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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천제단!
민족의 성지 태백산!
새벽 5시에 출발하여 태백산 입구 당골 마당까지는 3시간 30여분이 소요되었다. 날씨와는 달리 마침 불어오는 바람은 초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모든 사람의 옷깃을 여미게 했다.



태백산은 우리민족의 시조인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 나라를 세운 곳, 그러나 광의로는 우리 민족에게 역사적, 문화적으로 신성한 의미와 특수한 기능을 가진 성스러운 산이다. 태백산은 한자식으로 풀이 하면 “크고 하얀 산”이다. 이를 우리말로 해석해 보면 “한밝뫼”가 된다.



그렇다면 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태백산은 우리 민족에게 무엇인가?
<삼척진주지)척주부에는 태백산의 명칭에 관하여 “태백산 중에서 가장 높고 흰산이 문수산이며, 여기에 흰모래와 자갈이 눈 덮인 듯 쌓여 있어 산 이름을 태백산이라 부르게 됐다.”라고 하였다. 또 “푸르고 푸른데 어찌 태백산이라 하였는가? 그 위에 당집을 짓고 천왕이라 이름 하였네 신라, 고려시대부터 숭상하여 믿었고, 모두 무당과 박수의 도회로세. 저 동쪽을 바라보니 팽나무도 많고, 저 남쪽을 돌아보니 크고 높은 언덕도 많네.”라고 기록 되어 있다.



태백산은 예로부터 명산으로 알려져 토속신앙이 성한 곳으로 산정상과 계곡에 사찰과 기도처가 많은 자리를 잡고 있다. 태백산은 조선시대 단종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고 한다.
단종 묘가 영월장릉에 있는데 태백산과는 멀지 않아 ‘단종이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들어와 산신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여기에 연유하여 태백산 산정에는 “조선국 태백산 단종대왕지묘”라 쓰인 단종비가 세워져 있다.

단종비가 세워져 있는 만경대에는 지금 만경사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만경대에서는 신라와 고려시대부터 경상북도 봉화군 사람과 강원도 삼척군 사람들이 함께 단군제를 지내 왔다.



대종교에서 세운 한배검 석물은 의미조차 모르는 등산객들의 의구심만 심어주고 있다. 우리의 역사를 신화로 바꾸어 놓은 왜곡된 역사가 얼마나 큰 과오를 가져다주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현장이다.

역사의 전쟁이 한창인 이 시기에 우리 민족의 성지 태백산 천제단에는 한배검의 의미를 아는 세인들이 제단에 제물을 올리며 제사를 지내는 소박한 현장을 볼 수 있다. 6000년의 전통과 문화를 이어온 우리 한민족의 얼이 서린 태백산 천제단!!!
언젠가는 민족의 부흥과 함께 새롭게 거듭날 것이다.
무속인들의 성지가 아닌 한민족의 성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