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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라는 말은 신라 진흥왕조에 화랑제도의 설치에 관한기사 가운데 나온다.
그 기사는 최치원이 쓴 난랑비서문(鸞郞婢序文)을 인용한 것이다.
내용에 “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으니 이를 풍류라 한다. 이 교를 베푼 근원에 대하여는 <선사>에 상세히 실려 있거니와, 실로 삼교를 내포한 것으로 모든 생명과 접촉하면 이들을 감화시킨다.” (國有玄妙之道 曰 風流說敎之源備詳仙史實乃包含三敎 接化群生) 즉 신라인들에게는 현묘지도가 풍류인데 그것은 유불선 삼교를 포함하고 있다.

아무튼 풍류라는 의미는 자연과 인생과 예술이 혼연일체가 된 삼매경에 대한 미적 표현이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리의 고유사상인 “부루”의 한자식 표현이라고 주장 하는 사람이 있다. 이때 ‘부루’는 불, 밝음, 환, 하늘을 가르치는 말로써 광명이세 (光明理世)하는 하나님 신앙에서 나온 개념이다. 하여간 풍류는 자연적 요소, 음악적인 요소, 현실을 뛰어넘는 이상적인 요소를 포함하여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우리 한민족을 천신 족이라고 한다.
유대인들이 자신들을 가리켜 신이 선택한 민족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한 민족은 바로 신 그 자체의 천신 족이다.

우리 천신 족은 민족이 형성되기 전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 왔다.
천신 족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냄으로써 하늘과 하나로 융합하는 강신체험을 가졌다.
바로 하나님과 하나로 이루지는 강신체험이 풍류도이다.

사실 풍류도란 하늘을 섬기는 천신도요, 그 핵심은 하나님과 인간이 하나로 융합되는 상태이다.
하나님과 융합된 상태는 내가 없어지고 내 안에 신이 내제한 상태의 ‘나’가 풍류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신인합일(信人合一) 신과 하나가 된 풍류객은 새로운 존재의 양식이다.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의 세계로 옮겨 간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접촉해서는 그들도 본연의 인간으로 되돌아가도록 교화 한다. 이것은 실로 우리 안에 하나님의 본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널리 사람들에게 유익하게 하는 분으로 믿어 왔다. 이것이 홍익인간 이다.

요컨대 풍류의 본질은 하나님과 하나가 되어 많은 사람들과 사랑의 관계를 맺는 것이다.
풍류도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화랑이라 했다. 화랑들이 행하던 세 가지 교과목에 “도의로써 몸을 닦고(祥摩道義), 노래와 춤을 즐기며(相悅歌樂), 명산대천을 찾아 노니는 것(游娛山水)이다.
도의로써 몸을 닦는 군생을 교화하기 위한 것이요, 가악으로써 서로 즐기는 것은 풍류를 터득하기 위한 길이요, 명산대천을 찾아 대자연 속에서 노니는 것은 그곳에 임재한 신령과 교제를 가지기 위함이다.
이러한 성격의 풍류도를 유동식 교수는 고유한 우리말로 “한, 멋, 삶”이라고 표현한다.
“한”에는 하나, 크다, 높다, 바르다 라는 하늘의 뜻이 있고 “멋”에는 흥과 율동, 조화와 자연스러움, 자유와 내실 등의 뜻이 있으며, “삶”에는 ‘생명’ 이라는 생물학적 개념과 ‘살림살이’라는 사회적 개념이 동시에 포함되었다고 한다.

풍류는 고려시대엔 <팔관회선랑하표>의 기록에 “복희씨가 천하의 왕이 된 뒤로 최고는 우리태조의 삼한이요, 저 막고야 산에 있다는 신인은 우리 월성의 사자이다. 풍류가 역대에 전해왔고 제작이 본조에 와서 경신되었으니 조상들이 즐겼고 상.하가 회복되었도다.”

고려태조가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고 나라를 세운데 대하여 “천지가 내리신 아름다운 선물을 보답하고자 군신이 서로 기뻐하는 음악을 만든 실제 용주(龍柱)에 영문(靈文)을 얻어 팔정(八正)을 얻고 팔사(八邪)를 막았으며, 계림의 선적(仙籍)을 상고하니...”
여기서 바로 풍류와 관련된 음악은 임금과 신하가 함께 기뻐할 수 있어야 하고, 여덟가지 사악한 것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 암시되어 있다. 또 국가를 위하여 태평을 이루게 하시매 종교를 가져 스스로 즐기셔도 술에 취하여 음악을 즐김이 백성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이 좋고, 또 그런 음악은 음양이 조화되는 음악이어야 신선되는 되게 하는듯한 효과를 낼 것이다.

조선시대 풍류에 대한 편모는 <의유당일기가>나 <화성일기>를 통해 볼 수 있다.
의유당일기의 표현에 “풍류를 일시에 주(奏)하니 대무관 풍류라 소리 길고 화(和)하여 들음 즉 하더라. ..중략
대완을 타고 누하문을 나가는데 풍류를 치고 만세교로 나가니 훤화가갈(喧譁呵喝)이 또한 신비롭도다.”
또, 화성일기에는 “대 풍류를 시작하매 갓가이로 다 차아(磋?)하니 외방풍류와 다름없더라. 연화대 학춤에 연꽃을 학이 쪼으매 점점 벙을고 그 꽃 속에서 아희 나오되, 연잎을 쓰고 안개 옷을 입고 나와 생황을 부니, 이 춤은 본디 있었으나 생황을 부는 것이 처음 낳더라”

즉, 풍류라는 용어는 고려시대는 팔관회 같은 행사에 나타나는 반면, 조선시대에 접어들면서 음악적인 개념으로 변화한 것을 볼 수 있다. 화성일기에 나타나는 대풍류는 3현6각의 관악편성을 말한다. 다시 말해 3현 육각의 연주에 정재 된 춤을 추며 거기에 음식을 드는 것을 풍류로 표현한 것이다.

아무튼 조선시대에 풍류는 생활 속의 전반으로 자리를 잡는다.
시문과 그림으로써 풍류와 선비들이 혼자서 즐기는 풍류! 또, 음악적으로 나타나는 풍류와 생활 속에서 풍류 등 이다.

결론적으로 풍류는 한국의 문화원류를 끊임없이 자기 갱신을 해가면서 그 시대에 맞는 풍류를 만들었다.
고대의 제천의식이나 중대의 팔관회 연등회 등을 거쳐 마을 굿에 이르기 까지 흥과 신명의 한마당으로 이루어 졌다. 또한 풍류는 외래문화와 접합하면서 한국적으로 변화를 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예컨대 불교의 참선이나 유교의 성리학을 한국화 시켰으며 음악도 정악이라는 것을 발전시키었다.
정악은 풍류라고 부르기도 한다. 풍류가 우리스러운 민주의식, 조화의 방법을 깔고 있기 때문에 우리문화 일반에도 멋진 특징을 가진다.

예를 들면 우리문화는 개개인의 개별성을 존중함과 동시에 전체성을 중시하는 문화인데 비하여 풍류는 개별적이면서 전체적이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는 자유와 자발성이 중요한데 풍류의 속성이 바로 이런 점을 대변한다. 한국음악 중 줄 풍류가 있다. 줄 풍류에는 음악을 지휘하는 지휘자나 악보라는 구속도 없지만 각 연주자가 자기가 알아서 자기 마음껏 합주에 참여하여 자기의 음악을 만들어 간다.
이것이 합주로서 멋진 음악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