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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인 사고는 서양인들과 달리 자연과의 화해와 조화 속에서 사람의 참다운 모습을 찾으려 한다. 그래서 동양의 전통사상이나 의약에서는 사람을 대 우주와 같은 질서와 호흡을 갖는 하나의 소우주 또는 우주의 정령으로 보았다.

일찍이 중국의 의학자 손진인은 사람을 우주에 견주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사람의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이 둥글기 때문이요, 발이 모나고 평평한 것은 땅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하늘에 사계절이 있듯이 사람에게 사지가 있고, 하늘에 오행이 있으므로 사람에게 오장이 있다. 하늘에 육극이 있듯이 사람에게 육부가 있으며, 하늘에 여덟 가지 바람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여덟 개의 관절이 있고, 하늘에 열두시간이 있으므로 사람에게는 열두 경락이 있고, 하늘에 스물네 절후가 있으므로 사람에게는 스물네 개의 뜸뜨는 구멍이 있고 일년이 삼백 예순 닷새이므로 사람에게는 삼백 예순 다섯 개의 골절이 있다”

나아가서 “하늘에 해와 달이 있으므로 사람에게는 두 눈이 있고, 하늘에 밤과 낮이 있으므로 사람에게는 자고 깨는 것이 있다.” 하늘에 우뢰와 번개가 있으므로 사람에게는 기뻐하고 화내는 감정이 있고, 하늘에 음과 양이 있으므로 사람에게는 차거나 열이 나거나 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땅속에 지하수가 흐르듯이 사람에게는 혈맥이 돌고 있고, 땅에 풀과 나무가 나듯이 사람에게는 털이나 머리카락이 나며 땅에 금과 돌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이가 있다.”고 했다.
<동의보감>에 “사람의 근육과 뼈와 살은 땅에 속하고 정액과 혈액은 물에 속하고 호흡과 따뜻한 기운은 불에 속하고 정신적인 것과 활동하는 것은 바람에 속하였으니, 바람이 그치게 되면 우리 몸의 기가 끊어지고 불이 없어지면 몸이 차가워지고 물이 마르면 피가 마르고 땅이 흩어지면 몸이 분열 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불교에서 사람의 몸이란 지, 수, 화, 풍 4대가 뭉친 것에 불과 하다는 불교의 우주관과도 일맥상통 한다.

즉 우리의 전통의학은 대우주, 곧 자연과 소우주, 곧 사람을 하나로 꿰는 근본원리가 바로 음양오행이다 라 보고 음양의 원리로 지배되는 사람은 몸과 정신으로 구분하고 있다.
따라서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양오행의 균형과 함께 몸의 생리적인 것과 정신의 심리적인 것은 균형이 필요하다.

위의 내용에서 보듯이 사람 몸 자체가 자연의 기본요소로 이루어졌을 뿐 아니라 사람의 생명 현상을 일으키는 힘도 자연의 원리인 음양오행에 따라 이루어진다.
생명력의 작용은 크게 보면 적극적으로 조장하는 동적인 작용과 소극적으로 억제하는 정적인 기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를 사람의 오장에 견주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간장 과 발생기관을 보자. 간장은 운동에너지를 내는 곳으로 발생기능을 맡는다. 그러므로 사람의 몸에서 발생기능을 맡아 보는 기관이나 조직은 간장과 관련이 있다. 간장은 발생기능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몸의 혈기와 근육을 다스리고 정신기능의 일부를 맡는다.
간장, 쓸개, 눈, 손톱, 근육 따위가 간장계통이고 색은 푸른빛으로 상징하며 봄의 기운과 상통한다.

둘째는 심장과 추진기능과의 관계이다.
심장은 몸의 모든 장기의 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기능을 맡는다. 그러므로 사람의 몸에서 이 기능을 맡아보는 기관이나 조직은 심장과 관련이 있다.
심장은 추진기능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양기와 혈맥을 다스리고 정신기능의 일부를 맡는다. 심장의 상태는 맥박이나 얼굴빛, 눈과 귀의 빛깔을 나타내고 그 반응이 혀에 잘 나타난다. 심장, 소장, 혈맥, 혀 따위가 심장 계통이고 붉은색으로 상징한다.
음양으로는 태양에 해당하고 계절로는 여름이다.

