된 한·중 역사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주중 한국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궁극적으로 고구려사 왜곡을 시정할 뜻이 없이 미봉책을 지속할 의도로 보이기 때문에 고구려사 왜곡은 이제 제2라운드에 접어들었고, 어쩌면 먼 어둠의 터널에 막 진입한 셈이라며 장기전을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은 동북 3성의 고구려 유적지를 둘러 보려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출국 전날인 5일까지 비자를 내주지 않아 보복성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은 또 공산당 주도로 사회과학원이 앞장서고 있는 '동북공정'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동북공정은 고구려사를 중국 변방의 역사로 조작하기 위해 지난 2002년 2월 출범한 고구려사 왜곡의 산실이다.


중국은 한국의 거센 항의와 반발 속에서도 일부 교학 교재에 고구려사 왜곡을 조장하고 있고, 일선 학교들에 대해 고구려사를 자국사로 기술해 가르치도록 지시한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