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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길거리를 걷다보면 현란하게 생긴 귀걸이나 목걸이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젊은이들을 볼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인간들은 자기를 나타내기 위한 방법으로 자기 몸에 많은 장신구들을 걸치고 또는 필요에 따라 장신구들을 몸에 지니게 되었다.
시대에 따라 만든 재료는 약간씩 다르고 그 시대에 희소가치는 다르지만 인간이 삶을 영위해오면서 여러 형태의 장신구는 인간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것이다.

금. 은반지 등이 결혼식이나 약혼식에 쓰였던 시대가 있었는가? 하면, 현재는 남녀만남의 증표로 커플링을 하고 다니고. 여성들의 전위물로 여겨졌던 귀걸이가 남성들의 귀까지 차지하고 심지어 아프리카에서나 볼 수 있는 코걸이 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의 욕심은 한이 없다는 것을 세삼 느끼게 한다.
인간에게 사랑을 받아온 장신구의 역사와 한민족의 문화를 알아봄으로 해서 장신구의 문화적 이해를 더하고자 한다.

장신구는 몸치장을 하는데 쓰는 제구로 일찍이 고대시대부터 이루어졌다. 짐승의 뼈. 뿔 등으로 만든 간단한 머리꽂이라든지 가슴걸이 등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신석기시대의 유적에서 옥석을 갈아 만든 관옥이나 짐승의 뼈로 만든 목걸이 장식이 발견되고, 청동기시대에 이르러 한층 더 발전된 금. 은. 금동제 장신구들이 널리 제작되어 사용하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유물들이 나오고 있다.
장신구로는 수식. 귀걸이. 목걸이. 팔찌. 반지. 과대와 요패가 있고 조선시대이후 노리개. 은장도, 주머니, 첨지와 떨감 등이 여성들의 장신구들이 있다.

1.머리장신구(비녀, 빗)
비녀는 머리카락의 흐트러짐을 방지하는 구실을 하는 두발용구 가운데 하나인데, 장식적 의도도 다분히 지니고 있다. 신석기시대의 유적인 농포동패총(農圃洞貝塚)에서는 사슴뿔로 만든 비녀가 2점 발견되었는데, 하나의 길이는 15cm이고 굵기1,5cm이고 다른 하나 13cm,굵기 2.5cm이다 이루 미루어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결발의 풍습을 지니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다음 철기시대 유적인 태성리 제4호 움무덤에서는 물소뿔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비녀가 발견되었는데, 단면은 능형이고 길이는9cm, 너비8.5mm 두께6mm 이며 끝은 둥글게 다듬어졌다. 가운데는 2.1cm이며 가늘게 양쪽에서 깎아 들어갔다.
제조수법이 매우 치밀하고 정교 하며 표면은 대단히 고르고 곱다. 실용성을 띠고 있으면서 장식적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머리를 고르게 빗는데 쓰인 빗은 신라 고분인 금령총. 식리초. 호우총. 천마총등에서 출토 되었는데, 모두 나무빗으로서 옻칠을 하고 산모양으로 하였으며 빗쌀은 가늘고 비교적 긴 편이다.

비녀는 신라고분 은령총과 백제고분 성양리 고분에서 출토된 것이 있는데, 눙령총에서 발견된 것은 능형의 돌기가 달린 구체(球體)의 금제 머리부분만 남아있다. 백제의 것은 금장식한 은비녀로서 몸은 약간 구부러지고 머리부분에는 금제오판호장식(金製五辦花裝飾)을 단것이다.

머리뒤꽂이는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 되었는데 삼각형의 머리부분과 세 가닥 다리부분으로 이루어졌으며 삼각형 머리부분은 두 날개를 펼친 새모양을 하고 있고, 세 가닥 다리부분은 새꼬리 모양을 하고 있어 전체 모양은 새모양과 같다.

