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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구음(口音)의 종류와 설명



우리의 구음장단을 설명할 때 뒷받침으로 자주 쓰이는 용어로는 묶고, 맺고, 끊고, 꺽고, 메기고, 먹고, 제치고, 엎고, 넘기고, 접고, 펴고, 조이고, 늦추고, 박아놓고, 다지고, 감기고, 풀고, 셋점, 짓누르고등이 있다.



2. 왜 중모리 장단이 중심 音이 되는가?

중모리 장단은 4박 12쪽이다.
흔히 우리 음악에서 한 장을 1圓4方12角이라고도 표현한다.
※ 1圓 : 한 장단
4方 : 한 장단을 이루는 호흡과 움직임의 수, 즉 한 장단을 이루는 기둥이 4개라는 뜻
12角 : [가장 작은 하나]로 한 장단을 균등하게 나누었을 때 12개라는 뜻

즉 중모리는 [합궁덕 궁궁덕 궁궁덕 궁궁궁]인데 이는 세마치 장단의4개의 집합체이다.
우주의 운행으로 1년이 4계절이요, 12달이며, 365일인 것처럼 소우주인 인간도 4지와 12경락365혈과 365골절로 이루어졌듯이, 우주의 생성의 조화라는 우리 음 자체도 4박 12쪽의 음악이 중심이 된다. 그렇다면 왜 중모리 장단이 중심이 되느냐 문제다. 중모리 장단은 우리 민요 [아리랑]의 장단이다. 아리랑이라 할 때 “아”는 하늘의 음이요, 땅의 음은 “엄”이다.

요즘 氣功을 하는 사람은 사람들을 소우주로 보면서 단전(단전에는 상,중,하단전이 있는데 상단전은 눈썹과 눈썹사이의 인중 혈을 말하고 중단전은 명치를 말하며 하단전은 배꼽밑 세치를 말하고 흔히 일반적으로 단전이라 할 때는 하단전이라 보면 된다)을 가리키며 몸의 중심점을 말하고 있다.
그럼 우리 한반도의 단전은 어디인가? 한반도를 보면 동서 124～132도 남북 34～43도에 위치한다. 이를 38도에서 남북으로 나뉘며 동서로 백제권과 신라권으로 전라도와 경상도로 나뉜다.

아리랑이라 할 때 전라도는 진도아리랑이요 경상도는 밀양아리랑이다. 그리고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할 때는 경기아리랑이다. 도로분류를 보면 3번 국도니 42번 국도니 하는 명칭이 있다.(짝수는 동서로 홀수는 남북)한반도의 동서를 잇는 42번 국도는 인천에서 동해안을 잇는 도로로 수원 용인을 거쳐 정선을 통해 동햇가에 다다르는 국도이다. 또 남북을 잇는 국도 중 17번 국도가 있다. 이는 여수, 순천을 거쳐 남원을 통과 대전 진천 양지를 잇는 국도로 경도 128도선에서 약간 좌측으로 여수에서 원산을 긋는 선으로 되어있다.

이렇게 볼 때 한반도의 단전은 어디쯤일까? 바로 용인 양지를 중심으로 반경 30Km쯤이 되는 것이다.
바로 아리랑은 용인 안성을 중심으로 한 아리랑이요, 우리 장단의 가장 기본 장단이라 할 중모리 장단인 셈이다. 우리말 중 일생을 마침을 죽었다, 돌아 가셨다, 북망산천에 갔다는 표현을 한다.
그렇다면 북망산천으로 과연 죽은 사람이 갈 수 있는가?
우리는 흔히 마을 어귀에 서있는 솟대를 볼 수 접한다. 솟대 위에는 어김없이 새 모양의 조각이 북쪽을 향하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왜 기러기나 오리모양을 깎아서 북쪽을 향해 세워 놓았을까?

답은 바로 우리 東夷족의 시작이 바로 북쪽 시베리아 바이칼호 근교로부터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東夷족의 시원을 바이칼호 근교로 잡느냐? 우리 지구를 우주에서 볼 때 큰 핵이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바이칼 호수이다. 풍수지리를 하는 사람들은 명당 혈을 잡을 때 여성의 몸에 비유를 한다.
龍을 찾는 요령을 보면 먼저 그龍이 어디에서부터 이루어져 왔는가 근원을 찾는데, 조산(祖山) 주산(主山)등을 찾는다. 그 다음 현무에서 좌청룡 우백호의 龍을 찾고 혈을 찾아간다.

여기에서 보듯이 인간은 누구나 본래 회귀성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의 자궁으로부터 왔기에 어머니의 자궁 즉 혈 자리로 보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용인 이천 안성 등지는 바로 한반도의 혈 자리요, 어머니의 자궁인 것이다. 흔히 살아 진천 죽어 용인이라고들 한다. 죽어서 용인이라 할 때 용인에 명당이 많다라고 볼 수도 있지만 용인은 바로 인간이 왔다가 돌아 가야할 곳이라고 봐야 한다.