셋째는 폐장과 억제기능이다.
폐장은 몸속에 있는 모든 내장의 활동을 억제시키는 기능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몸에서 이 기능을 맡아보는 기관이나 조직은 폐장과 관련이 있다.
폐장은 억제기관을 맡아보는 대표기관으로 모든 기운을 다스리고 정신기능의 일부를 맡고 있다. 폐장 상태는 살갗과 털 코 따위가 폐장에 속하고 색깔은 흰색으로 상징한다. 음양을 보면 소음이고 계절로는 가을이다.

넷째는 신장과 침정기능이다.
신장은 오줌을 걸러서 방광으로 보내어 침정하여 정화시키는 침정기능을 맡는다.
그러므로 침정기능을 맡아보는 기관이나 조직과 관련이 있다. 신장은 침정기능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배설을 주로하고 골수의 기를 주관하므로 골수와 뇌수가 다 신장에 속한다.
신장의 상태는 뼈와 머리카락을 나타나고 그 반응은 귀에 잘 나타난다.
신장, 방광, 삼초, 뇌수, 골수, 명치 따위가 신장 계통이다. 색은 검은색으로 상징한다. 음양으로 말하면 태음에 해당하고 계절로는 겨울이다.

다섯째로 비장과 통합기능이다. 비장은 소화와 영향을 주관하는 장기다. 즉 통합기능을 맡고 있다. 그러므로 통합기능을 보는 기관이나 조직이 비장과 관련이 있다.
비장은 통합기관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몸의 살을 주관하고 소화와 영양을 맡으며 임파 계통을 다스린다.
비장의 상태는 살이 쪘거나 안 쪘거나로 나타나고 반응은 입술과 그 주변에 잘 나타난다.
비장, 위, 살, 입술 따위가 비장 계통이고 색은 노란색으로 상징된다.
음양으로는 지음이요 기운으로 촉촉한 기운으로 장마철로 본다.

다음은 정신적인 5가지 기능이다.
추진기능으로 신명관능이 생기 나고, 발생기능으로는 관능이 일어나고 억제기능으로는 검열이 일어나고 침정기능으로 작강 관능이 생겨나고, 통합기능으로 인격관능이 일어나는데 이중 표면으로 나타나는 것은 작강관능과 인격관능이며 이들이 정신현상의 본바탕이 된다.

신명관능은 생명현상의 근원인 삶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함으로서 생명이 존속해야 정신이 드러날 수 있다. 몸으로 따지면 생명의 활동을 추진하는 심장활동이고, 정신으로 따지면 본능적인 생의 욕망으로써, 심장과 신명 관능은 같은 기능의 앞뒷면이라 할 수 있다.

충동관능은 무의식의 상태에서 의식적인 정신을 일으키는 정신활동이다. 그러므로 발생의 기능이라 할 수 있다. 몸으로 따지면 간장활동이고, 정신으로 따지면 욕망의 충동으로서 간장과 충동의 관능은 같은 기능의 앞뒷면이다,

검열관능은 욕망의 충동이 무질서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생명에 해롭고 위험하므로 이를 적당히 억제하는 정신활동이다. 그러므로 몸으로 따지면 폐장활동이고 정신으로 따지면 억압경향으로서 이들은 같은 기능의 앞뒷면이다.

작강기능은 의식에 속하는 것으로 하나의 관념을 창조하여 무의식화 하였다가 충동을 받으면 의식화 할 수 있는 정신활동이다. 그러므로 이는 침정의 기능이니 몸으로 따지면 신장화동이고, 정신으로 따지면 관념의 경향으로서 신장과 관능은 같은 기능의 앞뒷면이다.

인격관능은 충동을 받아 나타나는 정신현상을 자아로 통합하여 하나의 인격을 형성하는 지기 의식화의 정신활동이다. 그러므로 이는 통합기능이니 몸으로 따지면 비장 활동이고, 정신으로 따지면 의식 활동으로서, 비장과 인격관능은 같은 기능의 앞뒷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