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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날 장떡 맛

5월25일 수원에 있는 아주대학 영안실에 갔다.
한국 농악 보존회 이사장 정 인삼 선생 모친께서 열반을 하셨기 때문이다.
연락을 받고 용인대학 이 오규 교수와 문상을 하고 상주가 베푸는 저녁식사를 대접 받았다.

해마다 정 선생의 생신 때면 맛깔스런 음식을 장만하여 전국에 흩어져 활동하고 있는 제자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던 정 선생 이었기에 어릴 때 고향에서 먹던 음식들을 정 인삼 선생으로부터 맛을 보곤 했다.

비록 상가 영안실에서 제공하는 음식상이었지만 어느 상가의 음식과는 다른 음식들이 있었다. 바로 빨간색의 장떡이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장떡은 병원균으로부터 장을 보호하기위해 만들어 먹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로운 음식이다.
빨간 고추장에 밀가루를 풀어 들기름에 부친 지지미!
색깔과 달리 고추장의 매운맛에 연거푸 물을 마시던 장떡이다.

화끈하게 달아오른 혀 바닦 과 매운맛에 땀을 흘리면서도 자꾸만 먹던 장떡이다.
이런 장떡이 이번 정 인삼 선생의 상가에서 밥상에 오른 것이다.

음식 맛의 고장 전주지방에서 맛보는 장떡이기에 이곳 경기도 지방의 출신들은 처음맛보는 음식이라며 먹기를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장떡은 한여름의 별식으로 또는 한여름 더위에 기력을 잃은 사람들에게 식욕을 돋구어주고 이열치열의 원리로 건강을 지켜주는 전라도의 특징적인 음식인 것이다.

식생활이 서구화로 바뀌고 한국식 파전이나 장떡보다는 피자나 인스턴트음식에 단련된 사람에게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로운 음식들이 입맛에 맡지 않겠지만 그러나 어릴 적 장독대 뒤에서 땀을 흘리며 한 장 더 먹고 싶어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졸라대던 장떡이었다.

모든 성인병이 생활습관 병이요. 식생활의 변화로 얻어지는 병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그래서인지 전통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전통음식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그러나 잊혀져간 전통음식들이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일은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요즘 다이어트를 하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매운맛은 살을 빼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듯이 한여름 장떡으로 여름철의 병원 균 으로부터 보호받고 다이어트의 효과도 노리는 이중효과를 즐겨 보자.
우리의 식생활에는 과학적인 원리와 손맛의 정성이 들어있음을 상기 시키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