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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표정은 어느 민족이나 풍요롭고 자손만대 행복을 누리며 근심없이 살기를 바라는 소망과. 시름, 그리고 생활속에 깃든 여유로운 멋과 익살이 교차되는 속에서 표출되기 마련이다. 우리의 옛 민속품들 중에서 여러 빛깔을 써서 호사(豪奢)한 경우는 다른민족의 경우에 비해서 그리 많지 않다.

말하자면 우리민족은 빛깔과 무늬를 사치스럽게는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가운데 특별히 채색이 쓰인경우는 丹靑의 예를 볼 수 있고, 그밖에 민속품인 경우 매듭과 刺繡品과 화각(華角.畵角)공예품, 색지공예품, 색동옷, 조각포등을 들 수 있다.

그중에서도 궁궐 건축이나 관아, 사찰건축, 궁중이나 사찰의 의식에서 사용되던 의례기구들, 또 혼례나 장례, 무속에서 사용되는 기물에서는 오채(五彩)등 다양한 빛깔과 무늬의 사용을 나라에서 업격히 규제 하였기 때문에 우리선조들은 빛깔이라는 것은 매우 신성하게 여겼을 뿐아니라 오히려 빛깔사용은 금기(禁忌)로 인식되어 왔던 것이다.

전통복식이나 과거의 생활주변에서 사용한 기물과 미술유산에 쓰여진 색채와 문향들은 분명 선조들의 생활신앙이나 관념이 반영되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고분의 그림들에서 볼수 있듯 색채를 우주 오행과 연결하여 오방색으로 규정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이 오행을 이루는 사원소는 목성, 화성, 금성, 수성의 조화로써 이루어진다.
동쪽은 木星이며 색으로는 청색을 나타내고. 서쪽은 金星이며 백색을, 남쪽은 火星이며 적색으로, 북쪽은 水星이며 흑색, 그리고 중앙에는 土星이며 황색으로 배색되는 것이다.

또한 오방 신상의로 각각 청룡, 백호, 주작, 현무 그리고 황룡으로 표현된다.
이를데면 생명의세계를 의미하는 오행원리가 고대 모든기물의 조성에 적용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오방신은 각기 전문화된 직무를 맡고있는데, 청룡은 문법, 백호는 형(形)과명(命)을, 현무는 농,공의직무를 맡고 주작은 예(禮)와 악(樂)을 담당하며, 중앙인 토황은 이 모든 직능을 조화롭게 운행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역시 易法에서는 달(月)을 중심으로 한 별을 지지(地支)라 하며 지지는 12지라 한다.
12지속에 오행을 적용하는데 인묘(寅卯, 범.토끼)는 木星, 사오(巳午, 뱀,말)는 火星, 신유(申酉원숭이, 닭)는 金星, 해자(亥子,돼지,쥐)는 水星, 진술축미(辰戌丑未,용,개,소,양)은 土星 이다.

그리고 해(日)를 중심으로 10가지 간지를 천간(天干)이라 한다. 즉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인데, 천간과 지지 즉 십간과 십이지를 성질에 따라 분리하고 그것을 음양과 대치시키면 다음과 같다.

이렇듯이 성질이 각기 다르므로 사람에게 적용한다면 양.음이 ‘목과목’, ‘화와화’, ‘토와토’, ‘금과금’, ‘수와수’의 동질끼리 서로 만나면 재미있는 조화가 이루어진다.
말하자면 금과수, 수와목, 목과화 , 화와토, 토와금의 오행끼리 만나면 상생(相生)이며, 금과목, 목과토, 토와수, 수와화, 화와금의 오행끼리 만나면 서로 어울릴 수 없고 싸우는 상극(相剋이 되는 것이다.

十長生圖에서의 十은 천(天)과 지(地)가 합쳐진 뜻을 나타내는 글자이다. 해.산.물.돌.구름.학.불로초.소나무.거북.사슴등 열가지 사물도 역시 방위와 계절과 십간과 오행을 맟추어 방위와 계절, 상징색으로 배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해.산.물.돌.구름들은 자연 그대로 영원한 존재의 사물이어서, 고대 이래로 왕권의 상징물이였다면 소나무,불로초,거북,사슴,학등은 장수(長壽)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초목과 짐승들로서, 또한 왕자의 기상을 상징한다.

이러한 장수 상징물들은 각기 음.양의 이치와도 부합한다.
음,양의 두가지가 만남으로, 이해 조직이 발생하고, 그 조직이 다시 힘으로 뭉쳐서 생산력과 창조력으로 작용해 승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에컨대 해와 달에 있어서는 소나무, 산과 돌이 그러하고, 구름과 학,사슴과 불로초, 거북과 물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것이다.

이를 빛깔로 대치해 본다면 해와 소나무의 예를 보면 해는 음.양으로 볼때 ‘양’ 이고 오행으로는 ‘화’에 속하며 소나무는 ‘양’ 이며 오행으로는 ‘목’에 속하니 빛깔로는 ‘적’과 ‘청’이 된다. ‘목’과 ‘화’의 오행끼리 만나며 상생한다. 그리과 명월은 노송을 만남으로서 특이하게 되므로 흔히 그림으로 표현된다.

그렇다면 우주의 음, 양 오행은 언제부터 우리민족의 생활속에서 자리를 잡았나?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는 우리 사기(史記)중 여러 책중에 시조단군께서 5행을 활용한 기록이 있는데 그중 “단군세기(檀君世紀)”와 “태백일사(太白逸史)”의 신시본기(神市本記), 소도경전(蘇塗經典), 삼한관경(三韓觀境)등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단군께서 태자 부루를 도산에 파견하여 우(虞)나라 사공과 회의를 열게 하였는데, 여기서 태자 부루께서는 오행치수법을 전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또 소도경전에서는 “자부선생은 발귀리라는 조상의 후손인데 태어나면서 부터 신명의 도를 얻어 일월을 측정하기를 비승(飛昇)같이 정리하였고 오행의 수리를 따져서 칠정운천도(七政運天圖)를 저작하니, 이것이 칠정역의 시작이며 뒤에 창기소가 또 그법을 부연하여 밝혔으니 그것이 또한 오행의 치수법이다”하여 우주운행의 원리와 조화를 5행으로 보고 하늘, 지구,사람을 오원행으로 보았다.

이렇게 볼때 한민족의 색을 기본적으로 적,청,홍,백,흑을 5정색 청색과 황색의 간색인 녹색, 청색과 백색의 간색인 벽색, 적색과황색의 간색인 홍색, 흑색과 적색의 간색인 자색, 흑색과 황색의 간색인 유황색을 5간색 또는 5방잡색이라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