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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밟고 세계로 나갑니다."

외환은행 광고에 하인스 워드 등장의 의미 / 외환은행이 미국에 넘어갔다고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김병섭

[ 외환은행 광고 ]





대한민국을 품고 세계로 나갑니다.


하인스 워드를 새 광고에 등장시킨 외환은행의 광고 문구이다. “대한민국을 품고 세계로 나갑니다.” 필자에게 이 문구는 꼭 이렇게 들린다. “대한민국을 밟고 세계로 나갑니다.”


외환은행이 불법매각을 통해 국제투기자본에 넘어간 것을 대한국민 모두는 알고 있다. 현재 외환은행은 우리나라의 은행이 아니다. 이런 외환은행이 올 초에 이영표를 등장시켜 “대한민국을 품고 세계로 나갑니다.”라고 한 것도 일종의 사기였는데, 이제 하인스 워드를 내세워 대한민국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하인스 워드. 올해 하인스 워드 방한을 계기로 필자와 시대소리는 꾸준히 하인스 워드가 몰고 올 후폭풍을 우려해 왔었다. 하인스 워드를 통해 혼혈인 차별 철폐와 인권 문제가 제기된 긍정적인 측면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것은 본질을 가리기 위한 술수였다는 것이 필자와 시대소리의 일관된 입장이었다.


부시가 하인스 워드에게 왜 친서를 전하고, 혼혈인 차별 철폐를 위해 돕겠다고 했겠는가?


하인스 워드를 통해서 그간의 주한미군이 벌인 수많은 범죄행위는 감춰지고 대한민국은 다양성과 다원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구호만 넘쳐나는 나라가 되었다. 기지촌에서 만난 주한미군과 한국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하인스 워드. 하인스 워드의 성공과 그의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기지촌에서 이루어진 하인스 워드 부모의 만남을 추천할 사람이 과연 있겠는가? 이런 시대의 부조리는 전혀 밝혀지지 않고 그저 성공한 혼혈인을 본 받아야할 사람으로, 위인으로, 아니 대한민국의 위인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하인스 워드 방한을 계기로 남북과 해외 동포를 잇는 한민족을 폐기처분하고 민족 정체성을 없애버리는 시도가 진행되더니, 이제 외환은행 광고에 등장시켜 외환은행 불법매각을 자연스럽게 보이려 하지 않는가? 누구인가? 누가 이런 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것인가?


하인스 워드가 대한민국의 피를 받아 잉태하여 결국 미국인이 된 것처럼, 외환은행도 대한민국 국민의 피와 땀으로 잉태하였지만 결국 국제투기 자본에 넘어간 것을 이상하게 보지 말라는 것인가? 대한민국과 미국이 하인스 워드처럼 혼혈되어 하나의 나라로, 아니 그냥 대한민국이 미국에 흡수통합 되는 것이 대한민국의 운명임을 말해주는 것인가? 그게 대한민국이 그나마 살 길임을 말하는 것인가? 하인스 워드처럼 성공만 하면, 세계적 은행만 되면 외환은행이 한국의 은행이건 미국의 은행이건 무슨 상관이냐는 말인가? 그리고 “문득, 그리워 질 때면 그는 그곳으로 달려갑니다.”라며, 고국을 잊지 않겠다고 가슴에 담고 있겠다고 광고만 내 보내면 된다는 것인가? 외환은행 광고에 태극기는 왜 등장하는가? 국제투기 자본에 접수된 은행에 태극기를 등장시켜 또 한번 대한민국 국민을 기만하고 있지 않은가?


대한민국 국민들께 고한다. 정신을 똑 바로 차려야 한다. 국가파산 직전의 미국은 대한민국과 한민족을 삼킴으로써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금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미FTA가 그런 시도의 핵심에 있다. 이와 함께 필자가 예견한 바 있고 최근에 그런 낌새가 감지되고 있지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모기지 대란을 발생시켜 한국 가정을 파탄내고 그를 통해 살아남으려는 시도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런 경제적 침탈이 어려워진다면 미국의 도발에 의한 북폭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북폭은 일본과 협력 하에 이루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오늘 일본의 자위대 강화와 북한 미사일 기지 폭파위협은 이런 수순에서 흘러나온 것이다.


최근에 동시 다발적으로 한민족 침탈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프로젝트의 목적은 미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한민족을 삼키는 것이다. 경제 침탈이건, 문화 침탈이건, 군사 침탈이건 간에 말이다. 하인스 워드는 문화 침탈의 중요한 매개로 작동되고 있다. 한민족 말살과 민족 정체성 폐기. 억압적 개방을 자연스러운 것처럼 꾸며내는 미국화, 세계화 공정의 첨병. 거기에다가 경제 침탈을 은폐하기 위한 수단으로...


김병섭, 시대소리 편집위원

시대소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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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0 [10:55] ⓒ news.sidaesor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