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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축제는 음력 2월에 제주도에서 영등신에게 올리는 당굿이다.
마을에서 올리는 당굿이지만 그 마을 수호신인 본향당신이 아닌 영등신을 맞이하여 어업과 해녀 채취물의 풍요를 비는 굿이다.
영등은 연등(撚燈), 영등(迎燈)의 한자표기에 보이나 오늘날 민간신앙에서 영등. 영등할망(영등할머니)라고 하여 여신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 신은 원래 ‘강남천자국’ 또는 외눈박이 섬에 사는 신인데 이 나라에서 매년 2월초하룻날 제주에 찾아왔다가 이달 15일에 다시 본국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영등신은 미역이나 전복, 소라 등 해녀들의 채취물의 씨를 뿌려주고 어업이나 농업에도 풍요를 전해주는 신으로 해녀나 어부에게는 내방신으로 알려졌다.



전설의 내용을 보면 회동마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한 500년 전 조선초기였다.

손동지라는 사람이 제주도로 유배를 가던 중 풍랑을 만나 지금의 회동마을에 표류하여 정착하면서이다. 당시에는 마을에 호랑이가 자주 나타나 호동마을이라 불렀다 한다. 그 뒤 200년 동안 손동지의 자손들이 그럭저럭 살았는데, 날이 갈수록 호랑이의 피해가 심하여 마을 사람들이 앞바다에 그림처럼 떠있는 띠섬으로 피난을 갔다.

그런데 어찌나 황망하게 떠나갔는지 뽕 할머니를 남겨두고 간 것을 몰랐다.
홀로 남은 뽕 할머니는 헤어진 가족들이 그리워 날마다 용왕님께 가족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다. 마침내 할머니의 간절한 마음에 감복한 용왕님이 현몽하여 “내일바다에 무지개를 내릴터이니 그것을 타고 건너가라.”고 했다. 다음날 뽕 할머니는 여느날과 같이 띠섬이 가장 가깝게 보이는 바닷가로 나가서 용왕님께 빌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호동마을의 끄트머리와 띠섬 사이에 무지개 모양의 모래 언덕이 생겼다.

뽕 할머니를 남겨둔 채 띠섬으로 먼저 건너간 마을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징과 꽹과리를 치면서 바닷길을 따라 호동마을에 돌아왔는데, 기진맥진 해 있던 뽕 할머니는 자손들에게 “나의 기도로 바닷길이 열려 너희들을 만났으니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면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은 뽕 할머니의 간절한 기원이 바다 가운데 모래언덕을 만들어 냈으며, 그 모래톱을 타고 뽕 할머니의 넋이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영등사리라고 부르기 시작했으며, 해마다 영등사리가 돌아오면 이곳에 제단을 차리고 제사를 지내왔다고 한다. 진도의 영등축제 때 행해지는 여러 공연 중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진도 씻김굿과 상여소리이다.



진도의 상여소리는 흥겨운 풍물이 동원되고 여자 호상계원들이 상두꾼으로 참여하여 춤과 노래로 상여를 인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상여소리 또는 만가라 불리면서 죽은 망자의 넋을 위로하며 이승의 행적과 저승에서 좋은 곳으로 인도하는 노래!’ 이러한 상두소리는 긴염불. 애소리. 재화소리. 허적소리. 다리천근. 달구소리로 구성되었는데 북과 장구. 꽹과리. 피리반주가 뒷받침 되어 애절하면서도 흥이 넘치는 소리이다.

씻김굿의 길닦음처럼 흰 무명베를 두 갈래로 나눠 소복을 한 호상꾼들이 상여를 인도하는 모습은 진도지방의 장례풍습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다. 흔히 죽음이라 하면 슬프고 엄숙한 모습만 떠올리는 우리내의 장례풍습에서 진도지방의 풍습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