필자가 우연히 용인에서 이뤄지는 巫 굿판을 본적이 있다. 굿판은 경기지방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굿판이었지만 여기에서 아주 특이한 음악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진쇠 가락인데 여느 가락과는 달리 열 박 30쪽 장단으로 되어 있었다. 이 진쇠 장단(반 진쇠 장단으로도 표현)은 꽹과리가 주동악기가 되어 열 박 원박을 쇠가 잡을 때 장구가 그것을 받아주며 잔 가락을 이루는데, 함께 연주되는 태평소와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설명】 첫 박에서 몰아친 기운이 둘째 박에서 약간 풀려 쳐지려다가 셋째 박에 올려치던 것이 넷째 박에 그보다 강하게 짓눌러 놓았기에 몰아친다. 다섯째 박에 모인 힘이 여섯 박에 겹궁이 나오며 겹궁 뒤의 쿵인 일곱째 박이 강하게 짓눌리므로 센 점을 이루게 되니 최강의 박이 되며 여덟째 박에 올려치던 것이 아홉 박에서 약하게 풀리려다가 다음의 새 장단 위한 준비과정으로 열 박에 “다다닥”으로 약간 올려 챈다.
이 장단에서 무엇인가 느껴지는 점이 있다.

굿판에서 신과 하나가 되기 위한 신접에서 열 박의 장단이란 우주의 시방을 표현하고 시방은 하나라는데 있다. 또 30박에 대해선 태양주천에서 태양주천이 365.4이지만 편의상 360도로 세분하여 24개 절후와 28숙의 초를 만들었다. 또한 120분금의 방위를 30씩 나누어 하늘과 땅 사이에 운행되는 천체의 이치를 자세히 알아볼 수 있게 한 것처럼 10방(十方)즉 우주의 천체를 10박으로 해서 30씩 나누어 하늘과 땅을 구분하는 것처럼 30쪽의 음악이 탄생된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우주의 기운이 한 기운으로 뭉치어진 용인 땅에서 우주의 기운과 하나가 되기위한 인간의 욕구를 우주의 조화경인 음악, 즉 장단으로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3. 우리의 춤사위는 우주와 하나가 되기 위한 표현의 하나이다.

필자는 대학에 다닐 적에 교양과목으로 무용과3학년 전공과목인 한국무용을 수강하였다. 단지 한국무용을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무용 속에서 숨어있는 그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강의를 받으면서 무너졌다.

전혀 기초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춤을 따라서 추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무작정 무용과 학생들이 하는 대로 어색한 몸짓을 하며 한 학기를 보내면서 나는 안타까운 시간만 낭비했다는 실망감에 빠졌다

왜일까? 무용시간에 서양식 원스텝 투스텝을 배우고 팔은 올려서 내릴 때 반드시 귀를 스치면서 내려와야 한다는 식으로 손짓 발짓만 배웠기 때문이다. 나의 내면 속에 있는 우주의 호흡과 한국무용이 우주와 하나로 합하려는 인간의 욕구로 해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느꼈기 때문이다.

일찍이 한국무용을 정립했던 석운 윤병하 선생은 무용이란 「인간의 신체가 행하는 자연운동으로 우리들의 사상감정을 미학적 법칙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는 바로 춤은 인간이 인간의 신체를 이용하여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려는 행위라고 볼 수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춤은 과연 어떻게 보아야 하고 춤을 추는 무용수는 그 춤에 대한 정신적인 가치를 과연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남이 추니까 나도 춘다는 식의 춤은 진정 춤이 아닐 것이다.

우리 민족은 단군 이전부터 가무를 즐기었고 가무를 통해 우주와 하나가 됨을 확인해왔다. 우리는 우리 사상 중에 1+2=3이요, 3=1라는 사실을 직시해야한다. 이는 바로 天, 地, 人 사상으로 하늘과 땅에 인간을 더하면 3이 되지만 그 3은 바로 우주 하나가 된다는 사실이다. 우리 고대사를 보면 10월 상달에는 하늘에 천제를 지냈다. 또 마을에서 당제를 지냈다는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즉 나라에서는 삼성단을 쌓고 천제를 지내고 고을에서는 진산에서, 마을에서는 당산에서, 각 가정에서는 터주를 모셨던 풍습은 우주와 하나가 되기 위한 인간의 욕구인지도 모른 것이다. 우주의 기운과 그 속에 흐르는 음양의 기운을 통하여 몸짓으로 표현되는 하나의 춤사위는 바로 우주자연의 조화인 것이다.

