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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에서 전승되는 성 숭배 물 남근석!
남성의 생식기를 인위적으로 깎아 세우거나 비슷한 형태의 자연석을 대상으로 하여 기자(祈子)풍년. 풍요. 자손 만복을 기원하고 질병이나 악신으로부터 자신과 마을을 지켜준다고 믿는 우리민족의 고유의 신앙이다.

남근숭배신앙은 선사시대부터 내려온 신앙으로 남자의 성기가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신비한 힘을 소유하는 원초적 발상에서 비롯되어 자손의 번성이나 종족의 보존, 그리고 생산력의 기원 악령추방을 위해 숭배된 신앙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뒷받침은 고대신라시대 고분에서 부장품으로 출토된, 남녀가 성행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조각한 토우인데 이는 농경사회에서 풍농과 다산, 죽은 사람에 대한 회생을 염원하는 보다 발전된 성 신앙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분포 되어 있는 남근석의 명칭으로 남성의 성기 명을 그대로 차용한 자지바위. 좆바위. 만근석등이 있고 이것을 은유적인 표현으로 돛대바위. 삿갓바위 이밖에 총각바위 아들바위. 장수바위. 말좆바위. 소좆 기자석등 다양한 형태로 불리고 있다.

남근석의 위치는 마을을 중심으로 해서 일정하게 통일성을 가지지 않는다.
대개 입석 일 때는 마을 입구에 세워져 마을의 동제와 함께 부녀자들의 자식을 바라는 기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마을 후진 곳의 산 정상이나 자연적으로 형성된 암석들의 개개인의 소원성취를 바라는 목적이 되기도 한다.

남근석은 밝음을 상징하는 양의 기운으로 역할이다.
전남북도 순창군 팔덕면 입석리에는 암자의 성기를 인위적으로 조각하여 세우거나 그와 유사한 선돌 대상으로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성 숭배로 논 가운데 자리한 당산나무 아래 누석단에 성기모양의 선돌이 세워져 마을 공동체 문화의 기념물로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또, 순창군 팔덕면 태촌마을의 남근석은 연꽃모양으로 감싸있다.
이 남근석은 높이가 165cm. 둘레 150cm로 마치 땅속에서 불끈 솟아오른 듯 탱탱하게 발기한 모습이다.
남근석 가운데 부분에 화강암과 다른 성질의 돌이 흰띠를 이루는데, 남근석을 각은 석수장이는 이를 하얗게 정액이 흘러내리는 모습으로 처리하여 ‘외설’의 극치를 더해준다. 몸 전체에는 연꽃문양을 조각하여 넣었는데 발기된 상태에서 툭툭 불거진 힘줄을 포현한 사실성과 함께 이를 연꽃줄기의 이미지로 변형시킨 재치도 보여준다.

또 다른 남근석은 순창에서 회문산을 넘어 정읍시로 향하다보면 칠보면 백암 마을이 나온다. 백암마을은 흰 바위가 많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바로 고인돌이 많았다는 마을이다. 원백암마을 입구에 서있는 당산나무를 비롯하여 돌장승, 남근석, 선돌 등이 바로 그런 비보적 의미의 지킴이로 세워진 마을 공동체문화이다. 이들은 마을로 들어오는 액을 물리쳐주는 동시에 풍요를 가져다주는 수호신이었으며, 마을사람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축제의 제단이 되기도 한다.

이 마을 남근석의 특징은 원통형 남근을 1m정도의 네모난 기단위에 세워놓았는데 크기는 160cm정도이고 새벽녘 오줌 누러 나온 소년의 그것처럼 힘차고 예쁜 모습이다. 상산나무의 가지형태 사이에 여성의 음곡처럼 되어 있는데 남근석은 마치 그곳에 어울려 세워 놓은 것이다. 속설로 “자식이 없는 부부가 옷을 벗고 이 바위를 돌며 치성을 드리면 자식을 얻는다.”는 남근석 안내판에는 숙종 연간에 살았던 이 마을 박잉걸 선생이 부락의 번영과 도둑을 방지하기 위해 세웠다고 쓰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