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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로 그림공부를 다니던 중 화실에 자주 놀러오던 광양의 패도장 박용기 선생의 권유로 중요무형문화재였던 이동련 선생문하로 들어가게되었다.

송광사에서 담양까지 가깝지만은 않은 길을 일주일에 한번씩 다니며 낙죽을 배웠다.
낙죽은 정좌한 상태에서 낙을 넣기때문에 오랜 시간의 정좌가 필요한데 익숙하지 않은 그가 힘들어 하면 이동련 선생은 뼈가 쇠었다고 야단을 치셨단다. 전수교육 기간인 5년이 가기도 전인 3년이 지난 즈음 며칠 전 뵙고 온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부음을 들었다. 그에 따라 전수장학금 중지라는 문화재관리국의 해지 공문을 받았다. 그로부터 2년 동안 행정적 불이익을 받다가 이수증을 받았다.



70년대 초에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문화재관리국으로부터 조사를 위촉받은 전문위원들이 서울에서 내려왔는데 당시 물망에 오른 낙죽장은 세 사람이었다.

이웃 마을에 살던 최학교란 이는 산에서 나무를 해서 지고 내려오는데 몇 사람이 조사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지게를 내려놓고 도망쳐 버리고, 또 나는 참빗을 만들었는데 주문이 많이 들어와 바쁜 중에 오라 가라 귀찮게 해서 면전에 대고 야단을 쳐 쫓아버려서 이동련선생이 인간문화재가 됐다는 국양문 선생의 증언이다.
그로부터 15년 후 이동련선생의 제자였던 김기찬 선생의 천거로 국양문선생이 87년 낙죽장을 승계하였고 국양문선생 문하로 들어간 김기찬 선생은 못다한 기능의 완성을 보게된다.
그후 김기찬선생은 소품위주였던 낙죽을 책장, 불자, 패도, 고비 등의 대, 중 작품부터 필통, 실패, 죽잠, 낙죽선 등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서 잊혀진 우리의 옛 문화를 현재에 재현해 내고 있다.



우리의 조상님들은 빗살의 사이가 넓은 얼레빗으로 머리를 빗고 마지막 손질을 참빗으로 했다. 요즘에야
다양한 빗들이 나오지만 그때만해도 얼레빗은 어머니가 시집가는 딸에게 해주는 평생을 쓸 수 있는 소중한 혼수품 중의 하나였다.



우리의 전통적인 생활용품인 항아리가 다른 플라스틱 용기에 밀려 사라지다가 그 유용한 쓰임새를 발견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 다시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이 얼레빗도 자연적인 소재로 장인이 공들여 깎은 제품이라 알고 쓰는 사람은 다른 빗을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