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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의 젖줄인 한강 문화권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경기 서북부지역의 특징 중 하나는 북으로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황해로 흐르는 염화강과 접하고 있어 기름진 옥토를 형성함으로써 아주 오랜 옛날부터 농경문화가 발달된 곳이다.

경기 서북부 농경문화권 지역이라 하면 김포군을 비롯하여 고양시, 성남시, 옹진군, 양주군, 남양주시, 파주시, 포천군, 연천군을 들 수 있는데 특히 김포군의 경우 황해와 접하고 있어 동아시아 황하문화권의 영향을 받아 일찍부터 농경문화가 발달한 지역이다. 통진 두레놀이의 농요를 살펴보면 경기 서북부 지역 농요권의 ‘열소리’를 비롯하여 경기지역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모찌기노래 “쪘네 쪘네 나도(또) 한짐 쪘네”의 노래 말도 전승되어 내려오고 있으며, 김매기 노래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강화군의 노래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고양시의 것에 가깝지만 간편하고 독특한 편이다.

또한 김포지방은 바다와 강이 접해있어 놀이가 거칠 것으로 생각되기 쉬우나 오히려 후덕한 인심과 온화한 기후 등의 영향으로 놀이자체가 매끄럽고 경쾌하게 이어지는데 1년 농사의 전체를 놀이로써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통진 두레놀이는 우리나라 최초로 벼농사가 시작 되었던 김포군 통진면 지역의 부녀회가 중심이 되어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보존과 전승의 가치가 더욱 크다 하겠다.

농촌에서 농번기에 집단적으로 공동작업을 벌이는 일이 있는데 이것을 “두레”라고 한다. 대개 모심기, 김매기, 나락 베기 그리고 보(洑)막이 등의 일이 두레 감 이었다. 두레에는 보통 한 집에 한사람씩 동원되었고 수총각(首總角)이라 불리는 사람에 의해 공동작업이 지휘통제 된다.
일은 농악을 갖추고 농부가를 합창하며 마을을 상징하는 농기는 논두렁에 꽂아놓고 한다.
이 농기는 여간 신성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서 이것이 꽂혀 있는 논두렁을 지날 때에 아무리 큰 벼슬아치라도 말에서 내려 걸어야만 했다.

한솥밥을 먹으며 공동작업을 하는 두레야 말로 농민들에게 공동체의식을 일깨워준 것이었다.
조상대대로 이어온 농경문화의 집합체인 통진 두레놀이는 한강과 임진강에 접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벼농사를 지었던 지역(김포군 통진면 가현리)으로 농업이 발달 하였고 기름지고 광할한 김포평야와 자연을 벗하는 선인들의 심성 속에서 마음껏 자라나 해학과 풍자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불려져 왔으나 일제의 문화말살 정책으로 전래되지 못하고 대부분이 잊혀졌으며. 또한 광복이후 60년대 중반까지 두레를 조직하여 농악을 울리면서 흥겹게 짖던 풍속이 곳곳에 되살아나는 듯 하였지만 60년대 후반부터 기계화 영농과 농약의 사용으로 점차 자리를 감춰 이제는 일부 마을에서 일부분만이 전해지고 있는 것을 체집 하여 오늘에 재현 한것이다.

통진 두레놀이 특징으로는 모심기와 논김을 맬때 마을마다 두레가 구성되어 등걸이 잠뱅이 차림에 우장. 호미등을 갖추고 [農者天下之大本] 이라는 농산기를 앞세우고 길 군악에 맞추어 일터에 나가 논두렁에서 한마당 놀이를 하고 농사일을 하게 되는데 힘든 농사일을 잊고자 선소리꾼의 선창에 따라 농부들이 후렴을 받으며 일을 한다.