자 우리 춤을 보기로 하자. 살풀이 춤이나 궁중에서 행하는 화관무등을 보면 긴 천이나 한삼 등을 가지고 춘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우주와 하나가 되려는 의지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땅에 바탕해서 하늘의 기운을 받고 산다. 즉 인간의 뿌리는 다리부분이 아니라 머리 부분이다. 즉 인간의 뿌리를 뻗게 하려는 의지, 하늘과 좀 더 가깝게 하려는 의지 속에서 자신의 신체를 더 길게 하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또 인간의 모든 골절부분은 3등분이다. 3이라는 숫자에서 머리부분과 몸통부분 다리부분으로 나누는 것처럼 춤을 출 때 손의 동작은 음과 양의 만남, 그리고 감겨서 넘치는 바로 「만나는 맛, 넘치는 멋, 감기는 흥」이 어우러지는 것이다. 맛과 멋 그리고 흥. 이것이 없이는 우리 춤의 형태는 판이하게 달라진다.

또 우리의 인간상도 바로 3가지로 구분한다. 하회별신에 등장하는 탈을 보면 남자를 상징하는 양반탈, 선비탈, 중탈, 여자를 상징하는 할미탈, 각시탈, 부네탈, 평민을 표현한 초랭이, 회랭이, 이매탈, 그리고 날짐승 바다짐승 주지승을 표현한 주지탈등을 볼 수 있는데 한 개 한 개의 탈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매우 재미있고 각기의 한 부분을 잘 표현하고 있다.

우리의 춤은 직선이 아닌 곡선이요, 동적이 아닌 정중동의 표현 그리고 우주의 기운과 춤꾼의 호흡 속에서 표현되는 인간 극치의 표현이다. 흥에 겨워 어깨춤이 절로 덩실덩실 춰지는 춤, 아무런 추임새 없이 표현되는 막춤(일명 허튼 춤)인간의 내면과 우주내면 깊이 속에서 나오는 살풀이나 승무 등은 바로 우주기운과 인간의 기운과의 하나가 되려는 표현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4. 서양음악과 민속악의 차이

오늘날 우리생활을 살펴볼 때 사회제도 문명 생활 양식등 수많은 주변들이 우리의 것보다는 서구화 되어버렸다. 길거리의 조성된 가로수나 화단, 인간의 생을 유지하고자하는 의식주의 문제까지도 변해버려 외형만 한민족이지 생활습관까지도 서구화된 모습이다.

물론 역사적 관점에서 또는 21세기의 세계화 지구촌 시대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당연한 추세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문화의 확고한 정립과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굳건한 의식 없이 추세에 휘말리게 됨에 따라 결국 훌륭한 우리 문화유산의 진가가 충분히 판단되기도 전에 그 말살을 자초 할 가능성이 짙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여기서 서양악과 민속악의 차이점을 구분하고 우리 민속악의 특징과 장단점을 제시하고 민속악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도모코자 한다.

(가) 양악과 민속악의 차이

동양음악과 서양음악의 근본적인 차이는 간단히 말해서 동양은 전통적이고 인습적이며 그 표현이 구체화된 형식이어서 연주자와 관객들 다같이 그 환경에 주어진 운명을 그대로 감수하는 것이다.

따라서 동양음악은 서양음악에 비하여 정관적이며 묵상적이며 수동형의 음악이라 볼 수 있다. 동양음악에서는 북받치는 감정의 물결이라든가 소용돌이치는 격정의 앙양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서양음악은 작곡자와 연주자의 개성이 주장되는 것이며 강조되는 것이고 동시에 청중들의 개인에 의하여 고무되는 것이다.

결국 서양음악은 운명과 환경을 극복하는 또는 적어도 이에 도전하는 능동적 음악이라 볼 수 있다. 서양음악은 처음부터 음악을 이루는 요소를 하나하나 수치적으로 분석하여 박자를 정하고 음의 고저장단 강약 지속도 휴지 등이 기록되어 있는 공통된 악보에 따라 하나의 감정으로 통일 조화시킨 것이다.

이것은 자연에 도전하고 자연을 정복하는 서구인의 생활방식에 근거를 둔 것으로써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이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를 중요시함으로써 지엽적이고 외형적인 형식에 치중되는 문화의 형성으로 직선적이고 전투적이다. 이에 따라 그들의 감정표출은 일단 정하여진 형식의 틀 속에서 인간의 감촉을 통해 영혼에 도달하는 귀납적인 과정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에 비하여 우리 민속음악은 출발점부터가 심령에 근원을 두고 있으므로 외형적인 표현들은 저절로 나와야 한다는 연역적인 입장이다. 따라서 이심전심으로 전승되어온 민속악은 동기를 보다 중요시하고 인간의 뇌에서 우러나오는 理知와 심장에서 솟아오르는 의지력과 오관을 통한 감정의 표현이 조화되어 하나의 힘으로 나타나는 것에 치중하기에 자연에 순응해 왔다.

