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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나라가 고구려를 공격한 지리적 위치에 대하여


수나라와 고구려와의 전쟁에 관한 기록문헌은 <삼국사><삼국사기><수서><동국통감><동국병감><자치통감><통감절요><해동역사>등이다.
여기서 <삼국사기>를 김부식이 지었다고 알고 있지만, 일전에 말한 바도 있지만, 김부식은 <삼국사기>를 지은 적이 없다. 김부식이 지은 역사책은 <삼국사>이다.
<삼국사기>를 김부식이 이었다고 볼 수 없는 이유는 한 가지 있다. 물론 다른 이유야 많이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문장의 형태에 관한 것이다.
글은 원칙적이든, 본질적이든 자기자신과 자기가 조속한 조직/단체/국가가 중심이 된, 그것이 주체가 되는 문장이라야 맞다. 말하자면 주어가 나와 관련한 조직이다.
그런데 <삼국사기>는 철저하게 객관화된, 제3자가 쓴 글이다. 주어가 철저하게 나/조선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짓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수나라와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어떻게 표현했길래 이런 말을 하는가를 보자.
전쟁은 고구려가 살수대첩을 하기 직전의 상황을 그린 것이다.

A-1: <삼국사기: 제8 영양왕> 二十二秊春二月 隋帝下詔伐.[611년 2월에 수나라 임금은 조서를 내려 (고구려를) 토벌키로했다.]
A-2: <隋書: 卷3 帝紀第3煬帝上> 大業七年二月 .... 壬午詔曰 ... 高麗高元虧失藩禮 將欲問罪遼左 恢宣勝略 雖懷伐國 仍事省方. 今往탁(琢의 구슬玉변 대신 삼水변)郡, 巡撫民俗. 其河北諸郡及山西山東年九十已上者 版授太守; 八十者授縣令..[611년 2월 임오에 (양제가) 조서를 내리기를, "고구려왕 고원이 번국의 례를 제대로 지키지 않기에, 장차 그 죄를 묻고자 료동 동쪽으로 가서 승략을 펼치려고 한다. 비록 고구려를 정벌하러 가는 것이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 쪽 지방을 순시하겠다."고 하였다. 지금은 탁군으로 가서 백성들과 풍습을 다독거렸다. 그 황하의 북쪽의 여러 고을과 산서성 산동성 지방엔 나이가 90이상이면 태수로 삼고, 80이면 현령을 주었다.]
A-3: <동국통감: 권5 삼국기> 隋大業七年新羅眞平王三十三年高句麗瓔(구슬옥 없는글)陽王二十二年百濟武王十二年春二月隋下詔討高麗. 先是新羅王遣使如隋奉表諸師許之.[611년 2월에 수나라에서 조서를 내려 고구려를 토벌키로 했다. 이에 앞서 신라왕이 사신을 보내어 수나라에 가서 표문을 받들고 군사를 청하므로 그를 허락하였다.]
A-4: <동국병감 上> 二十二秊春二月 帝自江都 幸탁(琢의 구슬玉변 대신 삼水변)郡, 下詔討伐高麗. 勅幽州摠管...[611년 2월에 양제는 안휘성 남부 강도에서 하북성 탁군으로 행차하면서 고구려 정벌을 선포하였다. 유주총관에게 ...명령했다.]
A-5: <해동역사: 권7 세기7> 大業七年瓔(구슬옥 없는글)陽王二十二年二月壬午詔曰 高麗王元虧失藩禮 將欲問罪遼左 恢宣勝略 雖懷伐國 仍事省方.[611년 2월 임오에 양제가 조서를 내리기를, "고구려왕 고원이 번국의 례를 제대로 지키지 않기에, 장차 그 죄를 묻고자 료동 동쪽으로 가서 승략을 펴려고 한다. 비록 고구려를 정벌하러 가는 것이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 쪽 지방을 순시하겠다."고 하였다.]