농요의 가락은 농사일의 성격에 따라 대개 긴 가락으로 흥을 돋구고 휘몰이 가락으로 끝을 맺는다.
김포 통진 두레놀이 중 논김매기 소리의 노랫말은 방아타령과 몸돌을 제외하고는 대개 4구씩 구성되어있다.
부르는 방법은 선소리꾼의 앞소리를 농부들이 후렴으로 받아넘기는 식으로 이어지는데 처음에는 길고 구성진 가락의 긴 방아에서 시작되어 흥겨운 가락 자진방아를 거쳐 좀더 빨리 행동할 수 있는 중중모리인 상사디오로 해서 막 모를 내었던 데서 유래된 것으로 보여지는 모음돌-휘모리로 끝을 맺는 점이 특징이다.

통진 두레놀이의 구성을 보면 볍씨뿌리기-논갈이 및 써레질-고사지내기-모찌기-보내기-새참 먹기-물고싸움이 두레 싸움으로-김매기-벼 베기-탈곡하기-섬 쌓기-마무리로 12마당으로 이루어진다.

통진 두레놀이 노랫말을 보면

1. 풍년기원고사 덕담

천지우주는 하늘이 되고 지구조차 땅 생기니 삼강오륜이 으뜸이다.
국태민안 봄 윤전 시하연풍 년년이 도라 돈다.
이씨한양 등극시에 삼각산이 기봉 하여 봉황이 주춤 생겼구나.
학을 불러 대궐 짓고 대궐 앞엔 육조로다.
오용문하각산 팔도가읍 마련할 때 서울시를 마련하고.
경기도를 마련하고 통진을 마련할 때
벼라도 심어보세 무슨 벼를 심어보나
통진 김포에 밀 달 여주이천에 자차 벼
꼬리가 붉어라 다시금 찰벼라도 심어보세
무슨 찰을 심어보나 꺽꺽 푸드득 쟁기찰 울긋불긋 대추찰을
여기저기다 심었으니 만사가 대길하고 소원성취가 발원이라
년년이 풍년되게 해 주십소사.

2.모찌기노래

(받는소리)
쪘네 쪘네 나도 한침 쪘네

(메김소리)
여러분들 농부님들 모들이나 쪄보세
농자는 천하지 대본 농사밖에 또 있는가.
일출동방에 해 돋으니 한 찜이라도 빨리 찌세.

3.모내기 노래

(받는소리)
허니 허니 하나 둘이로다.
(메김소리)
여보시오 농부님들 이내말씀 들어보소.
이 세상에 태어난 농부 농사 안하고 무엇 하나
농자는 천하지 대본 옛 노인이 하신말씀
농자는 천하지 대본 농사밖에 또 있는가.
모를 내세 모를 내세
봄들 었네 봄들 었네 건너산천에 봄들 었네
푸른 것은 버들이요 누른 것은 꾀꼬리라
황금 같은 저 꾀꼬리 임진란을 만났던지
황금 옷 들춰 입고 양유 간을 왕래 하네

4.논김매기소리

(받는소리)
에해 에해요 우겨라 방아로구나
나니나 난실 나라로구나 니나노 방아가 좋소.
(메김소리)
좋구도 또 좋구나 금실금실 잉어돌아 오영의 감바위
어디다 두고 너만 홀로서 에루하 여기 왔느냐
중추절에 적박 하여야 다자춘에 넔 이로다.
불탄 자리에 에루하 새 속잎난다.
좋구도 또 좋구나 모가지 길쑥 황새들아 논길밭길
어디다 두고 너만 홀로서 에루하 여기 걷느냐
좋구도 또 좋구나 실쭉실쭉 소구동아 소리의 명창은
어디나 두고 너만 홀로서 에루하 여기 왔느냐

5.논김을 빠르게 매는 소리

(받는소리)
에넬넬 상사디오
(메김소리)
여보시오 농부님들 이내 말씀 들어보소
한소리 높이 받고 소리 가만히 쌀짝
일심전력 상사하면 엉덩춤이 절로 나네
이 상사는 잘만하면 약주로 상금주고
이 상사를 잘못하면 탁주로 벌주 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