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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한국사 외국에 홍보를”
“고구려사, 한국만의 역사일까”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네티즌의 분노가 게시판마다 줄을 이었다. 항의 촛불 시위나 중국 상품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의견부터 우리 역사 교육 바로 세우기부터 하자는 주장까지 갖가지 대응 방법이 쏟아졌다.

한국도 팽창주의적 방식으로 맞대응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겨레> 게시판에서 ‘소신대로’는 “이제부터는 주변국이 동의하는 역사를 만들려고 노력하지 말자”며 “우리의 영토를 한반도로 국한시키는 축소주의에서 벗어나자”고 주장했다. 그는 “고구려는 만주와 산둥 반도를 아우르는 동북아 최강 국가였고, 백제는 황해를 내해로 다스리는 거대 제국이었다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외국에 적극적으로 홍보하자”고 제안했다. ‘대륙의 꿈’은 “고구려, 부여, 발해의 역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하면, 우리도 청나라, 금나라를 우리의 변방 역사로 편입하자”고 썼다.

이와 달리 고구려사를 동북아의 역사로 껴안자는 의견도 있었다. ‘묵이’는 “역사의 흐름은 물줄기와 같아 여러 갈래가 합쳐 하나가 되기도 하고 한 갈래가 여러 개로 갈라지기도 한다”며 “고구려사가 중국의 역사라는 주장은 고구려사의 또 한 갈래가 한반도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조건 아래서 타당하고, 그렇지 않다면 강력하게 반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구려사가 한국의 역사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만의 역사는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중국의 오류에 반발하면서 중국과 똑같은 오류를 반복하는 잘못은 범하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변국 동의 연연말고 우리 기준으로 역사를 쓰자
역사는 물줄기 같은 것 한갈래가 여러 갈래 될수도


먼저 한국 안에서 친일청산과 역사 교육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목판화’는 중국과 일본의 한국 고대사 왜곡에 맞서려면 일제 어용 역사 학자들의 잔재를 없애 역사의 정통성을 세워야 한다”며 “친일청산은 그래서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함께하는 세상’은 “일제 시대 일본의 영향을 받은 학자들이 왜곡한 한국 고대사를 재해석해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유수’는 “친일청산법 개정에 대해, 과거 일인데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들먹일 필요가 있는가라고 묻는 정치인도 있다”며 “우리 자신의 과거, 그것도 꼭 짚고 넘어가야할 일제 시대를 흐지부지 넘어간다면 우리의 고대사에 대해 다른 나라와 말 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다음’에서 ‘워너비리얼이스너’는 “역사를 모른다면 역사를 지킬 수 없다”며 “늦었지만 초·중·고등학생의 국사 교육을 강화하고 어른들 또한 반성해야 한다”고 썼다. ‘이쁜말’도 “지리나 역사를 공통 과목에서 빼버린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마일드’는 “외국에 나가서 당당히 얘기하고 수정을 요구하려면 탄탄한 학술 연구가 필요하다”며 “인문학 분야에 투자하자”고 썼다.

한편, 이 기회에 간도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자는 글도 있었다. ‘헤르메’도 “중국의 시비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잊혀진 땅을 찾자”고 했다. ‘네이버’의 ‘데블리쉬파이어’도 “을사조약 뒤 일본이 철도부설권을 얻기 위해 간도를 청에 넘겨 줬다”며 “조선족이 살고 있는 우리 영토를 되찾자”고 말했다. 이밖에 달라이 라마 방한 추진, 북한과 협력 강화, 고구려 인물을 넣은 화폐 제작 등의 제안도 있었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