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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장 유치로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었던 2002년의 부안 위도의 핵 패기물 처리장 위치반대 시위!
서해안 내 변산 국립공원으로 주목받아 천해자연을 자랑하는 부안 격포의 체석강! 그리고 격포항의 수평선 넘어 떨어지는 낙조가 가슴 아프도록 아름다운 서해바다의 외딴섬 위도!
섬둘레는 67km로 진리와 대리. 정합리. 식도리. 상황등리, 하왕등리,등 11개 자연부락에 3000면정도 살고 있다.

위도는 어느 섬과 다를 바 없이 한적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한때 칠산어장의 중심지로 화려 했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섬이다. 칠산 앞바다에 조기 울음소리가 가들찰 때 위도는 조기잡이의 본산으로 파시가 형성되고 흥겨운 뱃노래가 넘실대는 곳이다. 제주도 아래쪽 바다에서 겨울을 난 조기 떼가 흑산도, 홍도일대에서 첫 어장을 형성한 뒤 3-4월이면 영광 안마도에서 위도 앞바다에 이르는 칠산어장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조기떼는 난류를 따라 동지나해에서 서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외유성어종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서해안 어민들의 생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조기 떼의 움직임에 따라 대규모의 선단이 이동했으며 조기잡이는 서해안 어업생산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위도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그들의 주무대인 칠산 앞바다의 조기잡이의 메카처럼 이름 높은 조기를 잡기위해 삶을 바쳤다. 품질에서 의뜸 가는 상품으로 그 유명한 법성국비가 모두 이곳 칠산어장에서 건저올린 조기 떼로 만들어진 것이다.
즉, 바다를 접한 어부들의 삶이 그렇듯이 바다의 신령스러움에 늘 머리를 조아리고 기쁠때도 슬플때도 바다가 베풀어주는 은혜에 감사하고 정성으로 기원을 올린다. 그들은 해마다 정초가 되면 뱃길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한판의 축제를 벌리고 한해를 시작한다.

위도의 띠뱃놀이는 바로 그 화려했던 시절의 추억을 담고 있는 풍어제이다. 위도의 띠뱃놀이는 본래 세 가지가 어우러진 것이다. 띠배놀이라 불리는 원정원초사흗날의 원당 굿과 그 뒤에 대보름까지 이어지는 마당밟기와 줄다리기, 그리고 음력삼월에 밤낮없이 사흘도안 계속되는 별신굿이 그것이다.

이들 세 굿은 각기 독립성을 지니면서도 하나의 풍어제로 어우러지던 위도사람의 축제마당이다.
이러한 위도의 풍어제도 흐르는 세월을 이기지 못해 사람들의 삶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고 어로의 환경마져 바뀌면서 옛 시절의 풍속도 바뀌었다. 겨울바다의 추위를 녹이며 걸판했던 굿판이 이제 시들해졌고, 서주들이 베풀던 별신굿은 칠산앞바다에 조기떼와 함께 사라진지 오래고 줄다리기와 마당밟기기는 흔적만 남아 있다.

이러한 위도 띠뱃놀이는 한 국문한자(박순호 교수)의 끊임없는 연구와 발굴로 1978년 전국미속경연대회에 출전하여 당당히 대통령상을 수상하여 국가문화재롤 지정되어 오늘의 위도 띠뱃놀이로 남게 되었다.

띠뱃놀이는 위도면 대리마을의 당제이다.
대리마을은 부안 격포항에서 한 시간 남짓 여객선을 따고 위도벌금선착장에서 내려 소형버스로 20여분 더 가야 하는 섬의 외진 곳이다. 140여 가구에 500여명의 주민인 살고 으며 깊숙한 해안선에 들어앉아 칠산 앞바다를 내다보고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마을이다.

띠뱃놀이는 음력 정원초사흗날 치러지지만 섣달중순께부터 시작된다.
마을회의의 소집하여 제사비용을 마련하고 제주인 화주, 음식을 장만하는 원화장, 심부름을 맡아하는 부화장을 먼저 선출한다. 출산이나 상례를 치르지 않는 깨끗한 사람이 제주로 선출되는데 제주는 찬물로 목욕제계를 하고 제비기 마련되면 부안읍에 나가 제 만장을 보아온다. 제만장을 볼 때는 물건값을 깍으면 부정탄하여 값을 흥정하거나 깍지 않고 운반 할 때도 정갈하게 대한다.

섣달그믐날이 되면 새벽녁에 마을 동서편 장승이 지키고 있는 당산마무에 금줄을 치고 제주가 당젯봉에 오라 당집을 깨끗이 청소 해둔다. 그리고 새해 첫날에는 집집마다 개인적인 풍어의례인 뱃 고사를 지낸다.
떡,밥,술,과일등을 뱃전에 차려놓고 배 서낭님에게 소지를 올리면서 풍어를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용왕님께 바치는 무랍을 뿌리고 식구들끼리 음복을 한다.

대리마을 지켜주는 신은 마을주변에 당산나무로 강림해 있기도 하니만 마을 왼쪽 높은 산마루에 있는 당이 제일 큰 어른이시다. 산세가 마치 목을 뽑아 올린 호랑이가 표호하고 있는 모습 같아 “범아구지”라고도 하는데 이곳을 당젯봉 원당이라고 한다. 원당에는 원당부인,본당부인,에기씨,옥지부인,장군서낭,산신령,문지기신등 일곱 신위가 모셔져 있다.



개인적인 의례를 끝나는 정월 초이틀부터는 공동으로 제사음식을 준비하고, 마을의 풍물패의 가락도 맞추어본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원당으로 오른다. 무녀.제주.원화장,부화장, 농악대, 뱃기를 든 선주 순으로 긴 행렬이 이어진다.

원당에 오르면 사방에 불을 피워 고기를 굽고 당 안에서는 제상을 차린다. 이때 각 신상마다 날돼지고기와 소지를 올릴 한지를 걸어 놓는다. 상차림이 끝나면 제주가 마을의 기원을 신에게 고하는 축문을 읽고 무녀가 진행하는 원당 굿을 시작한다.

원당 굿은 인사 굿으로 부정을 물리친 다음 성주굿, 산신굿,손님굿,지신굿,서낭굿,깃굿,문지기기굿 순으로 이어진다, 모두 여섯시간 정도 걸리는 이 굿은 무녀의 살풀이와 현란한 춤사위, 풍물소리가 흥겹게 어우러진다.

원당 굿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깃 굿인데 깃 굿은 선주들이 1년 동안 자기 배에 모실 서낭을 받는 의식으로 무녀가 쌀을 집어 선주에게 “원당서낭당님을 받을란가”하면 “예”원당서낭님을 받을랍니다. 그러면 무당이 손에 잡힌 쌀알의 숫자를 짝수로 떨어지면 서낭과 연분이 된다고 하여 서낭을 내려 주고 홀수 때는 그 서낭을 받지 못하고 다른 서낭을 같은 방법으로 받는다.


이 주축이 되는데 남녀노소가 모두 참여하는 대동굿판이 된다.

물때에 맞추어 용왕굿이 끝나면 굿의 마지막 순서인데 띠배를 띠우는 순서이다. 띠배는 안강망을 싣고 조개잡이를 하던 돛단배를 본떠 만드는데, 배안에 노를 저어나갈 허수아비를 배치하고 제사음식을 가득실어 보낸다. 띠배는 마을사람들이 물리쳐야할 한 해 동안의 모든 액을 싣고 떠나가는 배이다. 바다에 띄워진 띠배가 마을사람들의 전송을 받으며 칠산바다 멀리머리 떠나가면 대리 마을의 띠뱃놀이는 모두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