여기서 A-1<삼국사기>는 김부식이 지었다고 볼 수 없는 이유가 그 문장의 주어가 아예 "隋"이다. 다른 사료의 문장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A-2 <수서>를 인용한 A-5<해동역사>는 특별히 비판할 것은 없지만, 그래도 조선사람이 적은 역사책이라면 조선사람이 주체가 되는 문장으로 바꾸었어야 마땅하며, 이런 것은 A-3<동국통감>이나, A-4<동국병감>도 마찬가지다. 특히 A-4<동국병감>은 수나라 양제가 안휘성 강도현에서 하북성 탁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는데, 그 지역은 어떻게 보더라도 신라땅으로 수나라 양제가 다닐 지역이 못된다. 그렇다면 고구려는 어떠한 행동으로 어떻게 했다는 말이 있어야 옳다.
이런 조선사 사료들은 한결같이 조서느이 주체는 없고 언제나 피동적인 문장이다. 이것은 글쓴 사람이 적어도 제3국의 사람이 쓴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더구나 국가나, 정ㅇ\권의 주체를 가진 조직의 일원이 기록했다면, "우리는 어떻게 했는데, 상대국이 어떻게 해왔다"는 식의 문장이 되어야 한다. 아니면 "우리는 가만히 있었는데, 상대국이 어떻게 했다"는 말이 있었어야 옳다. 만약 이런 말이 생략된 사료라고 반문한다면, 그 뒤의 역사 기록을 보면 그런 변명/변호를 해줄 수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수나라 양제가 앞으로 할 행동은 "료동 동쪽으로 가서 고구려 영양왕의 잘못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료동 동쪽이면 어딘가?
영양왕은 어디에 있는가?
한반도가 조선이고, 그 북쪽이 당시 고구려였다면, 료동의 훨씬 동쪽 어디에서 양제가 영양왕을 만나야 할까?
게다가 료동의 동쪽에 탁군에 가서 백성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 또한 한반도 북쪽 지역으로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현재 지도로써는 탁군은 하북성 북경(북평) 남서쪽 1km에 있다. 그래서 양제는 료동의 동쪽을 지났다가 다시 서쪽의 탁군으로 와서 백성들을 위무하겠다고 했으니, 전혀 설득력이 없다.
그래서 료동의 중심이 동경 120도 선상이 아니라, 동경 110도 선상이라야 맞다. 이 말은 바로 613년(대업8, 영양왕23)의 수나라와 고구려와의 전쟁의 명분 내지는 원인에서 알게 된다.
그 전쟁의 원인은 고구려가 "례의를 잃었다"는 것이다. 그 례의는 그 앞에 적혀 있는데 "武有七德 先之以安民. 政有六本 興之敎養"이라 했다. 바로 이것을 지키지 않았다는 말이다. 단순한 이유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현실적인 원인은 다른데 있다. 그 최초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588년(영양왕9) 영양왕이 말갈의 군사1만여 명을 거ㅡ리고 료서 지방으로 침공해 들어갔다. 그러자 영주총관 위충이 반격하여 물리쳤다, 수나라 문제는 이 소식을 듣고 크게 노하였다.(高句麗영陽王九年 王率靺鞨之衆餘 侵遼西. 營州摠管韋沖擊退之. 隋文帝聞而大怒.)"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말갈/료서/영주가 무엇이고, 어딘가?
말갈은 그 전엔 퉁구스로부터 시대에 따라 다르게 불려진 이름인데, 동호-흉노-선비-숙신(주)-읍루(한/위)-물길(묵위)-말갈(수/당)-돌굴/거란(고려)-위구르/달단/녀진(조선)으로 불렸었다.
결국 말갈은 물길(勿吉)과 같다. 이 말은 소리대로 물[勿: 水]이요, 길[吉: 道/路]로써 강물이 많은 곳이란 뜻이다.
이와 관련돈 강이 료서(遼西)라는 료수(遼水)이다. 이것은 몽고말로 시라무렌인데 한자로는 약간씩 달리 쓴다. 이 강은 동경 106도의 錫拉木倫이거나, 적어도 동경 110도의 錫喇木倫이다. 북위는 거의 같다고 보면 되는데 41.5도이다.
이 지역이 영주(營州)가 있는 곳이라야 한다. 즉 섬서성 북쪽과 내몽고 남쪽이 만나는 지역 포두와 오원 사이의 남쪽 지역이다.
결국 말갈군은 내몽고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조선 시대의 녀진족임을 알 수 있다.
바로 그 지역에 수나라가 있었으며, 수나라가 거느린 족속들이 말갈족인데 고구려 임금이 그런 말갈족들을 거느리고서 료서(동경110도 선상 이서의 내묭고)지역을 공격하자, 그 지역의 영주총관 위충이 반발하면서 고구려를 반격했던 것이다.
결국 수나라 내에 있던 북방지방의 민족들로 수나라를 쳤으니, 문제(文帝)가 화가 치밀었던 것이며, 그 때문에 례의, 즉 의리가 없다는 말로 침공을 대대적으로 해왔던 것이다. 이를 보면 결코 수나라는 한반도에 진격해오지 않았으며, 고구려도 한반도 북쪽에 있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런 대대적인 침공이 그 이후로 계속되어 끝내는 수나라가 망한다.
이렇게 조선의 역사의 서술 방식은 조선사람에 의해 쓰여진 것이 아니라, 조선 역사를 새로이 만든 사람에 의해 각색되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역사의 주체를 수나라로 하고, 조선(고구려.신라/백제)는 객체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역사문헌을 제대로 잘 읽어야 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