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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사랑 내 사랑이여!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여! .....”
전라도 남원에 지리산 계곡중 하나인 육모정 부근의 폭포수 밑에서 득음을 위해 소리를 하는 소리꾼들이 내는 소리들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가 2001년 종묘제례악에 이은 세계문화유산 걸작에 선정 된 것이다. 판소리에서 ‘판’은 ‘굿판’ ‘판놀음’등에 쓰이는 것과 비슷한 의미로 평민문화가 발달한 조선 중기 무렵부터 남도지방 특유의 곡조를 토대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판소리’라는 말 자체가 널리 쓰이기 시작한 것은 해방 이후부터이다.

당초에는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옹고집타령. 장끼타령. 변강쇠가. 배비장타령 등 열두 마당 이었지만 현재는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등 다섯 마당만 전승되고 있다. 판소리는 흔히 서양의 오페라와도 비교되지만 특유한 선율과 창법, 여기에 극적인 효과를 더하는 아니리(말), 발림(몸짓)등은 어떤 나라의 예술장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다. 특히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한명의 소리꾼이 여러 가지 역할을 소화해내며 서너 시간 이상씩 하는 완창은 판소리를 접하는 외국인들에게는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동편제의 시조 송홍록 명창은 득음을 위해 지리산에서 피나는 소리공부를 했다. 폭포소리를 이겨내는 공부였다. 목에서 피를 토하며 독공에 매진하여 3년 만에 그의 소리는 폭포소리를 뚫을 수 있었다. 그는 또 귀곡성을 내기위해 공동묘지에서 몇 달씩 머물기도 했다.
득음을 향한 명창들의 염원은 이처럼 치열했다.

명창 권득삼은 명문인 안동 권씨의 일원이었다. 가문회의는 광대가 되려는 그를 멍석말이에 처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그는 마지막으로 소리 한가락 하게 해달라고 호소해 문중사람들을 울려 그는 권씨 문중의 족보에서 삭제당하는 벌만으로 목숨을 건져 판소리의 길에 들어설 수 있었다.

영화 서편제와 동편제 그리고 얼마 전에 타계한 박동진명창의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라는 광고의 구절 등은 우리문화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
서양의 음악과는 달리 판소리의 청중들이 “좋다” “얼씨구”등의 추임새를 놓아가면서 함께 즐기는 열린 문화공간이다.

이제 우리의 판소리는 세계의 소리이다.
무작정 서구문화를 쫓아 서구화되는 문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세계인들이 함께 지켜나가야 할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라져가는 판소리 중흥에 온 힘을 쏟은 신채효 선생을 비롯해 박유전. 송만갑. 이동백. 정정렬 등 많은 명창들과 보급에 앞선 박귀희 .김소희. 박동진명창 등의 영전에 감사를 드려야 한다.

국악신동 유태평양과 같은 유망인들을 발굴, 배출할 수 있도록 배려도 필요하다.
우리의 소리!
세계인의 소리!
판소리의 전승. 보존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