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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왜곡이 단연 충격이다. 그간 우리가 일본 우익의 파렴치에 귀를 빼앗겨 '독도는 우리 땅'만을 외치는 사이에 중국은 버젓이 김일성을 울궈내 백두산의 절반을 떼어 갔다. 이 부분은 김일성의 '자주'가 얼마나 허황된 구호인지를 알 수 있게도 한다. 마찬가지로, '독도는 우리 땅'을 아무리 그럴 듯하게 불러 제껴도 왜구들은 눈 하나 깜짝할 이유가 없다. 해상전에서, '이순신(이공계) 없는 조선'을 두려워 할 이유란 어떤 해적들에게도 있을 수가 없는 거다. 오히려 그들은 우리보다도 그를 존경하며 연구해, 러일전에서 요긴하게 써먹은 바도 있다. 더러운 역설이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가 왜구에게 당해야 했던 국제적 역학관계의 주요 축이 됐음도 인정해야 한다.

(주의-그렇다면, 러시아에게 먹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은 왜구들의 '구세주설'이다. 저희가 우리를 러시아로부터 구해 주었다는 잠꼬대다. 일본이 청은 이기고 러시아에겐 분패를 하는 정도였다면 굳이 어느 한 놈이 우리를 통째로 삼키지는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주목할 것은, 저러한 왜구들도, 우리의 고대사에 대해서는 대체로 중국의 허무맹랑에 보조를 맞춘다는 점이다. 이는 아마도, 중국의 입장에서 변방의 경비를 담당할 이민족(오랑캐?) 국가의 필요성과 맥을 같이 하는 논리가 될 텐데, 우리의 문제는 여기에 있다. 일본과 중국은 청일전쟁 이전부터 간도협약에 이르기까지, 이미 조선을 '나눠먹었던' 전과가 있다. 토문강과 두만강의 어원이 문제의 빌미가 되었다는 점에서 독도와 죽도에 얽힌 오늘의 영토 역시 주목할 이유가 있다.

'다케시마'는 울릉도 바로 옆의 '죽도'에 해당하는 왜구들의 호칭이라고 봐야 한다. 아마도, '죽도'의 와전이 '울릉도 옆에 죽도(다케시마)가 있더라' 하는 정도로 흘러 독도를 죽도(다케시마)로 부른 듯싶다. 이는 그들의 지리정보가 결국 조선의 것에서 출발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독도가 왜구들의 '제땅'이라면 있을 수 없는 현상이다. 독도에는 현재 대나무가 한 그루도(아마!)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저러한 죽도와 독도를 혼동하여 죽도(독도)라는 명칭을 울릉도 옆의 작은 죽도에 병기하는 한국산 여행지도들이다. 자칫, 이 죽도마저 왜구들이 넘보고 싶은 충동을 양산해 낼 듯하지 않은가?

한편 미국은, CIA가 직접 나서 독도와 동해를 다케시마와 일본해로 표기하는 모습을 연출할 정도로, 한국과 일본 사이의 갈등에서는 단연 일본의 손을 들어 줄 것을 명백히 한다. 비단 이 점뿐 아니라, 지난 한일-월드컵 때도, 주로 미국의 인터넷들이 왜구의 수단이 되어 우리의 개최지를 해적의 땅으로 둔갑시킨 전력이 있다. 입으로는 오보라며 한국인을 보기 좋게 능멸하면서...! 차세댄지 과거세댄지 모를 전투기(F-15) 건도 마찬가지다. 그 모델 처음 나오던 70년대에 우리가 아무리 달라며 머리 조아려도 주지 않던 것을 일본과 이스라엘에게만 주었다 한다. 이제 퇴역할 때가 되니 한국에 강매한 것이 우리의 '차세대' 전력이다. 무슨 애기냐, 중국과 일본과 미국이 한통속이 되어 조선을 갈라 먹으려 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입장에서 북한의 붕괴 위험을 즐길만한 이유와 미일이 남한을 손아귀에 넣고 대북 강경책을 견지하려 하는 양상은 너무도 잘 들어 맞는 시나리오다. 중국은 북한이 붕괴되면 제 땅에 복속시킬 만반의 준비를 해 놓고 역사에 손을 대는 격이다. 해서, 김정일이 야심차게 시도한 신의주 경제특구를 저지하기 위해 제 나라 첨단 역군(기업가-김정일이 신의주 시장으로 내정한)을 전격적으로 감옥에 가두는 과단성을 보인 바 있다. 이와 맥락을 같이하여, 최근엔 김정일의 독재를 유사이래 최초로 중국 기관지들이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의 군부와 김정일 사이에 생긴 틈이 적지 않다는 것을 중국으로서는 확인 했거나, 아니면 그를 부추기려는 속셈인 듯하다. 그 가능성은 이미 '용천 폭발'과 '김일성의 사망 시간'이 입증했다. 북한 지도부가 혼란에 빠져야 그 유명한 '위이제이'가 손쉽기 때문이다.

이를 남한과 미,일에 묶어 생각하면 어떨까? 남한으로서는 (한나라 식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 정권을 더욱 닥달하여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도록 몰아 세워야 할까? 북한 실권자들의 '사후 보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저들이 흡수통일에 동의할 것인가, 아니면 김일성이 백두산으로 입증했듯 중국의 속방이나 자치구가 되더라도 일신의 안위를 구하려 할까... 이 상황에서 미국은 어째서 개성공단 개발을 저지하거나 늦추려 할까? 가장 확실한 것은, 저들 셋 중 어느 놈도 이 나라의 온전한 통일과 화해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더욱 무서운 이유다. 중국이 북한을 삼킬 수 있다면, 남한도 한 세기 전처럼 미일의 손아귀 아래 떨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참고)
(1)외교전문가가 아니니, 한갓 망상에 그칠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망상이라면 더욱 좋겠다.
(2)독도에 일본인이 왕래할 당시 대나무가 서식했다는 증거가 없다면 '죽도'는 왜구들의 주둥이를 닫게 할 좋은 자료가 될 수도 있겠다.
(3)통일을 검토한다면, 북한 실권자들의 신변을 확실히 보장해야만 북한지역을 우리 역사에서 사라지지 않게 할 수 있을 듯하다.아울러 북한 정권에 대한 맹목적 공격도 재고해 볼 일이다.
(4)차선으로, 남북을 두개의 한국으로 남긴 채, '영구 평화 협정'과 '국토와 정부의 통일의 포기'를 통한 실질적 통일만의 달성으로 통일 방향을 수정해도 되지 않을까...이 점은 통일의 당위를 몸소 증거하는 이산가족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면 시기적으로 남북간 자유왕래의 실현이 통일보다 급하다는 인식에 기초한다.(놀랍게도, 지만원이 나와 같은 분리된 통일을 주장해 왔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