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입니다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 주차장에 내리면 민속촌 입구 오른쪽에 쌍룡아파트. 삼정아파트가 서있다.
이곳이 바로 기흥읍 보라리 응달마을이다.
삼정아파트와 쌍용아파트 입구를 지나 산기슭에 다다르면 단독 가구 두어 채가 나오는데 이곳의 픙경은 아파트 숲과는 달리 검은 오동나무 판자들이 널려 있고 가끔씩 나무를 자르는 톱소리와 대패소리가 들려온다. 이곳이 바로 악기장 최태진이 운영하는 전통악기 제작공장인 소리고올 이다.

전통 국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최태진이 만든 악기 하나 정도 가지고 싶어한다.
내면 속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소리. 그 어느 누구의 악기로 표현할 수 없는 최태진만의 독특한 소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49년간 한결같이 전통악기를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친 최태진만의 노하우이다.
최태진은 14세부터 전통악기와 인연을 맺는다.

당시 2대째 전통악기를 만들어 오던 고모부 故 김광주(국가 중요무형문화재 42호 악기장. 1906-1989. 전남 보성군 벌교 출신으로 1923년 전주 제2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거문고, 가야금 등 전통악기 거장인 아버지 명칠에게 악기제조 기술을 배웠다. 1930년에는 조선율기제작소라는 전통악기 제조공장을 운영하였고, 1946년에는 대한고전악기제작소를 운영하면서 거문고. 가야금 등 전통악기 제작에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여 수많은 명기를 남겼으며 1971년 국가로부터 문화재 지정을 받았다)와의 인연이다.

고모부 김광주로부터 악기를 만드는 기술을 전수 받기 위하여 허드렛일과 공장의 청소는 물론 악기 만드는 연장을 다루는 것까지 하나 하나를 습득하였고, 마침내는 고모부 악기공장(대한고전악기제작소)의 공장장으로 재직하면서 고모부 김광주로부터 악기의 내면의 소리를 배우면서 악기공장에 악기를 만드는 일을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후학에게 악기 만드는 법을 가르쳐왔다.

그 당시 최태진이 공장장으로 활동할 무렵 전통악기 제작과정을 배우겠다고 찾아온 고흥곤(현 국가 중요무형문화재42호 악기장)또한 최태진으로 부터 악기 만드는 과정을 배운사람 중 한 사람이다.

이후 최태진은 1982년에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보라리 민속촌 앞 응달마을에 내려와 자신의 공장을 짓고 고모부 김광주로부터 독립을 하였다.

최태진만의 악기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를 막론하고 땀을 흘렸고. 고모부 김광주 공장에는 최태진이 비운 공장장 자리에 최태진으로부터 악기제작을 배운 고흥곤이 악기공장 공장장으로 일하면서 고모부 김광주로부터 악기 제작과정을 전수받게 되었다.

그러던중 김광주는 국가로부터 중요무형문화재 악기장의 지정을 받고, 그때 당시 김광주 공장에서 전통악기 만드는 일을 배워온 고흥곤은 전수자가 되었다가 김광주의 사망으로 그 자리에 고흥곤이 지정되었다.

전통악기를 만드는데 중요무형문화재이면 어떠하고, 아니면 어떠한가라는 생각으로 오르지 악기를 만드는 쟁이는 악기로써 실력을 평가받을 뿐이다는 생각으로 악기 만드는 일에 열과 혼을 쏟은 결과 국내의 유명 연주자들로부터 인증을 받게 되었다.

김광주의 작고로 국가무형문화재가 최태진이 아닌 고흥곤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최태진은 야인 아닌 야인으로 묻히게 되었다. 그러나 최태진은 문화재가 아닌 야인으로 악기를 만들면서도 내가 만든 악기만은 국내 최고라는 자긍심과 함께 악기 하나 하나에 최태진의 혼을 불어 넣어 연주자들로부터 최태진 악기의 호평과 함께 1999년 7월에 용인시 문화관광계의 추천으로 경기도무형문화재 제30호 악기장의 지정을 받게 되었다.

전통악기중 현악기(거문고. 가야금)는 하나 제작하는데 10년이 걸린다.
악기 재료인 오등나무를 구입하여 뒤틀림이 없이 하기 위해 말리고 다듬기를 몇 수십 번을 반복하고 마지막 명주줄을 악기에 매고 악기로서 탄생하기까지는 악기장의 혼과 정성어린 손길이 수만 번을 거치고야 악기 하나가 탄생하는 것이다.

현악의 신비스러운 음률은 바로 악기장의 악기에 대한 혼이 바로 실려 나오는 것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