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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說文)에 봉(鳳)은 신조(神鳥)로서 동방 군자의 나라에서 나온다고 했다. 봉의 암컷을 황(凰)이라 하는데, 봉황(鳳凰)이 나타나면 천하가 안녕하며 모든 새들이 그를 따른다고 했다.
예로부터 동양을 상징하는 동물 가운데 봉황은 동방의 (동이)족을 상징하였고, 용(龍)은 서방 한(漢-중국)족들이 상징물로 삼았다.

봉황(鳳凰)은 태평성대(太平聖代)의 표상이며 봉황우비(鳳凰于飛)라 하면 사이좋은 부부를 비유하는 말로 쓰거나 동방천자국(東方天子國)의 길상을 상징한다. 중국 삼황오제의 기록들 중에 용(龍)이 아니고 봉황(鳳凰)이 더 자주 등장하는 것은 삼황오제가 모두 동이(東夷)족들이기 때문이다.

우리 한국민족을 봉황으로 상징하는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그 맥을 잇고 있으니, 그 예로 국가의 원수인 대통령의 상징 문장이 나라꽃 무궁화를 봉황(鳳凰)이 감싸고 있는 모습인 것 등이 있다.

백두산을 중심으로 하는 남만주일대는 기마민족인 민족이 서쪽으로부터 이동하여오기 훨씬 전부터 먼저 정착하여 살고있던 농경토족(農耕土族)들이 있었으니 바로 우리의 고기(古記)에 보이는 웅족(熊族)이 그들이다.
옛 기록들의 행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감(아래아 감)족의 이웃에 또 하나의 종족이 보이는데 고기(古記)는 이들을 호(虎)족이라고 쓰고 있다. 호(虎)는 호랑이를 뜻하므로 족을 곰(熊)족으로 쓰고 있는 상태에서 이들과 분쟁상태에 있는 그들을 호(虎)족으로 호칭한 것으로 보인다.

웅족의 웅(熊)자는 곰이라는 뜻인데 이 글자는 우리의 옛말로 지신(地神)을 의미하는 “감(아래아 감)”의 발음을 표현하기 위하여 선택한 글자이므로 웅족(熊族)은 곰족이 아니라 "감족"이라고 읽어야 옳을 것이다.

우리말의 "감"(아래아 감)을 뜻글인 한문자를 빌려서 "감"(아래아 감)의 발음에 가장 가까운 글자를 선택하다보니 웅(雄)을 쓰게 되었을 것인데, 후세 한문에 미친 사람들이 웅(雄)자에서 그 소리값만 취하고 뜻은 "감"으로 풀어야함을 잊고 그대로 곰으로 풀어 우리의 옛기록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