고려시대의 비녀는 도금한 동제의 것으로는 머리부분을 봉황을 투각한 것과 닭머리 모양의 것이 있다. 도금한 은제비녀는 두부가 화형이며 거기에 옥을 감장하였다.
이러한 형태의 비녀가 조선 초기 와 중기를 거처 조선후기의 발제개혁 이후에 다양하게 발전하게 된다. 비녀는 신분에 따라 재료, 형태에 많은 규재를 받았다. 금. 은. 비취. 진주. 산호 등으로 만든 비녀는 상류계급에서 착용하였으며 서민층에서는 나무. 뿔. 백동. 놋쇠 등으로 만든 것을 주로 사용하였다, 비녀의 머리부분 형태도 신분에 따라 차이를 두어 왕비 등은 용. 봉황의 형태를 취하고. 서민들은 민짜비녀 또는 버섯모양의 비녀를 착용하였다.
조선시대는 쪽머리 뒤에 뒤꽂이를 비녀와 함께 사용하였는데 끝이 뾰쪽한 단순모양의 뒤꽂이. 국화모양의 장식이 달린 것. 연꽃봉오리모양을 한 것, 매화. 나비. 천도. 봉등의 모양장식을 한 것들이 있었으며, 산호. 비취. 보석, 칠보. 파라. 진주 등을 사용하여 매우 화려하게 만들었다.

2.귀걸이
우리 유적에서 귀걸이가 발견된 예는 드물다. 청동기시대에 속한 북창대평리유적(大坪里遺跡)의 제2호 돌관무덤에서 2개의 부정형 곡옥이 출토되었고, 또, 4호 돌관무덤에서 떡뼈편좌우에서 1개의 곡옥이 출토되었으며, 제9호 돌관무덤에서 1개의 곡옥이 출토 되었다.

다음 철기문화의 유적인 운성리 유적의 제6호 움무덤에서 남색유리로 만든 귀걸이가 출토되었는데, 생김새는 김북 모양과 비슷하다. 그리고 제7호 움무덤에서 한 쌍이 출토 되었다.
삼국시대에 접어들면서 남녀 구별없이 널리 애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대의 귀걸이는 크게 3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는데, 고리1개로 된 소한식, 다음은 금제세환에 작은 고리1개를 연결한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주환에 중간식을 연결되고 중간식에 다시 수화식이 이어진다.

귀걸이의 재료는 금. 은. 금동이나 금으로 만든 것이 가장 많다. 귀걸이를 구성한 각 부분을 보면 누주환은 굵은 태환(太環)과 가느다란 세환(細環)이 있고, 중간식에는 나주 작은 고리를 연결하여 만든 화롱형구체(花籠形球體)의 것. 화롱형구체의 수법으로 만든 반구체를 위아래로 연결한 것. 화롱형구체의 위아래에 반 구체를 연결하고 화롱형구체의 복부에서 방사형으로 작은 영락을 돌출시킨 것, 금속판으로 만든 원통형의 것, 중앙은 원통형이고 그 위와 아래에 주산알모양의 것을 연결한 것 등이다

수하식에는 세로로 긴 심엽형 1매의 것. 1매의 심엽형 앞뒤에 작은 심협형을 달아맨 것. 비취제곡옥 1개의 것과 금모를 씌운 곡옥의 것, 초실형, 원추형, 역사각형, 금제구슬3개를 이어달아 맨 연주형등 다양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특히 경주시 보문리 부부총에서 출토된 태환식 귀걸이는 우리나라 귀걸이중 의뜸으로 치고있다.

이러한 귀걸이는 지금과 같이 귀불을 뚫어서 사용한 것이 아니고 귓바퀴에 걸게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고려시대엔 금제의 귀걸이가 만들어지고 조선시대엔 귀걸이가 오랑캐의 유물로 받아들여 점차 사용이 줄어들고 형태 또한 변화하게 되고. 평상시엔 사용하지 않다가 의식 때 잠깐씩 사용하는 정도로 변하였다.
해방이후 귀걸이는 자연스럽게 젊은이들의 전위물로 되었다가 자신을 내보일려는 사람들에 의해 여러 형태의 귀걸이가 유행이 되고, 귓바퀴에 거는 귀걸이가 아닌 귓 볼을 뚫어 귀걸이를 하는 양상이 이루어졌다.