이것이 승화되어 행동 될때 우리 조상들은 「신난다」고 했으며 신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고 그러기에 곡선적이고 자연적이다. 이러한 경지에 이르기 위해 우리 민속악은 그 표현 수단으로 장단, 박, 가락 등을 사용하고 있는바 그것은 인간의 심금의 영(靈)으로부터 우러나온 것이며 각자의 개성에 주관적인 기분을 나타냄에 있어서의 절도 조정한 그 가락은 무한한 것이며 만인에 통일시킬 성질의 것이 아님은 명확하다.

이렇게 볼 때 무한히 끓어오르는 인간의 마음에서 솟아오르는 정서를 표현하고있는 「장단, 박, 가락」등을 그에 합당한 의미를 표현한 부호가 없는 서양식의 악보로 채보 하려 들 때 채보 될 수 없는 부분이 허다하다.

즉 우리음악의 특징은 인간의 신령으로부터 솟아 나와 장단, 박에 따라 각자의 개성이 주관적 기분과 조화된 가락 속에서 스며 나오는 만큼 이러한 것을 표현하려 하는 양악보에 채보 될 수 없으며 작곡이나 연주 계승에서도 서양식의 악보로 표현될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나) 음악과 무용에서 본 양악과 민속악의 차이

우리 민속악에서는 음악과 무용은 인간 본능의 표출로써 뗄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음악과 무용은 별개로 취급되고 있다. 음악이 리듬에 치중된 시간 예술로 발전되고 있다면 무용은 별개로 취급되고 있다. 음악이 리듬에 치중된 시간예술로 발전되고 있다면 무용은 신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로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좀 더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본다.
양악에서 보면 첫 박에 강박이 오는 수가 많으며 강박이 연속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의 움직임 즉 動의 리듬은 첫 박이 강이 올 수 없고 강박이 연속 할 수도 없다.

이에 반하여 우리 민속악은 출발에서부터 「기악, 무악, 창악」의 악이라는 하나 속에 있는 것으로 여기에 「가무」라고 하였으니 이러한 가무가 현재 서양에는 없으며 음악 무용등등 각분야의 종합예술인 [오페라]와는 이질의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음악과 무용을 별개의 것으로 분리시키지 아니했던 우리 민속 고유리듬인 장단 부호는 외형적인 형식과 결과에 치중하는 음의 리듬을 표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밝혀 두고자 한다. 결국 우리 민속문화는 하나를 근원으로 하여 흘러나왔다는 점이 중요하며 그 하나 속에서 「리듬이란 본질 면에서는 동일하다」는 음의 리듬과 움직임의 리듬이 합치되어 미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실제로 실기를 통해 체득함으로써 몸의 리듬 생의 리듬을 타고 흘러 집, 해, 결, 탈에서 나오는 정중동을 깊이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무용이라 하더라도 민중의 것으로 오랜 생활에서 관습화된 무용이라는 공통성은 있으나 계기와 자라왔던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서구인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특유한 「맛」과 「멋」이 겸유 돼있다.

(다) 박(拍)에 대한 견해 차이

서양음악에 있어서 박절을 생각하는 면에서 「한 소절의 첫째 박은 반드시 강박이다」

라고 하는 잘못이 있다. 예를 들어 삼박자라면 첫째 박이 강박. 둘째 박이 약박. 셋째 박이 약이 된다고 생각된다. 박절로 본다면 물론 옳은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으로 실제의 음악에 삼박자의 한 소절의 첫째 박에 오는 음을 강이고 둘째 및 셋째 박에 오는 음을 모두 약이라고 생각하거나 또 그렇게 연주하는 것은 틀린 것이고 그래서는 음악이 되지 못한다.

음절은 박자를 나타낸 것이 아니라 리듬을 기록한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있어서 안될 첫째로 박절의 강은 그 소절의 첫 박에 오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의 조건에 따라 여러 곳에 자유자재로 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둘째로는 박절에 있어서 한 소절 내에 강은 반드시 하나로 정해 있고 그 이외는 모두 약박이다.

사박자는 첫째 박이 중강이고 6박자는 넷째 박이 중강이 되는 것은 주기성의 결과에서 나타는 현상이다. 이에 반하여 하나의 리듬원형, 리듬 내에 있어서 강이 하나의 국한되지 않고 그 수는 일정하지 않다는 중요한 사실이다. 즉 우리음악의 박은 인간의 심령이 흐르고 있는 박을 말한 것이니 외형적인 호흡의 수를 강약으로 측정한 박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