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입니다

풀무질 3대!
우리네 100년 삶 녹입니다.
철을 녹이고 철을 다듬는 철의 예술가 이종대씨!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송계리 도로변에 상호도 없이 "대장간"이라고 쓰인 건물이 이종대씨의 작업실이자 집이다.

철의 녹는점은 섭씨 1,300도!
이 쇠를 녹이는 석탄불에 달구어진 쇠 덩어리가 화덕에서 꺼내어져 붉은 빛을 내면 어김없이 이종대씨의 힘찬 망치질과 담금질이 시작되고 모형을 갖추어지은 쇠덩이를 물에 '쉬이익' 소리를 내면 물에 잠긴다.



이 과정이 몇 번인가를 거듭되고 이종대씨의 이마의 땀방울을 훔쳐내기를 몇 번!
보잘 것 없는 한 토막의 쇳조각이 호미나 낫 등 농기계로 변하는 과정이다.

대장간은 일선에서 퇴진한 부친 이은규 씨의 어깨너머로 배운 대장간일을 이어받아 본격적으로 5년을 넘어서고 있다.

“대장간 일은 취미가 없으면 절대 못 한다”며 할아버지로부터 내려온 대장간일을 가업으로 이어받은 이종대씨는 뒤늦게 이일을 시작했다. 이씨가 처음 대장간의 가업을 이으려 했을 때는 부친은 물론 가족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노력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은 수입과 한평생을 대장장이라는 말을 듣고 살아온 부친 이은규씨 마저 아들이 대장장이가 되는 것을 만류했기 때문이다.

“각종 농기계가 대량으로 생산되고 농업은 기계화가 되는데 값싼 중국산이 밀려들어 한때 한 마을에 26개나 되었던 대장간은 하나 둘씩 문을 닫게 되어 이제는 정선군 전체에 이종대씨가 운영하는 유일한 대장간이지만” 대장간에서 나오는 수입이 거의 없어 강릉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아내의 수입으로 가족들의 생활을 유지하는 현실에서 가업을 잇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생활고에 또한 심적인 고통!
그러나 가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신념!
이종대씨는 갖은 고통을 참아가며 대장간에 손수 풀무질과 망치질 그리고 담금질을 수 차례를 해 만들어낸 낫과 호미 등 각종 도구들은 서울에서도 최고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반 공장에서 만들지 않는 물통의 쇠고리, 작두날 등을 구입하기 위해 일부러 먼 곳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은 소장품으로 간직하기 위해 문양을 새긴 칼과 도끼를 만들어 달라는 사람들도 있다. 이종대씨가 대량생산 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지 않고 석탄 풀무질과 담금질 등 오로지 우리 전통 대장간을 고집하는 이유도 가끔씩 잊지 않고 찾아주는 이들의 발걸음 때문이다.

“대장장이가 되려면 천부적인 소질이 있어야 합니다. 다루는 쇠의 종류에 따라 화덕의 온도를 조절해야 하고 또 담금질을 하는 물의 온도도 달라야 하는 데 이를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소질이 있어야 합니다.” 라고 말하는 이종대씨의 지론에서 한마디로 대장장이는 쇠를 단순히 모양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처럼 모든 혼을 집어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뜨거운 화덕 앞에서 땀을 흘려도 이종대씨가 만들 수 있는 숫자가 낫 4개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당신이 만들어낸 4개의 낫은 자신의 혼을 담은 예술품인 것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라져가는 대장간!
그러나 우리 민족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대장간이다.
과거 치우천황이 갈석산에서 철을 생산하여 무기를 만들어 중원대륙을 평정했고, 세계에서 최고의 검이라 하는 일본 검에 앞서 백제 검의 원형이 쇠를 다루는 대당장이들의 혼과 열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민족의 원형을 살리고 또 민족의 혼을 일깨우는 쇠 소리!
강원도 정선의 산골에 이종대씨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