3.목걸이
선사시대 목걸이에 쓰인 수식품에는 짐승의 이빨. 뼈관옥. 옥석관옥. 옥부(玉斧)패각원형식등이었다. 짐승의 이빨의 것으로서 서포항유적에서 출품된 유품으로 납작하게 길고 한쪽에 구멍을 뚫어 매어달수 있게 하였으며, 외관은 곡옥같이 보이고, 길이는 2.5cm정도이다. 또 같은 유적에서 짐승의 이빨에 한쪽구멍을 뚫고 머리쪽 부분에 작은 원형의 홈을 여러 개 파서 장식한 것이며 3.8cm 정도이다. 궁산유적에서는 옥부가 발견되었고, 무사호곡 유적지에서는 뼈관옥으로 새다리뼈를 잘라 만든 것으로 보인다. 또, 춘천교동 유적지에서는 백마조제이며, 반투명의 유백색에 황록색반점이 섞여있다.
이밖에도 조가비를 둥글게 가공한 것. 벽옥계통인 곡옥형수식등이 발견되었다.

청동기시대의 목걸이는 펀하 석제곡옥.청석곡옥.뼈관옥.벽옥제관옥.점판암제관옥.의회암제관옥.마노제평옥등이 재료로 쓰였는데. 나진 초도유적지에서는 동제관옥이 출토되었다.
청동기 시대의 목걸이는 여러 가지 모양의 구슬을 곡옥과 같이 안개를 매다는 경우와 여러가지 구술을 한줄에 꿰어 목걸이로 하는 경우가 있다.

구슬의 종류에는 다면옥. 대추모양. 둥근 옥. 관옥 등이 있으며 마산성산패총에서는 흙으로 만든 구슬과 사슴어금니로 만든 곡옥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또, 구슬을 만드는 재료도 다양해 져서 유리. 활석. 백토. 호박. 마노 수정 등이 쓰여 졌고 운성리 유적 제2호 움무덤에서는 둥근 유리구슬이 44개나 출토되었다.

목걸이는 삼국시대에 들어오면서, 줄이 1줄인 것, 2줄인 것. 3줄인 것 등이 보이고 줄의 재료와 구조에 의하여 구분하면. 금줄로 된 것, 금제 중공옥으로 된 것, 옥류를 연결한 것, 금옥과 각종 옥으로 이루어진 것 등이다.

금줄로 이루어진 것은 백제 무녕왕릉에서 출토된 왕비의 목걸이 2개가 있는데, 하나는 금줄토막의 양쪽 끝을 꼬아서 고리를 만들어 9토막을 연결한 금제9절 목걸이이고, 다른 하나는 7토막의 금제7절의 목걸이이다.
이러한 형식의 목걸이는 황남대총 남부에서 출토 되었다.
금제 중공옥으로 된 것은 경주시 노서동의 고분에서 출토된 것이 있는데, 화롱형구체에 영락을 매단 중공옥 77개를 연결하고 그 중앙에 비취곡옥을 수식한 것이다.
이 형식의 목걸이에 쓰인 옥에는 곡옥. 환옥. 대추형옥. 다면옥 .관옥 등이 있으며 그 재료는 비취. 유리. 수정. 마노. 진주 등이다. 그리고 금과 옥과 각종 옥으로 이루어진 목걸이는 1개의 곡옥을 중심으로 각종 옥과 금제옥을 섞어서 이루어진 것, 1개의 곡옥을 중심으로 수정제 다면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목걸이는 삼국시대에 가장 다양하고 화려하게 만들어 졌다.
이중 경주시 황남동 미추왕릉지역 제4호분에서 드러난 상감유리옥부목걸이는 청색유리환옥 29개 홍색마노환옥. 다면옥 16개. 홍색마노공옥각각 1개씩 달려 있다. 이 밑에 달린 유리옥속에는 인물상. 오리. 수초. 구름무늬 등이 천연색으로 상감되어 있다.

또한, 투명한 수정옥으로 이루어져서 맑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목걸이가 출토 되었는데. 금령총에서 출품된 목걸이이다.
이목걸이의 특징은 주산알 모양의 수정다면옥 38개와 수정옥1개로 이루어 졌는데, 중심에 단수정옥에 가까울수록 수정 다면옥이 크고 길다.
이밖에도 가야지방에서 출토된 목걸이 등이 있는데 목걸이는 삼국시대의 다양함과 화려함이 고려로 이어지다가 점차 사용의 빈도가 약해진다.

이후 해방이 되면서 목걸이는 반지와 시계등과 같이 결혼식 예물로 자리 잡고. 제품도 금. 은 다이아몬드로 바뀌어 지지만 삼국시대의 화려함에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변하였다.
그러나 목걸이는 사람들로부터 여전히 사랑을 받는 장식품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