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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 둥
깬 지락 깬 지락 깽깽
얼 수 좋다.
잘 넘어 간다.

연신 터지는 감탄소리와 함께 전국의 농악명인들의 한판 겨루기가 이루어지는 한국민속촌 야외공연장에는 관람객들과 함께 명인전에 출전한 각 고장출신들의 쟁이 들이 열띤 공연을 하고 있다.

농악이라면 여러 사람들이 모여 신명 굿을 펼치는 판 굿을 연상한다.
바로 판 굿은 농악의 진수요, 풍물패의 신명을 판가름하기 때문이다.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농악들을 보면 어느 고장의 판재냐? 하는 말들을 많이 들을 수 있다.
판 굿의 형태에 따라 경기농악(웃다리굿), 호남우도 굿,,호남좌도 굿, 영남농악, 영동농악 등으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또한 가락과 풍물패의 복제나 편제에 따라서도 각 지방마다 약간씩 다르다. 이 때문에 농악은 각 지방마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그 지방의 특징들을 살린 지방문화제가 탄생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중에 특이할 만한 것은 같은 농악 패라고 해서 풍물을 다루는 실력이나 무희가 똑같은 것이 아니다. 과거 전통적으로 전수되어온 바탕에 자신의 신명이 어우러져 풍물패들은 각자의 개성이 이루어지고 또, 이 개성을 중심으로 해서 풍물패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의 농악경연대회나 풍물대회에서는 농악패의 판 굿에 중점을 두고 농악 패를 판가름 했다.

공동체로 이루어지는 농악패의 특징과 그리고 농악패들의 전체가 만들어 내는 가락과 전통적인 판 굿을 중심으로 전통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농악패가 공동체를 중심으로 전통은 유지되고 있지만 농악패의 개개인을 살펴보면 공동체 의식 속에서 개성을 중시하는 개인기 위주로 농악패가 구성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경기도 웃다리 굿의 특징은 쇠(꽹과리) 중심으로 쇠의 가락이 타 지역에 비하여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경기 웃다리 농악은 쇠를 다루는 상쇠들의 개인기는 타 지역의 상쇠와는 사뭇 다른 특징이 있다.

호남농악의 특징에서는 장구중심의 농악임을 알 수 있다. 개인 놀이 중 장구놀이 중에 설 장고는 타 지역의 장구 가락에서는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가락과 장구잽이의 몸놀림 등은 한국의 전통무용의 한 맥을 지키고 있다.

영남농악은 농악의 지역적인 특징 때문인지 북을 중심으로 한 북 놀이가 잘 발달되어 있다.
밀양지방의 백중놀이에서 이루어지는 밀양북춤은 경상도의 형세의 강인함과 힘을 느낄 수 있다. 이와 반면 같은 북춤인 전라도 진도북춤은 힘보다는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특징을 볼 수 있다.

농악이 한국사회에서 민중들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어쩌면 민중과 함께 이루어진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농악의 대를 잇고 농악의 장단과 한평생을 살아온 수많은 농악 명인들의 희생에서 찾을 수 있다.
전통을 지키고 맥을 이으려는 농악명인들!
또 지방의 전통적 가락을 유지하고 그 지방만의 특징을 지키려는 고집과 집념!
그리고 자신만의 끼와 신명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국민음악으로 자리 맥임을 한 것이다.

이러한 농악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농악 보존회(이사장 정인삼)는 타 지역의 풍물경연 대회 등이 실시하는 판재를 중심으로 한 (판 굿 위주의 농악) 패 중심의 경연대회를 배재하고, 농악패들의 개개인의 특징과 장점을 발굴하기위한 개인놀이 중심으로 농악명인전을 개최 해왔다.

쇠 놀이, 장구놀이(설장구), 북 놀이, 소고놀이(채상놀이, 부포 놀이)등 5개 놀이 중심으로 경연을 하고 이를 학생부와 명인부로 나누어 이틀간 예선과 결선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경연이 이루어진다.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학계와 예술계 또 역대 명인들 중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여 공정하게 이루어진다.
경연 도중 틈틈이 찬조출연으로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또, 관람객들에게 우리의 멋과 맛 그리고 흥을 실어주어 경연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든다.

경연장에 참가한 명인들의 경연에 관람객들은 어깨춤과 박수갈채.
식을 줄 모르는 명인전은 어느 경연대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전통 속으로 쏙 빠져들게 한다.
관람객들의 3분의 1정도가 외국인들이다. 한국전통문화에 흠뻑 젖어 연신 박수갈채를 보내는 외국인들의 모습에서 한국의 전통예술의 한 장르인 한국농악의 우수성을 새삼 느끼곤 한다.

연신 터지는 카메라의 셔터소리!
한점 빈틈이라곤 찾을 수 없이 연마된 명인들의 실력에 도취되어 몸조차 움직일 수 없는 긴장감!
어느 음악회에서 또는 어느 영화에서 이러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겠는가?
정말 말로써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감동이다.
우리의 맥박 속에 살아 용솟음치는 신명나는 한판이 가정의 달 5월에 한국 민속촌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다. 5월1일과 5월2일 그곳에 가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